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기울일 줄 모르고
입만 가진 경우엔
사랑과 깨달음은 없고
욕망과 지식밖엔 얻지 못합니다.
이윽고
귀를 기울일 줄 알게 되면
욕망과 지식을 넘어
사랑과 깨달음이 깃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귀를 기울이는 이는
어리석은 자들의 횡포와
경솔한 자들의 내뱉는 말에
상처를 입기 쉽습니다.
이러한 때에 이르면
때에 맞게
귀를 열고 닫는
선택의 문을 달아야 합니다.
그러하지 못하면
어리석은 순수에 머물고 맙니다.
특별히 무조건 귀를 열고 다니게 되면
악한 자들의 조롱에 휘둘리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되버리고 맙니다.
연꽃잎은 물속에서도
물에 젖지 않듯이
귀를 기울이되
귀를 열고 닫음의 지혜를 얻어
제가 가야할 길을 잠시라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2007.5.9. 다시 묵상함. 이주연>
*오늘의 단상
오늘은 창조주께서 주신 다시 오지 않을 경축할 날입니다.
하루를 사랑과 진실의 축제일로 보내십시오.
<이주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