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재철을 버리시되, 적당히 아닌 철저히 버리셔야 한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100주년기념교회 퇴임, ‘거침없이(행 28:30-31)’ 전한 마지막 설교

▲이재철 목사가 이날 4부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재철 목사가 이날 4부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추수감사주일인 11월 18일 예배를 마지막으로 100주년기념교회 사역을 마무리한 이재철 목사는 사도행전 끝부분인 ‘거침없이(행 28:30-31)’라는 제목의 마지막 설교에서 성도들에게 “저의 떠남은 여러분들이 저를 버림으로써만 완결된다”고 말했다.

이재철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육체의 생명을 거침없이 버리신 것은 죽음을 깨뜨리는 영원한 부활의 생명을 얻기 위함이셨다”며 “주님께서 인간의 죄값을 대신 치르시기 위해 당신의 생명을 십자가의 제물로 거침없이 버리지 않으셨다면, 만민을 살리시는 영원한 그리스도의 영광을 얻지는 못하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버리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육체의 소욕을 거침없이 버려야, 깊은 영성을 얻을 수 있다. 오늘을 거침없이 버려야, 새로운 내일을 얻을 수 있다. 낡은 부대를 거침없이 버려야, 새 포도주를 담는 새 부대를 지닐 수 있다”며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후임 공동 담임목사님들을 통해 거침없이 내려주실 새로운 차원의 은혜를 얻기 원하신다면, 교우님 여러분들은 이제부터 이재철을 버리셔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저는 13년 4개월 전에 100주년기념교회에 뿌리를 내리고, 제 자신의 유익을 취하기 위해 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가 된 것이 아니다”며 “주님의 부르심에 따른 마르튀스(종)와 휘페르테스(증인)의 사명을 다한 뒤 떠나기 위해 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가 됐고, 오늘이 바로 그 날”이라고 천명했다.

이와 함께 “여러분은 이재철을 버리시되, 적당히가 아니라 철저하게 버리셔야 한다”며 “이재철을 크게 버리면 크게 버릴수록, 후임 공동담임목사님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거침없이 내려주실 새로운 차원의 은혜를 더 크게 누리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철 목사가 예배 막바지 축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재철 목사가 예배 막바지 축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재철 목사는 “오늘 4부예배가 끝남과 동시에, 100주년기념교회의 공식 담임목사는 후임 4인 공동 담임목사이시다. 훌륭한 네 분의 목사님들을 100주년기념교회 2대 공동 담임목사로 세워주신 하나님의 거침없는 은혜 또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며 “그 네 분의 영성과 역량이 한데 어우러지면, 저 같은 사람은 그 분들의 발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 내려주실 그 거침없는 새로운 차원의 은혜 속에서, 온 교우님들과 후임 공동 담임목사님들, 그리고 온 교역자들이 한 마음이 되어 주님의 휘페르테스와 마르튀스로 사도행전 29장, 각자의 사도행전 29장과 100주년기념교회의 사도행전 29장을 일상의 삶으로 지금부터 엮어가자”고 당부했다.

또 “그 사도행전 29장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시대를 이 시대의 미래를 지구 반대편의 미래까지 날마다 당신의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새롭게 심어주실 것임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는가”라며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참 행복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라는 말로 설교를 맺었다.

이재철 목사는 설교에서 퇴임 후 계획도 언급했다. 이에 대해 “많은 분들이 제가 내일부터 어떤 삶을 살 것인지 궁금해 하신다”며 “13년 4개월 전 제가 살던 집 옆에 100주년기념교회가 세워지지 않았더라면, 세워졌더라도 저와 무관한 교회였다면, 저는 당시 이미 20년째 살고 있었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난 양화진에서 계속 살면서 양화진에서 제 생을 마쳤을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그러나 뜻하지 않게 제가 양화진에 세워진 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가 된 이상, 퇴임 후 제 여생을 양화진에서 보낼 수는 없게 됐다”며 “퇴임 후에도 제가 양화진을 떠나지 않는다면, 제 후임자에게 걸림돌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차량을 탄 이재철 목사 부부가 교회를 출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차량을 탄 이재철 목사 부부가 교회를 출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그는 “그래서 교회 창립 직후부터 저희 부부는 퇴임 후 여생을 시골에서 지내기로 하고, 한반도 어느 곳이든 평당 10만원짜리 땅이 나오는 곳을 생애 마지막 정착지로 삼기로 했다”며 “평당 10만원이라고 책정한 것은 그 정도 가격이라야 저희 부부의 형편에 맞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재철 목사는 “하지만 아무리 시골이라 해도, 집을 지을 수 있는 마을 속 평당 10만원짜리 땅은, 부동산 투기가 판을 치는 한반도 땅에서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 여겼다. 반드시 하나님께서 택정해 주셔야만 가능할 수 있는 일이었다”며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땅이 나온 적이 있었지만, 정작 매입하려 하자 가격이 치솟았다. 그런 땅은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를 위해 택정해 놓으신 곳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암 수술을 받고 투병할 때였던 2013년, 교회에 출석하다 경남 거창으로 이사한 교우님이 제 아내에게 연락했다. 거창군 웅양면 산 중턱 마을에 평당 10만원짜리 땅이 나왔다는 것”이라며 “그 땅 주인은 서울 사람이 땅을 매입하려는 것을 알고도, 땅값을 올리지 않았다. 바로 그 땅이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를 위해 택정해 놓으신 땅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부부는 돈을 모으지 않으므로, 아이들이 그곳 땅을 매입해 주었다. 그리고 작년부터 대출을 받아 집을 짓기 시작했지만, 건설업체를 잘못 만나 공사가 중단되고 공사비가 떼이는 곤욕을 치르며 겨우 완공되어 이사까지 모두 마쳤다”며 “처음에는 15평 컨테이너 두 동을 붙여 지으려 했는데, 한 교우님이 재능기부로 설계해 주셔서 애초 계획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멋있는 집이 되었다. 오늘 4부 예배가 끝나는 대로 저는 그 집으로 갈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저희 부부는 내일부터 하나님께서 저희 부부를 위해 택정해 주신 그 마을에서, 저희 부부의 사도행전 29장을 일상의 삶으로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

“‘현장에만 110만’ 10.27 연합예배, 성혁명 맞서는 파도 시작”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성료 감사 및 보고회’가 2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지난 10월 27일(주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열린 예배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서울시의회-대한문-숭례문-서울역뿐만 아니라 여의대로…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윤석열 대통령 참석’ 제56회 국가조찬기도회… “공의, 회복, 부흥을”

“오늘날 대한민국과 교회, 세계 이끌 소명 앞에 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며 온전하신 뜻 분별해야” 윤상현 의원 “하나님 공의, 사회에 강물처럼 흐르길” 송기헌 의원 “공직자들, 겸손·헌신적 자세로 섬기길” 제56회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가 ‘…

이재강

“이재강 의원 모자보건법 개정안, 엉터리 통계로 LGBT 출산 지원”

저출산 핑계, 사생아 출산 장려? 아이들에겐 건강한 가정 필요해 저출산 원인은 양육 부담, 비혼 출산 지원은 앞뒤 안 맞는 주장 진평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강 의원 등이 제출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

다니엘기도회

다니엘기도회 피날레: 하나님 자랑하는 간증의 주인공 10인

①도대체 무엇이 문제입니까? - 이미재 집사 (오륜교회) ②모든 것이 꿈만 같습니다! - 박광천 목사 (올바른교회) ③어린이다니엘기도회를 기대하라! - 강보윤 사모 (함께하는교회) ④천국열쇠 - 강지은 어린이 (산길교회) ⑤용서가 회복의 시작입니다 - 최현주 집…

예배찬양

“예배찬양 인도자와 담임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담임목사로서 어떤 예배찬양 사역자를 찾고 싶으신가요?” “평신도의 예배찬양 인도에 한계를 느낀 적은 없으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을 음악 정도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 가르치고 계신가요?” 예배찬양 사역자들이 묻고, 담임목사들이 답했다…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

“학생 담뱃갑서 콘돔 나와도,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훈계 못 해”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세미나가 ‘생명윤리와 학생인권조례’를 주제로 21일(목) 오후 2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상원 상임대표는 환영사에서 “학생인권조례는 그 내용이 반생명적 입장을 반영하고 있고, 초‧중‧고등학교에서 사실상 법률…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