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교수평의회, ‘장반동’ 비판 입장 발표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신학교육과 목회 현장에 적잖은 혼란”

▲장로수련회 현장에서 걸린 현수막

▲장로수련회 현장에서 걸린 현수막

장신대 교수평의회(회장 김운용 교수)에서 ‘최근 총회와 장신대를 둘러싼 동성애 문제에 관한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평의회 입장’을 지난 8월 25일 발표했다.

이번 입장 발표는 ‘장신대 반동성애 운동본부(이하 장반동)’에 대한 것이다. 이들은 장반동에 대해 “반동성애 명분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총회와 장로회신학대학교(이하 장신대) 공격에 몰두하고 있다”며 “장반동이 교단 산하 전국 노회에 동성애에 대한 총회와 장신대의 입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괴문건을 작성해 배포하고, 심지어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내어 사실무근의 내용으로 총회와 장신대를 비난하는 등 신학교육과 목회 현장에 적잖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깊이 우려했다.

교수평의회 측은 “우리는 반동성애를 강조한다는 장반동이 동성애 반대라는 동일한 입장을 밝힌 총회와 장신대를 공격하는 의도가 순수하지 못할 뿐 아니라 다른 의도가 숨어있다는 의구심을 떨쳐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초 서울대 신학과 윤리 포럼에서 장신대의 동성애 교육지침에 대해 분석했다(사진은 기사의 직접적 내용과 관련 없음). ⓒ이대웅 기자

▲지난 8월 초 서울대 신학과 윤리 포럼에서 장신대의 동성애 교육지침에 대해 분석했다(사진은 기사의 직접적 내용과 관련 없음). ⓒ이대웅 기자

이들은 “장신대는 교육지침에서 동성애가 죄임을 분명히 하면서, 교회는 동성애자를 사랑과 변화의 대상으로 여기고, ‘사랑에 기초한 함께 함’을 이루어 회개와 변화에 이르도록 힘쓰는 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밝힌 바 있다”며 “총회와 장신대의 입장은 ‘동성애에 대한 죄 규정’과 ‘혐오와 배제 반대’라는 두 가지 주지로 나눌 수 있는데, 장반동은 이 중 후자 곧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와 배제는 반대한다’에 배타적으로 집중해 총회와 장신대가 동성애를 옹호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동성애 인권화’ 논리를 따른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총회와 장신대는 근본적으로 동성애를 죄라고 단정하는 전제 위에서 출발하고, 총회 입장과 교육지침 어디에서도 동성애를 옹호하고 있지 않다”며 “동성애자들을 품고자 하는 것은 인권화가 아니라 ‘신학적’ 논리로, 죄인이지만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는(벧후 3:9)’ 하나님의 애정 어린 섭리에 근거한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논리”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모든 인간이 선교와 목회의 대상임을 확인하면서, 동성애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여 회개하도록 돕고, 구원과 변화에 이를 수 있도록 선교적·목회적 책무를 감당해야 함을 다시금 천명한다”며 “장신대 교육지침에서 ‘사랑에 기초한 함께 함’이라는 구절은 동성애자들에 대한 선교적·목회적 사랑과 함께 함을 말하지, 그 이상의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는 동성애 문제와 관련된 사회적 도전을 극복하며 대처해야 할 중차대한 시기를 마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장반동은 신학자로, 목회자로 서로 동역해야 할 동료들 사이를 이간질시키고 있다”며 “이런 소모적 비난과 이간질을 중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건강한 소통과 논의와 협력의 장을 만들어 동성애 문제에 대한 통전적이면서 건설적인 대안을 한국교회와 사회 앞에 산출해낼 수 있기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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