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림 받던 아이에서, 원미동의 '거목'이 되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동에 자리잡은 부천희망찬교회 담임 정복균 목사는 매주 한 차례씩 반찬나눔을 통해 소외계층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원미동은 사회적 약자 및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가난한 동네다. 생활여건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올 여름에는 두 달 내내 지속된 살인적 더위 때문에 식사 한 끼도 제대로 해결하기 힘든 독거노인 및 기초생활대상자들이 많다.
정 목사와 사모는 지난 1월 교회 근처에서부터 이같은 반찬나눔을 시작했다. 그들은 나눔의 지역적 범위를 확장시켜 원미동 전체에 따스한 사랑의 손길을 전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반찬나눔 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정 목사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 때문에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모와 교인들이 정성스레 만든 반찬을 어르신들이 '가족들도 못하는 일인데' 라며 감사하게 받아 드실 때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정 목사는 행정 절차에 어두워 정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의 생활보조혜택과 기초수급절차 등을 세심하게 상담해 관할 지역주민센터를 통해 의료 및 생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돕고 있다.
정복균 목사는 원미동의 수호천사이기도 하지만 뛰어난 부흥사이기도 하다. 정 목사는 유머와 열정을 겸비한 성령충만한 부흥회 인도로 가는 교회마다 부흥의 불길을 붙인다. 그가 다녀간 교회와 기도원들은 산적한 고질적인 문제들이 해결되고 큰 은혜를 체험했다는 간증이 넘쳐나 두 세 차례씩 더 초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의 부흥회를 통해 성령을 체험한 신도들이 파주, 제천, 안성 등에서까지 찾아와 희망찬교회에 출석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정 목사는 타고난 부흥사가 아니었다고 한다. 오히려 어린 시절에는 심한 말더듬으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했으며 자신감 부족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무시 당하기 일쑤였다는 것.
이처럼 자랑할 만한 것 없던 정 목사에게 하나님께서 역사해주셔서 점차 강하고 담대한 사람으로 거듭났다. 소명을 받은 정 목사는 신학을 공부하던 시절 수십 가지의 아르바이트를 마다하지 않고 철가방 배달, 우유배달, 과일장사, 커피자판기 관리, 떡 장사 등을 하며 자신감을 키우는 훈련을 했다.
정 목사는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이러한 낮아짐을 통해 야생마와 같은 내 삶을 다듬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개척 초기에는 사모의 조기 폐경 위기와 골다공증, 우울증,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 등의 고난이 그를 괴롭혔지만 광야 가운데 오직 주님만을 붙들고 나아갔더니 하나님께서 놀라운 회복의 역사를 이루어주셨다고 고백했다. 슬하에 5남매를 둔 정 목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5명의 자녀들이 목회를 돕는 귀한 동역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광야 같은 거친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서 쓰시는 사람으로 만들어진 정복균 목사. 부천 원미동의 어렵고 힘든 이웃들을 위해 세워진 희망찬교회가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이 지역의 든든한 거목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