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요란한 정치적 쇼로 끝날 수 있지만…”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호산나교회 유진소 목사 칼럼

▲유진소 목사 ⓒ호산나교회 설교영상 캡쳐

▲유진소 목사 ⓒ호산나교회 설교영상 캡쳐

부산 호산나교회 유진소 목사가 29일 주일예배 주보에 '남북한 정상회담을 보면서'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유 목사는 "이번에 남북한 정상들이 만나 회담을 하는 것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너무나 악하고 잔인한 그런 인물로 여겨지던 김정은을 최선을 다해 예우하고 또 그 리더십을 새롭게 조명하는 것을 보면서, 상황에 따라 마음을 쉽게 바꾸지 못하는 제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움을 넘어서 마음이 조금 힘들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서 '이런 분위기로 결국 그간 했던 모든 악행들이 다 덮어지고 넘어가는 것인가?'하는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그러나 마음 속에 들어오는 생각은 '그래도 하나님이 지금 이 민족을 위하여 무엇인가 역사하시는 것이니까 기대하고 받아주고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유 목사는 "공의로움이야 반드시 때가 되면 하나님이 그것을 분명하게 드러내실 것이고, 지금 당장에 중요한 것은 이 민족이 서로 죽이는 전쟁을 하지 않고 통일을 위하여 나아가야 하는 그것이니까 거기에 마음을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때로 우리는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위하여 우리의 주장과 마음, 그리고 우리가 아는 정의로움까지 잠시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는 것"이라며 "특히 하나님이 일하시고 그 섭리를 이루실 수 있도록 때로 우리의 고집과 주장을 내려놓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겨드려야 할 때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그 동안 그랬던 것처럼, 이번 남북한 정상회담도 또 하나의 요란한 정치적인 쇼로 끝나고 실제적인 민족 통일의 진도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며 "벌써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그래도 이 민족이 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것은,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담겨 있는 아픔이 치유되고 또한 실제적으로 이 민족이 겪는 불이익과 불명예를 다 떨치고 나가야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포기할 수 없는 것이기에 또 한 번 기대하고 그러면서 우리의 생각을 뛰어 넘는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해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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