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에 다시 기도의 불이…” 원로목회자들, 환경정화 나서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삼각산(형제봉) 환경정화 캠페인에 나선 원로목회자들과 성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삼각산(형제봉) 환경정화 캠페인에 나선 원로목회자들과 성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때 한국교회 기도의 불이 타올랐던 서울 삼각산. 그곳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개최됐다.

기도의 주역이었던 원로목회자 200여 명과 평신도 지도자들이 4월 28일 오전 종로구 평창동 삼각산(형제봉) 일대에서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깨끗이 청소하며 영산(靈山)이 다시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원로목회자들은 청소에 앞서 현장에서 회개기도를 드리고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 기도했다. 통성기도를 할 때는 "주여, 주여...."하며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앞다퉈 외쳤다. 두 손을 들고 드린 통성기도는 한참이나 계속됐다. 어느새 감사와 소망이 가득 담긴 기도가 메아리로 길게 울려 퍼졌다.
 
이날 행사는 김진옥 목사(서울지구촌교회 담임) 사회, 임원순 목사(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 이사장) 환영사, 이준영 목사(평생목회 편집인) 행사취지설명, 한은수 목사(한국기독언론재단 총재) 대표기도, 정근모 장로(한국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 총재)·김영종(종로구청장 예비후보)·유찬종(종로구청장 예비후보) 인사말, 이만호 대표(삼일피시엠) 구호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임원순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삼각산은 1907년 평양대부흥 이후 기독교 민족지도자들이 조국의 해방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던 곳이다. 6.25전쟁 때도 밤이면 모여 기도하던 곳"이라며 "이처럼 삼각산은 한국기독교의 기도의 요람이요 부흥의 요람이었다. 삼각산 청소 캠페인을 계기로 민족의 기도처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근모 장로는 "목회자들은 '산기도'를 새벽기도와 함께 한국교회의 자산으로 꼽고 있다. 산기도는 편안한 교회 의자보다는 척박한 곳에서 하나님과 일대일 대화에 집중하려는 불퇴전 믿음의 표현이기 때문"이라며 "나라와 민족, 교회의 위기 때마다 기도가 끊이지 않았던 삼각산의 영성이 회복돼 한국교회의 침체와 침묵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옥 목사는 "삼각산은 한국기독교문화의 특징 중 하나인 기도원운동의 출발점"이라며 "삼각산은 역사적인 민족의 영산으로 일제치하 때나 가난한 보릿고개의 군사독재정권시절 기독교인들의 기도의 동산이었다"고 전했다.

이주태 장로(삼각산 자연보호협회 회장)는 "이번 행사는 원로목사님들이 삼각산에 쓰레기가 많다는 말씀을 해서 청소를 위해 팔을 걷어 붙인 것" 이라며 "삼각산 기도를 통해 중요 고비마다 국가는 위기를 극복했고 한국교회는 전 세계가 놀라는 대부흥을 일궈낼 수 있었다. 이참에 삼각산을 기도동산으로 회복하여 30여곳에 군데군데 기도실을 설치하여 기독교인들이 안전하게 기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수 목사는 대표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민족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거룩함을 회복하고 전도 열정을 되살릴 수 있게 해 달라"며 간구했다.

이날 행사는 삼각산자연보호협회, 서울지구촌교회 자연보호위원회, 한국기독언론재단 자연보호위원회, 한국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 자연보호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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