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유럽목회자세미나(EMI)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려
유럽목회연구원(원장 한평우 목사) 주최 제25회 유럽목회자세미나가 지난 4월 9-14일 이탈리아 로마 포메치아(Pomezia) 안토넬라(Antonella) 호텔에서 개최됐다.
'21세기 유럽 선교의 나아갈 길(부제 내가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 행 19:21)'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는 모로코, 일본, 알바니아, 독일, 영국, 불가리아, 헝가리, 폴란드, 이탈리아, 터키,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미국, 한국 등 15개국 100여명의 목회자와 선교사, 사모들이 참석했다.
첫날 개회예배에서 한평우 목사(로마한인교회)는 '이사야를 만나주신 하나님(사 6:1-5)'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한 목사는 "로마는 믿음의 선조들이 핍박을 받았던 곳이다. 진리를 파수하기 위해 피 흘렸던 수많은 영적 선배들의 핏소리가 들리고 있다"며 "그들은 고통의 현장인 음습한 카타콤에서도 신앙을 지키기 위해 타협하지 않았다. 결코 양보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목사는 "하지만 이 시대는 기독교의 절대 진리가 변질되고 있다. 내세보다는 현실에 주목하고 있다"며 "지금은 영적 회복이 필요하다. 이사야를 만나주신 하나님을 만나는 세미나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무슬림들의 선교 전략에 대한 사역 소개가 있었다. K선교사는 "M 지역은 미성년자에게 전도하다 걸리면 구속되고, 종교가 바뀌면 사형을 당한다"며 "의료 사역을 통해 현지인들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진 선교사(알바니아)는 "알바니아는 공산정권이 무너지면서 문호가 개방됐지만, 개신교는 0.3%에 불과하다"며 "무료 의료봉사와 영어캠프를 통해 무슬림 현지인들을 만나고 있다"고 보고했다.
첫날 저녁 집회에서 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는 '성령의 기름 부으심(빌 2:13)'이란 주제로 "바울에게 뜨거운 소원이 있었다. 로마로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며 "이처럼 하나님의 기쁘신 뜻이 내 소원이 돼야 한다. 하나님의 기뻐하신 뜻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영으로 안다. 성령의 감동이 아닌 꿈, 비전, 열정은 사그라진다. 그래서 성령 충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초대교회가 성령으로 시작된 것처럼, 유럽 지역을 맡은 목회자들도 성령을 사모해야 한다"며 "성령의 역사가 선교지마다 일어나야 한다. 유럽 선교 나아가는 길은 성령으로 뒤집어지는 길밖에 없다"고 전했다.
둘째날 집회에서 박명홍 목사(군자중앙교회)는 '누가 영적전쟁에서 살아남을 것인가(삿 8:1-9)?'라는 주제로 "에브라임 사람들은 기드온에게 자신들이 뒤늦게 미디안 사람들과 전쟁하도록 요청을 받았다고 불평했다. 하지만 기드온은 에브라임을 높여주고 칭찬했다. 그러자 그들의 노여움이 풀렸다"며 "사역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 공격이 많다. 좌절과 낙심하게 만든다. 그러나 비난, 조롱, 위협, 억울함도 잘 견뎌야 한다. 영적 전쟁은 승리하는 것이다. 기드온은 다투지 않고 전쟁에 집중해서 승리했다. 말씀과 그리스도의 보혈로 승리해야 한다"고 선포했다.
심하보 목사(은평제일교회)는 '신앙의 일곱 가지 악'에 대해 전했다. 이는 다음과 같다. ①시부모에게 불순종한 경우(엡 6:1)- 부모 공경해야 한다. ②자식을 낳지 못하는 경우(창 5:21-23)- 전도 많이 해야 한다. ③음탕한 경우(갈 5:19-21)- 목회자는 돈, 이성, 명예를 조심해야 한다. ④질투하는 경우(갈 5:21)- 서로 잘 되도록 밀어주어야 한다. ⑤나쁜 병이 있는 경우(신 28:15-22)- 의심, 미움, 다툼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어야 한다. ⑥말이 많은 경우(잠 10:9)- 언어 조심해야 한다. ⑦도덕질 하는 경우(말 3:8-10)- 십일조, 감사하라.
한별 총장(순복음대학원대학교, 서울 대치순복음교회)은 '풀림'이란 주제로 "인간관계가 풀려야 한다. 학업과 사업, 물질, 결혼, 직장, 목회, 선교도 풀려야 한다. 특히 하나님과 풀려야 한다"며 "우리는 돈이 없지 사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뜨거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 총장은 "풀림은 성령운동의 뜨거움으로 풀릴 수 있다. 하나님 나라는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능력에 있다"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해야 한다. 얼어붙은 것을 풀 수 있는 것은 성령이다. 시대가 악하다. 성령의 능력으로 사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날 집회에서 안승철 목사(대전중앙감리교회)는 '성령의 은사'에 대해 "나는 학구적인 사람이었지만 성령의 능력으로 달라졌다.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형용사로 이해하면 안 된다"며 "다락방 체험이 웨슬리를 변화시켰다. 그 이후 웨슬리 목회가 달라졌다. 은혜를 체험하면 사람이 달라진다. 믿음의 변화, 인간성의 변화, 삶의 변화가 일어난다"고 전했다.
안 목사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목회 현장에 거듭남, 회심, 뜨거움이 일어나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폭발하면 목회가 잘 된다. 하나님이 오시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러나 기적의 현상은 본질이 아니고 주님을 믿게 하시는 성령의 수단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동원 목사(은혜교회)는 '교회가 살아남는 비결'이란 주제로 "회사, 사업, 목회에 늘 위기가 오고 있다. 위기가 쓰나미처럼 다가오고 있다. 위기를 잘 풀면 기회가 온다. 목회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세상은 변화가 빠르다. 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다 사라진다. 인생은 속도보다 각도다. 즉 방향성이다. 방향이 잘못되면 간만큼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목사는 "교회가 살아남는 비결은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꿈을 가져야 한다"며 "내 꿈을 하나님의 비전에 맞춰야 한다. 하나님의 꿈(비전)을 가지고 가면 하나님이 지켜 주신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은 각자 사역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장 한평우 목사는 귀한 말씀을 선포하며 후원도 참여한 강사들에게 감사패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목회연구원 부원장 이상구 목사(파리침례교회) 인도로 성찬식을 거행하면서 세미나를 마쳤다. 이후 목회자 일행은 두 팀으로 나눠 박해와 순교의 현장인 교회사 유적지 현장을 찾아 나섰다. 특히 세미나에는 이만복 교황청 대사가 참석해 축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들은 제26회 유럽목회자세미나(EMI)를 내년인 2019년 4월 29일(월)부터 5월 4일(토)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교회사 유적지 탐방 현장
한 팀은 로마 유적지와 나폴리의 폼페이를 둘러보았다. 특히 폼페이는 벨릭스 총독의 유대인 아내 드루실라(행 24;24-25)가 아들과 함께 화산 폭발로 죽은 장소라고 한다. 바울을 청해 복음을 들을 때 회개했다면 구원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후 사도 바울이 죄수의 몸으로 배를 타고 도착했던 보디올(행 28;1, 현 포추올리(Pozzuoli))를 둘러봤다. 참석자들은 "바울이 친히 밟은 지역이라고 생각하니 더욱 감격스러웠다"고 전했다.
이튿날에는 카타콤베를 찾아, 성도들이 핍박 앞에서도 굴하지 않은 믿음을 음미했다. 또 사도 바울이 순교당했으며 기독교를 극심하게 핍박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자신의 목욕탕을 건축하게 한 후 모조리 죽인 크리스천 로마 군인 10,203명의 피가 강 같이 흘렸던 사형 현장을 돌아보았다.
다른 팀은 피렌체에서 불을 토하는 설교를 하다 바티칸의 미움을 받아 화형을 당한 사보나롤라(Girolamo Savonarola, 1452-1498)의 처형 장소에 한참을 서서 묵상했다.
사보나롤라는 교황으로부터 추기경 자리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자, "나는 추기경이 쓰는 빨간 모자보다 주님께서 흘리신 십자가의 빨간 피를 더 사모한다"고 응답했다. 그는 수많은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나무에 높이 매달려 화염과 함께 순교당했다. 그의 불탄 시신은 다시는 부활할 수 없도록 가루로 만들어 피렌체를 관통하는 아르노(Arno) 강에 흘려보냈다.
그러나 그의 순교는 열매를 맺었다. 그의 순교 19년 뒤인 1517년, 수도사 마르틴 루터가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어올린 것.
참석자들은 "이번 세미나는 성령의 놀라운 은사를 경험하고 신앙을 지키기 위한 영적 선배들의 처절한 신앙투쟁의 현장을 돌아보며 새롭게 무장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려드린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