성자로 불리움을 받는 이가 있었습니다.
하늘에서도 그의 삶에 감동되어 천사가
그를 찾아와 물었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거룩한 영혼의 소유자니
앞으로는 기도하기만 하면
무슨 병이든 낫도록 해 주겠소.
아니, 죽은 자라도 살릴 수 있는 권능을 주겠소!"
성자가 대답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만 사양하겠습니다.
사람을 살리고 고치는 일은
하나님께서 친히 하실 일이지
부족한 제가 어찌 그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천사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죄인이라도 회개하고
새 사람이 되게 하는 권세를 드리겠습니다."
성자는 대답했습니다.
"감사하오나
그것은 성령의 권능이니
성령께서 하셔야 할 일이지
어찌 부족한 제가 그 일을 하겠습니까?"
천사가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대는 무슨 은혜를 원하시오?"
성자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이 세상 사는 동안
죄를 짓지 않고 선을 행하되
선행을 선행인 줄 모르고 행하는
은혜를 내려주십시오."
지고한 은혜
거룩한 품성
진정한 선행은
선을 행하되
선이 선인 줄도 모르는
그저그러함에 이르는 자유입니다.
<2007.4.30. 다시 묵상함. 이주연>
*오늘의 단상
생각하는 만큼 책임지는 만큼
역사적 낭비는 줄어듭니다.
<이주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