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목사는 한국교회 대표적 설교자 중 한 사람으로 불리며, ‘신학생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목회자’로 손꼽힌다.
지난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나왔다. 1974년 홍성통상주식회사를 설립해 경영인으로 두각을 나타냈으나, 회사와 개인 삶에 닥쳐온 위기를 계기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된다. 이 내용은 <믿음의 글들, 나의 고백>에 잘 나와 있다.
이후 목회 사명을 위해 1985년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신학공부와 목회 수련을 거쳐, 1988년 서울 정신여고에서 주님의교회를 개척했다. 이 목사는 개척 당시 약속대로 10년 임기가 끝나자 곧바로 사임했다.
이 목사는 총회 파송 선교사로 스위스 제네바한인교회에서 3년간 사역하면서 여러 해외 한인교회들에서 말씀을 전했다. 임기가 끝나 2001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개인 복음 전도자’로서 집필에 전념하며, 서울 한 작은 교회에서 중고등부 교사로 섬기기도 했다.
그러다 13년 4개월 전인 2005년 7월부터 한국기독교선교 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의 부르심을 받아 서울 양화진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선교 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로 11월 18일까지 사역했다. 사역 도중 지난 2013년 4월 전립선암 판정을 받고, 그해 5월 수술을 받아 9월까지 치료에 전념하고 10월에 강단으로 복귀했다.
이재철 목사는 주님의교회에서 10년간 ‘요한복음 강해 설교’를 했으며, 이후 100주년기념교회에서 13년 4개월간 ‘사도행전 강해 설교’를 진행했다. 그는 자신의 강해설교를 성경을 순서대로 설교한다는 뜻의 ‘순서설교’라고 명명했다.
‘순서설교’가 일반적인 강해설교와 다른 점은 본문의 ‘범위’로, 강해설교는 본문을 넓게 잡아 각 구절의 비중이 떨어지지만, 순서설교는 본문을 한두 구절씩 짧게 잡는다. 그러다 보니 성경 가운데 책 한 권 설교를 끝내는 데 상당 기간이 필요해, 선뜻 시도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1년에 주일은 52일밖에 없으므로, 목회자가 한 교회에서 평생 목회해도 주일예배 시간에 성경 66권 내용을 모두 심도있게 설명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주일예배만 참석하는 대다수 교인은 결국 일주일에 한 번 설교자가 선호하거나 의도하는 구절에 대한 설교만 듣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는 하나님 말씀이신 성경 전체를 바르게 이해하여 세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사는 것이 지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매 주일 본문 구절의 깊이와 성경 전체의 넓이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순서설교’로, 주일마다 각 구절을 깊이있게 다루면서 그 깊이만큼 해당 구절을 창으로 삼아 성경 전체를 들여다보고, 예배가 끝난 뒤 그 구절을 안경으로 쓰고 1주일 동안 세상에서 살게 하려는 것이다.
대표작으로는 스테디셀러인 <새신자반>, <성숙자반>, <사명자반> 시리즈가 있다. 이 외에도 <회복의 목회>, <회복의 신앙>,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 <비전의 사람>,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 <참으로 신실하게>, <내게 있는 것>, <인간의 일생>, <매듭짓기>, <사랑의 초대> 등의 저서가 있으며, 이어령 박사와의 대담을 묶어 <지성과 영성의 만남>을 펴냈다.
요한복음 설교집 <요한과 더불어> 전 10권은 완간됐으며, 사도행전 설교집 <사도행전 속으로>는 사도행전 20장까지 설교한 12권까지 나온 상태다. 이 외에도 소책자 ‘이재철 목사 메시지’ 시리즈로 <주님의 사람>, <주님의 교회>, <주님의 심판>, <주님의 치유> 등이 발간됐다.
이재철 목사는 사변적·이론적 내용보다, 기독교의 진리를 끊임없이 삶과 관련지어 ‘지성과 신앙과 삶’의 조화를 꾀하는 내용을 집필하고 있다. 또 본질에 대한 깨달음과 실천을 강조하면서 풀어내는 명료한 논리와 특유의 문체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영표와 션·정혜영 부부 등 이 목사를 책으로 멘토로 삼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새신자반>은 몽골어와 베트남어로, <비전의 사람>과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는 중국어로 각각 번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