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주의 아주사퍼시픽대학, LGBT 허용... “보수의 항복”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LGBT 관계 금지한 학생 행동 기준 삭제하기로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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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 계열의 사립대학인 아주사퍼시픽(Azusa Pacific, APU)이 지난 주 수년간의 압력으로 인해 캠퍼스 내 학생들에게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관계를 허용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학교 신문인 주미디어에 따르면 이 대학은 캠퍼스에서 LGBT 관계를 금지한 학생 행동 기준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규정은 2018학년도 가을 학기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학교 측은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 사이의 결혼 서약을 기초로 일어난 성적인 연합을 의도하셨다'는 전제 하에 '인간의 성에 대한 성경적 기준'은 여전히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LGBT 활동가들은 오랫동안 변화를 요구해 왔다. 이들은 지난 2017년 11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동료들에 의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학교 측에 소송을 제기한 전 교직원을 위해 밤샘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학교 신문은 "이같은 변화가 학생과 행정부처 간의 긴 대화의 결과이며,수년 간의 노력끝에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학생처 학장인 빌 피알라는 학생 행동 규범의 변화에 대해 "성적 행동에 관한 핸드북의 변화는 서로 다른 그룹이 각각 가지는 기준과는 대조적으로 모든 학부생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표준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행동 수칙에서 일어난 변화는 기독교 기관으로서의 우리의 정체성과 여전히 일치한다. 언어는 변했지만 정신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정신은 여전히 ​​인간의 성에 관한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브레이브 커먼스'(Brave Commons)의 공동 대표인 에린 그린과 최근 LGBT 그룹의 승인을 촉구한 APU 졸업생들은 동성애를 배제하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언급해 왔다.

이들은 "동성애자인 학생들은 APU의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낭만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다. APU의 행동 수칙은 동성애가 항상 성행위를 포함한다는 예측에 근거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행동 수칙 변화와 함께 '캠퍼스 내 LGBTQ+ 학생들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파일럿 프로그램이 제공 될 예정이다.

피알라 학장은 "학생들이 '존중, 정의, 은혜와 이해를 경험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사명은 기독교와 일치한다. 파일럿 프로그램은 포용, 사랑, 용기를 주된 가치로 하며 우리의 목표는 보살핌, 연결, 대화"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교회 기독교인 작가 로드 드레허와 같은 보수주의자들은 이러한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The American Conservative' 웹 사이트에 "그들은 자기들의 '정신'에 대해 무엇을 좋아하든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기만이다. 보수적인 기관이 항복하는 방식이다. 그들은 포기했지만 항복하지 않았다고 그들 자신과 기부자들에게 말한다. 체면을 지키는 것은 기관의 핵심 가치를 지키는 것과 같지 않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아주사퍼시픽은 중요한 복음주의 학교이다. CCCU(기독교 대학 및 협의회)에 가입한 다른 학교들이 취하는 앞으로의 대응이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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