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거부’만?… 여호와의 증인은 왜 ‘이단’이라 불리나?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예수의 신성과 삼위일체 교리 부정, 수혈거부도

▲여호와의 증인이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책자들 ⓒ김진영 기자

▲여호와의 증인이 길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책자들 ⓒ김진영 기자

지난 1일 대법원의 이른바 '양심적 병역거부' 무죄 판결로 인해 '여호와의 증인'이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다. 병무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2007년~2016년 10월) 입영 및 집총 거부자 5,532명 중 5,495명(99.3%)이 여호와의 증인 신도다.

이렇듯 여호와의 증인은 병역을 거부한다. 이 때문에 화제가 되고 있지만 사실 이들은 이보다는 다른 이유로 인해 기독교에서 흔히 '이단'이라 불린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의 설명에 따르면 여호와의 증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神性)과 삼위일체를 부정하면서 예수는 피조물인 대천사 미카엘이 인간의 모습을 취해 세상에 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예수의 육체적 부활을 부정한다.

'교회용어사전' 역시 이들이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정하고, 예수를 단지 하나님이 창조한 최고의 피조물로 본다며 이것이 아리우스주의적인 견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여호와의 증인은 그들의 인터넷 홈페이지(www.jw.org)에서 "우리​는 예수​를 믿는다. 하지만 우리​는 '아버지​께서 나​보다 더 크시다'고 하신 예수​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며 "따라서 우리​는 예수​가 전능​하신 하느님​이라고는 믿지 않으며, 그분​을 숭배​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우리는 예수가 전능하신 하느님이 아니며 삼위일체 교리에 성경적 근거가 없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도 덧붙이고 있다.

십자가에 대해서는 "예수께서 십자가가 아니라 단순한 기둥에 달려 죽으셨다고 성경에서 알려 준다"며 "숭배에서 십자가를 사용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고 적고 있다.

이 밖에도 △하느님의 왕국은 하늘에 실재하는 정부다. 이 왕국은 인간 정부를 대체할 것이다 △사람이 죽으면 존재하지 않게 된다. 그들은 불타는 고초의 장소인 지옥에서 고통을 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병역거부' 외에도 여호와의 증인은 일반적인 교회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신앙의 모습을 보인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혈을 받지 않는 것'이다. 이 역시 홈페이지에서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성경구절을 우선 제시한다. "구약과 신약 모두에는 피를 멀리하라는 분명한 명령이 들어 있다"(창세기 9:4; 레위기 17:10; 신명기 12:23; 사도행전 15:28, 29)는 것이다.

또한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피는 생명을 상징한다(레위기 17:14).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께 순종하기 위해서 그리고 생명의 수여자이신 그분을 존중하기 때문에 수혈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병역거부에 있어서도 그들의 주장처럼 단지 사랑이나 평화 때문이라기보다 그들의 독특한 교리에 기인한다는 관점이 있다. 지난 5월 한 포럼에 참여해 이 문제를 다뤘던 음선필 교수(홍익대 법대)에 따르면 이들의 병역거부는 일반적인 평화주의에 근거한 양심적 결정과는 무관하며, 오히려 그들이 신봉하는 교리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이 세상의 정부가 사단의 정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은 일찍이 국가에 대한 경례나 애국가 제창을 거부했던 것"이라고 음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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