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힘으론 안 됩니다’고 할 때까지 기다리시는 하나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제9차 성화기도학교, 19-20일 서울이태원교회에서

▲제9차 성화기도학교가 진행되고 있다.

▲제9차 성화기도학교가 진행되고 있다.

제9차 성화기도학교가 지난 19-20일 서울 이태원동 서울이태원교회(담임 지성호 목사)에서 개최됐다.

지성호 목사는 목회자임에도 죄 문제를 해결받지 못해 괴로워하던 자신의 과거를 예로 들어가면서 이틀간 참석한 목회자와 평신도들에게 진솔한 강의를 전했다. 그는 이틀 동안 '성령의 법'과 '생명의 법'을 각각 주제로 강의했다.

지 목사는 "거룩은 하나님의 뜻인데, 죄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고 가면을 쓴 채 사역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 자신이 믿음대로 살지도 못하면서, '믿음대로 살지 못한다'고 성도들을 책망하던 것이 과거 모습이었다"고 회고했다.

교회는 성장했지만, 지 목사는 괴로워했다. 하루 13시간 동안 기도도 해 보고, 철야기도, 단식기도와 금식기도를 밥 먹듯 했지 죄를 이기지 못했다. 그는 "하나님과 동떨어진 삶이 너무 괴로워 그렇게 기도했지만 무릎 관절만 나가더라"고 토로했다.

지성호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내 힘으로는 안 됩니다'라는 고백을 듣고 싶으셨던 것 같다"며 "최선을 다했는데도 안 되니 '저는 안 됩니다'라는 고백이 절로 나왔다. 하나님은 그때까지 기다리시더라"고 전했다.

지 목사는 "성화에의 길은 어쩌면 허무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라며 "주님께서 이루시고 세우심을 받아들이는 것이 성화이다. 여전히 우리는 내가 하려고 하고 나만의 성을 쌓으려 하고 내 것으로 하려 한다. 하지만 목회는 내가 하는 게 아니고, 성화 역시 주님께서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도 수많은 프로그램을 적용해 봤지만 부흥은 찾아오지 않고, 도리어 힘들고 어렵고 지쳤던 경험들이 있으실 것이다. 여기 모인 귀한 목사님들의 마음이 지치고 힘들고 무거울 수 있다"며 "그러나 목회가 안 된다고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내가 하려고 하니 안 되는 것이다. 주님께서 주셔야 부흥할 수 있다. 우리가 기도해서 부흥한 게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지성호 목사.

▲지성호 목사.

또 "나 자신은 없어지고 주님이 주님 되시면, 강단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올 것이다. 세상에서는 사람 일이라는 게 하다 보면 진척을 보이기 마련인데, 목회는 그런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그때 주신 은혜가 '네 힘으로 되는 게 아니다'였다. 성화는 의지를 갖고 나아가면 돌아오는 게 고통뿐이다. 은혜로 되는 것이다. 주님께서 주시는 은혜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지성호 목사는 "성화(sanctification)란 하나님 은혜에 의해 칭의를 입은 사람이 성령을 받아 거룩한 인격을 완성하는 것을 말한다"며 "성화란 우리 행동과 인격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과정이고, 칭의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며, 거룩하게 되어가는 것이다. 칭의가 죄악된 행동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면, 성화는 죄의 존재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 목사는 "성화는 기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성화는 거룩한 삶이다. 따라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며 "계명의 실천이 성화이다. 사랑은 섬김이며 나눔이다.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삶은 성화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성호 목사와 서울이태원교회는 전액 무료로 참석자들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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