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교수 “회개 당연하나 균형적 역사인식 필요”
"한국교회의 신사참배는 당연히 회개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 지은 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일제에 저항하며 가장 강하게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것도 역시 한국교회, 특히 장로교였다."
교회사학자인 박명수 교수(서울신대)가 1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래목회포럼 정책간담회에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균형있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당시 한국 사회에서 좌우를 막론하고 그 어떤 단체도 신사참배를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기독교, 그 중에서도 장로교가 가장 앞장서 반대했다"며 "굳이 총회 결의가 필요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기독교의 신사참배를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일로 여기는 것은 옳지만, 마치 기독교만 그랬다거나 전형적인 친일행위로까지 규정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다"며 "기독교가 가장 강하게 반대했다는 것도 동시에 인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교수는 "오늘날 교회가 과거 한국 기독교의 신사참배를 자성하고 회개해야 한다. 그러나 이에 지나쳐 스스로를 너무 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는 지난 1938년 조선예수교장로회가 제27회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한 지 80년이 되는 해다. 이에 장로교단들은 최근 제103회 총회에서 이를 회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 한국교회는 오는 28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도대성회를 열고 신사참배를 또 한 번 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