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안섭 원장·길원평 교수 감행… “즉각 폐기하라”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는데, 예수님을 위해 바칠 목숨이 하나밖에 없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마지막까지 싸우겠습니다. 제발 한국교회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켜주세요."
결기에 찬 눈에선 어느새 눈물이 흘렀다. 12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앞, 법무부의 제3차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NAP)을 규탄하는 자리에서 삭발을 감행한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기도하자 뒤에 선 집회 참가자들도 함께 울었다.
동성애 동성혼 개헌 반대 전국교수연합(동반교연)과 동성애 동성혼 개헌 반대 국민연합(동반연)이 주최한 이날 집회에선 염 원장과 함께 길원평 교수(부산대)도 함께 머리카락을 밀었다. 그 동안 수없이 NAP의 문제점을 지적해 온 이들은 이렇게라도 그들의 결연한 의지를 표현해야만 했다.
삭발 후 길원평 교수는 "저희들이 이렇게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조국 대한민국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만큼은 서구의 잘못된 문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바른 윤리와 도덕이 무너지지 않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다음세대가 바른 윤리관과 가치관으로 세워질 수 있는, 그런 위대한 나라가 되게 하기 위해 우리들의 이 작은 노력이 하나의 밀알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부디 국민들이 이 문제를 심각하고 절박하게 여겨 대한민국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동반교연과 동반연이 지적하고 있는 NAP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성평등' 정책이다. 이들은 "성평등이 합법화 되면 동성애와 동성결혼 뿐 아니라 다자성애, 소아성애, 수간, 근친상간 등 온갖 관계와 결합이 합법화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현행 헌법은 양성평등인데 반해, 법무부가 준비하고 있는 제3차 NAP에는 성평등 내용이 무려 27번이나 언급되고 있다"면서 "남성과 여성을 의미하는 양성평등과는 달리, 성평등은 50개 이상의 다양한 성정체성 사이의 평등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들은 법무부가 이 같은 NAP 수립을 추진하면서 매우 편향적인 행태를 보였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모든 정부 부처가 향후 5년간 시행해야 할 정책을 수립하면서 다양한 국민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편향된 특정 단체들과 18차례 집중토론을 통해 기본계획을 만든 것을 법무부는 사과하고, 수립 책임자를 문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법률적 근거도 없고, 절차적 정당성도 갖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위헌적, 위법적 내용이 포함된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 추진을 중단하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