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계속되는 갈등… 학교-학생 여전한 ‘입장 차’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보직교수들 호소문에 비대위 “수업거부 유지”

▲총신대

▲총신대

총신대학교 사태와 관련, 이 학교 보직교수들인 신학대학원장인 한천설 교수와 교무지원처장 강웅산 교수가 18일 호소문을 발표했다. 또 이에 맞서 총신대 신학대학원·신학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도 '우리의 수업거부는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먼저 한 교수와 강 교수는 호소문에서 김영우 총장에 대해 "하루 속히 용단을 내려 총장의 자리에서 내려와 주시기 바란다"며 "앞으로의 법적 판단과 상관없이 더 이상 총신 공동체를 대표할 총장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사퇴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재단이사회를 향해서는 "하루 속히 총회의 지도하에 있는 이사회가 되도록 정관을 개정하고 물러나 주시기 바란다. 총신대학교는 총회신학교임을 분명해 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 이들에 따르면 비대위의 학생들은 학교 측에 △수업거부로 인한 불이익(출석, 학점 등)은 없다 △경건훈련원에서 채플거부로 인한 불이익은 없다 △성경고사 일시 연기, 휴학철회신청 기간 연장을 요구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질 경우 점거를 풀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사이 재단이사회가 일부 교수들의 징계를 결정한 것과 관련, 지난 12일 '부분적 점거 해제'를 결정했던 비대위가 이를 명분으로 다시 점거를 시작했다고 한천설·강웅산 교수는 밝혔다.

그러면서 "(재단이사회의 징계 결정은) 보직교수들의 의사와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이라며 "그럼에도 (비대위가) 보직자들이 사퇴하지 않는 한 점거를 풀지 않겠다고 한다"고 했다. 16명의 교수들도 17일 모여 보직교수들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들은 "원우들을 위해 남은 학기 학사를 어떻게 마무리 해 피해를 최소화 할지 의견을 모으기 보다는 보직자들이 사퇴를 하지 않아서 비대위가 점거를 풀지 않는다는 논리는 너무 예측하지 못했던 내용이었고 실망스럽기까지 했다"고 했다.

이어 "이제 총장은 물러나게 될 것이고 대행체제로 학교가 정비되는 즉시 보직자들도 물러날 것"이라며 "학교로서는 보직자 없이 교수 비대위가 학사를 운영하겠다는 것은 교육부가 인정할 수 없는 또 다른 징계 사유가 될 뿐"이라고 했다.

아울러 "학교는 이제까지 수업을 거부한 원우들이 내일(19일)부터라도 수업에 들어오면 과락을 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할 것"그 동안 수업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학점에 불이익을 받는 경우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교 측의 이 같은 입장에 여전히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비대위는 "총장 사퇴, 재단이사 사퇴, 정관 복구를 주장해 왔는데, 어느 하나도 성취되지 않았다"며 "김영우 씨를 비호하던 보직교수 수업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심히 어려워하는 원우들이 많다"고 했다.

이들은 "그래서 보직교수 사퇴를 요구하고, 최소한 보직 사퇴에 대한 의사표명을 요구했으나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또 "신대위원회의 해체를 요구했지만 거절했다. 유명무실하다는 이유였다. 적어도 해체 의사를 표명해 달라는 요구 또한 거절했다. 이는 수업재개 후 신대위원회를 통해 총신 정상화를 위해 비대위와 함께 한 모든 원우들을 징계하겠다는 뜻이 아니고 무엇이겠나"라며 "보직교수가 학교에 머물러 있다면 원우의 결의에 따라 조직된 비대위와 비대위와 함께 한 원우들은 억울하게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감리교 감독회장 이취임식

[기감 최종] 김정석 신임 감독회장 “복음으로 미래 열 것”

김정석 목사(광림교회)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 신임 감독회장에 취임했다. 김 신임 감독회장은 취임사에서 “오직 복음의 능력으로 도전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감리교 제36회 총회 감독회장 및 감독 이‧취임식이 31일 오후 2시…

배우 이성경 청년다니엘기도회

2024 다니엘기도회, 오늘부터 21일간… 김은호 목사 설교, 이성경 배우 찬양

1998년부터 시작돼 한국교회를 넘어 열방과 함께하는 다니엘기도회가 오늘 11월 1일부터 시작된다. 다니엘기도회는 ‘성령의 강력한 임재가 있는 예배, 온전한 치유와 변화가 있는 회복, 교단과 교파를 초월한 연합’을 핵심 가치로 온·오프라인에서 진행된다. …

보편적 인권과 차별금지법 포럼

정치인들 “교회가 차별금지법 문제점 적극 알려야”

11월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보편적 인권과 차별금지법’ 전문가포럼에서는 국회의원들과 목회자들의 인사와 축사, 격려사, 그리고 성명서 발표도 이어졌다. 이날 ‘국민 대다수 보편적 인권을 무시하고, 소수인권을 앞세우며 기독…

‘보편적 인권과 차별금지법 : 일부 야당의원들이 앞장서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에 대한 문제점’ 포럼

“고민정·김성회·천하람 의원, 기독교 혐오한 것”

일부 야당 의원들이 앞장서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 움직임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소수 인권을 앞세워 기독교를 능멸하는 일부 야당 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보편적 인권과 차별금지법’ 전문가포럼이 11월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

“중국 정부, 양심 있다면 탈북민들 증언 외면 못할 것”

‘중국 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0월 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송반대 범국민연합’ 주최로 열린 이날 기자회견은 선영재 사무국장 사회로 김정애 공동대표(강제북송진상규명국민운동본부), 전마…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오픈도어, 국제 기도의 날 맞아 ‘어라이즈 아프리카’ 캠페인

살인·고문·납치가 일상… 기독교인 난민 1,600만 빈 라덴 피살 이후 테러단체 일부 유입되기 시작 정부 관리가 허술한 국경 중심으로 세력 확장해 2027년까지 400만 기독교인 지원하는 것 목표 한국오픈도어선교회가 ‘박해받는 교회들을 위한 국제 기도의 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