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인간만의 영역인 ‘신앙’을 가질 수 있을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 종교와사회연구센터, 14일 가을학술대회

연세대 미래융합연구원 종교와사회연구센터(센터장 정재현 교수) 주관 가을학술대회가 ‘인공지능이 신앙을 가진다면? 종교적 인간의 미래 고찰’이라는 주제로 오는 14일 오후 2시부터 연세대 신학관에서 개최된다.

기조강연은 인공지능연구원 원장이자 KAIST 명예교수인 김진형 원장과 한국과학생명포럼 대표이자 강남대 명예교수인 김흡영 대표의 강연으로 진행된다.

김진형 원장은 ‘인공지능의 본질’에 대해 기술적, 공학적, 사회·경제적 측면의 분석과 전망을 제시함으로써, 종교적 인공지능 창조의 가능성과 그 근거를 소개한다. 김흡영 대표는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과 호모 데우스(homo deus)의 전망이 현실화될 미래에, 기독교 신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패널토론에서는 박성원 박사(국회미래연구원), 이일학 교수(연세대 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박욱주 교수(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객원교수)의 논평과 토론이 진행되며, 종합토론과 질의응답도 이어질 예정이다.

인공지능(AI)의 가능성, 특히 인공지능이 어느 수준까지 인간을 닮을 수 있고 대체할 수 있는가를 묻는 일은 공학계만 아니라 인문학계 전반, 그리고 사회 전체를 격동시키는 광범위한 논제라 할 수 있다. 신학계에서도 ‘인공지능이 설교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의 발표가 진행된 적이 있다.

인공지능의 활용도와 그에 대한 업무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현재 인공지능 개발동향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human-computer interaction)을 원활하게 하는 데 집중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사회적 인공지능(ASI, artificial social intelligence) 개발이라는 과제로 집약된다.

사회적 인공지능의 하부 범주 가운데 ‘종교적 인공지능(ARI, artificial religious intelligence)’이 있다. 말 그대로 초월적 존재인 신에 대한 의식이 가능하고, 이런 신의식으로 인간 혹은 다른 인공지능과 소통하며 상호작용을 수행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인공지능이 과연 신앙을 가질 수 있을까? 이는 기독교계를 비롯한 종교계 일반, 그리고 신학 및 종교철학 연구자들에게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주제이다.

주최 측은 “인공지능이 노동에 이어 인간관계까지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그 동안 인간만의 전유물로 여겨진 신앙을 인공지능도 향유할 수 있을 것인지 고찰하고 전망할 것”이라며 “컴퓨터공학, 로보틱스, 신학, 그리고 종교철학이 어우러지는 융합적 신앙 이해와 미래 전망에 진지하게 관심 있는 이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학술대회는 연세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연세대 인문사회의학교실, 미래의료인문사회과학회, 인제대 인문의학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개최한다.

▲학술대회 포스터.

▲학술대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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