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처럼? 다음세대 전도, 문화-집회 사역보다 ‘본질’ 집중해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서울신대 전도전략연구소 정기 세미나에서 남빈 목사 발표

▲남빈 목사(가운데)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남빈 목사(가운데)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서울신학대학교 전도전략연구소(소장 하도균 교수) 제19회 정기 세미나가 ‘가나안 성도, 신천지 활동 분석 발표’라는 주제로 15일 오후 서울신대 우석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남빈 목사(뉴송교회)가 신천지의 전도와 양육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다음세대 회복을 위한 전략으로서의 전도와 양육’을 발표했다.

남 목사는 “오늘날 다음세대 사역은 문화사역이나 집회사역으로 방향이 많이 잡혀져 있다. 문화사역은 특히 찬양, 음악, 영상, TV, SNS 등 다음세대가 공유하는 문화요소를 담은 사역들이고, 집회사역은 다음세대에게 하나님을 경험하고 만나게 해 왔다”며 “다음세대가 쉽게 접하고 공유하는 그들의 문화를 통해 접근하는 문화사역, 그리고 방학이나 휴일 외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청소년 세대에게 집약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집회사역은 매우 탁월하고 효율적인 사역”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이 두 사역은 많은 다음세대를 섬기고 세워가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지만, 오늘날 다음세대 사역이 이 두 곳에 너무 편향되고 의존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며 “오늘날 대부분 지역교회 다음세대들은 문화사역을 모아놓은 집회사역에서 전도를 받고 양육되는 것이 현실이자 한계”라고 지적했다.

남빈 목사는 “이 두 사역은 복음을 전하고 양육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으나, 본질적으로 전도는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고 양육하는 것”이라며 “문화사역과 집회사역이 이 ‘전도’가 아니라 사람들을 교회로 데려오는 데 그치는 ‘인도’의 현장이 된다면, 두 사역은 본질적 의미에 있어 전도와 양육 기능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도’와 ‘인도’에 대한 하도균 소장의 다음 주장을 소개했다. “수적 부흥과 빈 자리 감소를 위해 사람들을 인도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얻는 유익보다 역효과가 더 큰 점이 우려된다. 그 역효과란, 지속적으로 전도하며 생활해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전도의 동력은 상실한 채 일회적 전도나 일시적 전도에 만족하며 그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도는 한 번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주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세상이 복음화될 때까지 행해야 할 명령이다.”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남 목사는 이러한 한국교회의 현실 가운데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이단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의 전도와 양육 방식을 소개했다. 신천지는 자신들 주장에 따르면 2016년 당시 신도 수가 20만명을 돌파했으며, 2017년 상반기 자신들의 교육기관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 수료대기자만 14,000명 이상이라고 한다.

그들은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노방전도와 관계전도를 시도하고 있는데, △설문조사나 지인 소개를 통한 신상정보와 관심사, 전공 파악 △성향, 전공, 분야가 비슷한 사람에게 연결, 신뢰감 형성 △스마트폰과 어플 등 IT 플랫폼 적극 활용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통해 접근하고 있다.

이후 ‘양육’은 ‘복음방’에서 이뤄지는데, △호감과 신뢰가 형성된 피전도자에게 복음방을 연결시키고 △집이나 강의실에서 일대일 또는 그룹 교육을 실시하며 △그들만의 성경공부를 통해 성경의 관점을 변환시키면서 △그 사이 보편적인 성경 내용을 공부시키기도 한다.

신학원(센터)에서의 ‘훈련’은 복음방을 거쳐 부서와 신학원의 면접에서 합격한 사람들만 입학 가능한데, 주 4회씩 6-7개월 동안 출석해야 한다. 초등 과정은 비유, 중등 과정은 교리, 고등 과정은 요한계시록이라고 한다. 이후 14만 4천의 비전을 위해 1년 이상 50강 분량의 교재를 통해 ‘복음방 정교사’와 ‘추수꾼’으로 준비시킨다고 한다.

남빈 목사는 “신천지의 전도와 양육 시스템은 그저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한 사람을 전도해서 양육하고 그 한 사람을 또 다른 사람을 재생산할 수 있는 ‘추수꾼’으로 세우는데 있다. 화가 날 정도로 본질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라며 “신천지의 전도와 양육은 ‘전도-양육-훈련-재생산’ 전체의 과정이 담겨 있었고, 신천지의 정식 신도가 된다는 말은 ‘또 다른 사람을 전도하고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뜻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현재 계속해서 급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세미나 후 기념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세미나 후 기념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후 남 목사는 자신이 사역하는 뉴송교회의 ‘전도와 양육’을 돌아봤다 . 그는 “교회가 본질로 돌아간다고 말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표지는 예수님께서 남기신 ‘지상대명령(The Great Commission)’에 있다. 종합하면 ‘복음을 전파하라’와 ‘제자로 삼으라’ 두 가지”라며 “뉴송교회의 다음세대 전략도 위 두 가지 요소를 최우선으로 두고, 전도해서 제자 삼는 ‘재생산’ 가능한 한 명의 제자(리더)를 세우는 것이 최우선 사역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찬양이나 미디어 등 문화적 요소에 대한 관심도 이 우선순위보다 앞서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모든 교회 사역을 한 사람을 전도하고 양육해서 세울 수 있는 리더를 키우는 것에만 집중하게 됐다”며 “그렇게 시간이 지나 교회의 가치와 방향성이 분명해지기 시작하자 교회의 영적 분위기와 태도가 바뀌었고, 교회 안에서 가장 중요한 사역이 영혼을 구원하는 전도와 영혼을 회복시키는 양육과 훈련의 제자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또 “전도와 양육, 제자훈련이 실제적으로 일어나는 곳은 ‘소그룹’이다. 소그룹 사역의 핵심 가치는 소그룹 안에서 역동적인 생명이 일어나는 데 있다. 새롭게 태어나는 영혼과 말씀의 양육이 반드시 소그룹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탁월한 한 사람의 목회자를 통해 깊이있는 양육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모든 성도들이 한 명 내지 소수의 목회자를 통해 공급받아야 할 경우 제대로 양육받지 못하고 영적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남빈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 속에서 많은 시대적 분석과 문화적 접근들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한 가지는 교회의 본질적 사역인 ‘전도와 양육’이 살아나는 일이다. 전도와 양육이 살아나면, 그 뒤에 수많은 전략과 문화적 접근도 용이해진다”며 “다음세대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복음을 듣지 못하는 다음세대 한 영혼 한 영혼을 복음으로 얻는 것이고, 그들 스스로가 온전한 그리스도의 형상을 가진 제자들로 세워지며, 그들이 또 다른 다음세대를 제자로 세워가기 시작할 때 한국교회와 다음세대에 새로운 돌파가 찾아올 것”이라고 발표를 정리했다.

논찬을 전한 박대환 학생(서울신대 전도학)은 “남 목사는 신천지를 현장에서 만나고 부닥친 경험을 토대로, 한국교회의 위기와 신천지에 대한 대안으로 복음전도를 제시했다. 무엇보다 복음전도를 단순히 회심의 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재생산까지 이어지는 그리스도인의 총체적인 삶을 전도와 양육의 핵심으로 삼았다”며 “우리는 신천지가 강조하지 못하는, 아니 강조할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복음전도와 양육에서 갖는 중요성이나 관계성을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도균 소장은 총평에서 “신천지가 하니 우리도 하자는 게 아니다. 오늘 남 목사님 발제는 ‘왜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있는데, 우리 성도들을 저 신천지보다 더 활동적으로 헌신하게끔 훈련시키지 못했을까’ 하는 점에서 도전을 받아 시작된 것”이라며 “기성교회들과 달리 신천지는 왕성하게 전도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전도하나 봤더니, 틀은 같지만 내용에 차이가 있었다. 이단은 전혀 다른 집단이 아니다. 같이 가다가 끝이 전혀 다른, 가장 중요한 핵심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경선 목사가 ‘가나안 성도에 대한 최근 연구와 분석을 통한 효율적 전도전략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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