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선, 강연자로 부적절” 연세대 학생들 대자보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총여학생회, 내부 의견 수렴 절차 공개하라”

▲EBS <까칠남녀>에 출연했던 은하선 씨 ⓒEBS 방송화면 캡쳐

▲EBS <까칠남녀>에 출연했던 은하선 씨 ⓒEBS 방송화면 캡쳐

'양성애자' 은하선 씨의 연세대 강연이 취소돼야 한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연세대 캠퍼스에 붙었다.

'은하선 씨의 초청 강연을 반대하는 연세대학교 남∙여 학우 일동'은 이 대자보에서 "은하선 씨는 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은 물론 종교에 대한 비하를 드러내는 언행으로 많은 사회적 논란의 시발점이 되어왔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타 대학교들에서도 은하선 씨의 강연은 학생들의 강한 반대로 인해 취소되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는 논란의 불씨가 사그라들기도 전에 연세대학교의 이름을 내걸고 은하선 씨를 초청하는 인권 강연을 계획했다"면서 "민감한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연세대학교 재학생의 의견은 수렴되지 않았다. 이는 연세대학교 재학생을 무시하고 해당 강연을 반대하였던 타 대학교 학생들에 대한 조롱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이들은 "은하선 씨는 강연자로서 부적절한 점이 여럿 있다"며 "십자가 예수 형상의 자위기구(딜도) 사진에 '사랑의 주님'이라는 캡션을 달아 SNS에 공개한 등 왜곡된 성 의식과 종교모독을 드러내어 종교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7년 연말, 은하선 씨는 SNS에 '방송국 PD의 전화번호'라며 퀴어문화축제 후원용 번호를 허위로 유포했다"면서 "이에 여러 개인이 의도치 않게 금전적인 피해를 보았으나 은하선 씨는 끝끝내 사과조차 하지 않았고, 피소까지 당한 전적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 인권은 현 사회에서 무엇보다도 민감한 주제이며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을 목표로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할 주제인데 이러한 자질이 불분명한 강연자를 통해 학우들이 여성 인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함양할 수 있을지 심히 의심된다"고 했다.

이어 "저희는 여성주의와 여성 인권의 신장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며 "인권 강연의 목표와의 합치 여부가 상당히 불분명한 은하선 씨 외에 다른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강연자를 섭외하여 진행한다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강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은하선 씨는 여성 인권에 대한 권위자라 보기 힘들다. 물론, 강연에 해당 분야의 권위자만을 초청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인권에 대한 의식 자체부터가 부족한 경우"라며 "남성에 대한 공개적인 비하를 일삼고 종교적인 인물마저도 비하하는 모습은 이를 여실히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학교에서 사고와 발언의 자유는 항시 지켜져야 할 가치"라면서도 "그러나 강연의 목적과 모순되고 자질 또한 확실하지 않은 강연자를 초청하는 것은 자유가 아닌 방종"이라고 지적했다.

또 "남학우들의 학생회비는 총여학생회의 운영에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총여학생회의 결정에 유의미한 의사표시를 하기가 힘든 실정"이라며 "이 경우에는 여학우들에 대한 의견 수렴조차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학우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선되었으며, 학생회비를 이용하여 활동하는 만큼, 총여학생회는 모든 학우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강연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만약 여학우들에 대한 의견 수렴이 적절하게 이루어졌고 그를 통해 해당 강연이, 강연자에 대한 다양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위성을 얻었다면 총여학생회는 내부 의견 수렴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연세대 캠퍼스 곳곳에 이와 비슷한 취지의 대자보가 여럿 내걸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은하선 씨의 연세대 강연을 반대하는 서명운동도 학내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은하선 씨는 24일 오후 6시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백양누리 글로벌라운지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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