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 만에… 임 총장 측 “사실과 다른 음해”
"동성애에 대한 태도가 미온적"이라는 의심을 사고 있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임성빈 총장을 비롯한 학교 측이 예장 통합 내에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통합 측 전국장로회연합회가 장로 약 4천명이 모인 가운데 4~6일 일정으로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장로수련회를 진행 중인 가운데, 5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무려 2,154명의 장로들이 '장신대 동성애 문제와 동성애 옹호신학의 이단성에 대한 청원명부'(이하 청원명부)에 서명했다. 거의 하루만에 참석자들 중 절반 이상이 참여한 셈이다. 장로수련회는 통합 측 내에서 총회 다음으로 규모가 큰 행사다.
그런 자리에서 이토록 많은 수의 장로들이 서명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서명이 이뤄진 자리가 총회가 아닌 친목성이 강한 수련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교단 내 지도자급 인사들이 '장신대 동성애 사태'를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청원명부는 구체적으로 △장신대 임성빈 총장 징계 △소위 '무지개 사건'의 주체인 교내 동아리 '암하아레츠'의 해체 및 관련 학생들 징계 △본 사건 담당 교수들과 채플 담당 학교 관계자들 징계 △동성애에 대해 적극 지지한 교수들의 해직 처리와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교수들 징계 △동성애에 대해 지금까지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있는 장신대 교수회의의 공식적 사과를 요청하고 있다.
아울러 △(교단 내)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가 '동성애 사상은 이단이다'를 연구하도록 헌의할 것도 촉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신대 신 정 이사장과 임성빈 총장 명의의 '장로회신학대학교의 동성애 문제 관련 입장'이 5일 나왔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장신대는 동성애 문제와 관련하여 예장 통합 총회와 입장을 같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①신입생 반동성애 입학 서약 실시(2018학년도 신입생부터) ②총장 직속 동성애대책자문위원회 조직 및 동성애 관련 교육지침 작성·교육 ③동성애 관련 학생, 교원, 직원, 정관 시행세칙 및 관련 규정 개정 ④학부 총학생회 및 신대원 학우회가 총회와 입장을 같이 한다는 성명서 발표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신대를 왜곡·비방하고 반대하는 일은 사실왜곡을 넘어 장신대와 총회공동체 모두의 혼란을 야기하는 심각한 행위"라며 "사실과 다른 음해와 공격으로부터 장신대를 보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장신대는 얼마 전 교내 채플 시간에 소위 '무지개 사건'을 일으킨 학생들을 조사하겠다고 지난 5월 19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당시 "학교와 교계에 매우 중차대한 문제이기에 정확한 조사와 신속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약 2달이 흐른 지금까지 그 조사 결과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