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사역 최우선 사명, 하나님 영화롭게 하는 것”
선교학자로서 WCC 선교신학을 비판해 온 페터 바이어하우스(Peter Beyerhaus)의 성경적·복음적 신학을 계승하기 위한 바이어하우스학회가 출범했다.
바이어하우스학회 설립예배 및 창립총회는 5일 오후 서울 양재동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개최됐으며, 1부 창립예배, 2부 바이어하우스 교수 메시지와 축사 및 강연, 3부 창립총회 순으로 진행됐다.
창립취지문에는 “우리는 WCC 내 주류 신학이 1960년대 이래 뚜렷하게 혁명신학 및 해방신학과 더불어 종교다원주의, 종교혼합주의, 나아가 인류연합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아왔고, 1973년 CWME(세계선교와 복음화위원회)는 ‘선교 모라토리움’을 선언하기까지 했다”며 “이러한 시기에 창설된 ‘로잔 운동(Lausanne Movement, 1974년)’은 비복음적이고 반선교적인 요소들을 바로잡기 위해 복음주의적 선교신학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로잔 운동의 초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신학자들 중에서 지금까지 생존하시면서 로잔 운동의 초기 정신을 잘 대변하고 있는 분이 바로 바이어하우스 박사”라며 “한국에도 상당히 이른 시기부터 그와 함께 종교다원주의를 비판하고, 로잔 운동의 정신을 잘 드러낸 조종남·김명혁·김상복·강승삼 박사 등은 그의 철저한 복음 정신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회 고문에는 조종남·김영한·김성봉 박사, 이사에는 김상복·김명혁·정상운·김정주·박영호·강승삼·이영수·강승빈·이동주·오성종·이승구 박사와 이재훈 목사 등이 선임됐다. 학회 회장에는 학회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이동주 박사가 선출됐다.
1부 창립예배는 이승구 박사(합동신대) 사회로 박영호 박사(CLC 대표)의 기도와 박수연 바이올리니스트의 특송, 박미애 박사(아신대)의 성경봉독 후 김상복 목사(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가 ‘공동의 구원과 공동의 선(유 1:3)’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예수를 믿는 모든 성도가 함께 공유하고 있는 공동적 구원(One common salvation)이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은 한 가지뿐으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로 값없이 주시는 구원”이라며 “이 길만이 인간의 구원을 위한 유일한 길이요 모두에게 주어지는 구원의 길”이라고 전했다.
또 “성도들에게 단 한 번에(once for all) 전해준 믿음은 구원 받을 이름이 하나뿐(행 4:12)이라는 것이다. 예수님 때문에 누구나 구원받을 수 있는 은혜가 주어졌다”며 “이 복음을 모든 민족에게 전해 주라는 선교적 사명을 제자들에게 주셨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죄성과 죄가 있는 인류에게 유일한 희망”이라고 했다.
김상복 목사는 “성경의 계시와 교훈을 무시하고 일치를 추구하는 것은 잘못된 일치운동으로, 진리 안에서 하나 되는 일치만이 성경적 일치”라며 “그래서 바이어하우스는 성경읽기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기독교의 일치에 대해 ‘가장 나이스해 보이는 사람이라고, 그들에게 진리나 리더십을 넘겨주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라고 했다. 그에게는 강력한 성경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성경을 진리의 척도로 삼았다. 성경에 따라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로서, 다른 길은 없다. 이 복음에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다원주의자들은 바이어하우스를 싫어했고, 그는 이 공동적 구원을 성경대로 믿는 자들에게 이미 핍박이 시작되었고 앞으로는 더 많은 핍박을 받을 것이라고, 그것도 주님이 가르쳐 주신 그대로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조종남 박사(서울신대 명예총장)의 축도로 마무리된 예배 후 2부에서는 이동주 박사(선교신학연구소 소장) 사회로 창립 취지문 낭독과 서명, 바이어하우스 박사 메시지 낭독, 선교보고, 김명혁 목사(한복협 명예회장)의 강연과 김영한 박사(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의 논찬 등이 이어졌다.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학회 출범을 맞아 보낸 메시지에서 “대한민국 서울에서 저의 선교신학 유산을 이어가고자 제 이름으로 학회를 세운다는 소식을 들었다. 놀라움과 감격을 이루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고, 제겐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이미 한국을 15차례나 다녀갔는데, 방문 때마다 아름다운 곳에서 사랑스러운 분들이 베풀어 주신 호의를 떠올리면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 세워지는 학회는 제 평생의 주제를 사명으로 두고 있다. 이 사명은 성경-구원사적 관점이 젊은 세대의 해석학 연구에서 거듭 새롭게 확증되게 하고, 우리 시대의 영을 분별하도록 방향도 잡아주는 일”이라며 “이 일은 제가 수십 년간 성경의 진리를 얻기 위해 씨름하는 동안 늘 새롭게 체험한 일이다. 은퇴를 앞둔 수년간, 제겐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의 총체적 목표에 대해 숙고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이 날이 갈수록 더 깊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교 사역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여겨야 할 것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성경적 구원 계획은 점진적으로 이뤄진다”며 “삼위일체적인 Missio Dei 신학은 초교파 간 학습 과정에 있는 서로 다른 신앙고백에서 형성된 여러 전통이 함께 결실한 새로운 선교신학이다. 제 신학적 노력에서도 고대 삼위일체론이 세계 복음주의 영역에서 성경-구속사적으로 연합되고 확장된 정도나 본래적 하나님 중심적 틀에 선 정도를 깨닫는 일은 큰 기쁨이 됐다”고 했다.
바이어하우스 박사는 “최근 특별한 위기로 느끼는 일이 있다. 공격적이면서 하나님에 대해서도 적대적인 젠더 이데올로기가 전 세계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에는 경고와 함께 반드시 창조질서로 돌아오도록 촉구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3부에서는 창립총회가 진행됐다. 바이어하우스학회는 내년 봄 바이어하우스 박사 탄생 90주년을 맞아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