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218장 작시자 정용철 목사 별세 ‘향년 100세’

시애틀=김브라이언 기자   |  

▲혼 75주년 기념 감사예배에서 인사하는 영하 정용철 목사와 정필규 사모 ⓒ미주 기독일보

▲혼 75주년 기념 감사예배에서 인사하는 영하 정용철 목사와 정필규 사모 ⓒ미주 기독일보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몸을 아끼고 사랑하듯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라 주께서 우리게 명하시니 그 명령 따라서 살아가리"

우리가 잘 아는 찬송가 218장 "네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의 작시자 영하(零下) 정용철 목사가 미국 현지시간 지난 25일 새벽 4시 워싱턴주 훼더럴웨이 자택에서 노환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향년 100세.

정용철 목사는 강원룡 목사, 문익환 목사, 문동환 목사 등과 함께 간도 용정중학교와 한국신학대학교에서 함께 수학했던 한국 기독교계 원로로 한국 교회와 미주 한인 이민교회 역사의 산 증인이었다. 1948년 조선신학교를 졸업한 그는 1960년 한국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1967년부터 1968년까지 일본 동경신학대학과 청산학원에서 실천신학을 수학, 1978년부터 1979년까지는 미국 프린스톤신학교에서 목회학을 연구했다. 1978년에는 데이비스 엘킨스 대학에서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국에서 1950년부터 1954년까지 흥해 제일장로교회, 1954년부터 1970년까지 서울 신암장로교회에서 목회했으며, 1970년부터 1983년까지는 워싱톤 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 목회했다. 1983년에 은퇴 후에도 2개 교회를 개척 시무하고 7개 교회에서 인터림 목사로 시무하는 등 활발한 사역을 이어갔다.

정용철 목사는 기독교계 대선배로서 후배 목회자들에게 늘 '성실'을 당부했다. 그는 "제가 실제로 무능하고 무지한 사람이라, 지금까지 모든 일을 하나님께 여쭤 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겸손의 목회자였으며, 또한 "과장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성실제일주의로 목회하길 바란다"고 강조하는 신실한 목자였다.

한편, 정용철 목사는 목회와 학업을 병행하는 중에도 왕성한 교계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1963년부터 1970년까지 한국찬송가위원, 1968년부터 1970년까지 대한기독교서회 편집위원, 1969년부터 1970년까지 한국목회연구회 회장, 1974년부터 1981년까지 워싱톤 한인봉사센타 설립 및 이사장, 1975년 워싱톤 지역 교회협의회 회장, 1975년부터 1976년까지 워싱톤 성서대학 학장, 1981년 워싱톤 한인봉사센타 명예이사장, 1982년 워싱톤 지역 한인장로교회 협의회 회장, 1983년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협의회(NKPC) 회장, 1998년부터 2015년까지 영하 장학재단(목회자 양성) 설립 및 이사장, 2002년 오레곤 지역 한인 은퇴목사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3년에는 미주 한인교회 100주년 미 한백상을 수상했다.

또한 정용철 목사 가정은 한인 기독교 역사에 드물게 정주복-정용철-정재두-정계성 목사까지 4대 목사를 배출하며 믿음의 가정을 이루기도 했다.

1대 정주복 목사는 1920년대부터 목회한 한국교회 원로 목사로 영주 중앙교회를 담임했으며, 2대 정용철 목사에 이어 3대 정재두 목사는 에덴스 한인장로교회, 알라바마 헌스빌 한인장로교회, 워싱턴 영락교회, 포틀랜드 갈보리장로교회, 밴쿠버한인장로교회 등에서 목회를 했다. 믿음의 계대는 4대째인 정계성 목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정재현 연세대 종교철학과 교수도 정용철 목사의 조카다.

고인의 환송예배는 오는 28일(토) 오전 11시 평안장로교회(담임 강성림 목사)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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