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감신’ 등 대자보… 주최 측 “당일 격렬 반대 예상”
탈동성애 인권운동가인 이요나 목사(홀리라이프 대표)의 학내 강연을 앞두고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김진두) 내 소위 '동성애 옹호' 학생들의 반대가 극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감신대 동아리인 성경해석학연구모임은 오는 29일 오후 5시 30분 교내 백주년기념관 중강당에서 이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감히 변화를'(Dare to Change!)이라는 주제로 제1회 성경적 세계관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날 이 목사는 과거 동성애자였던 자신이 성령의 은혜를 체험한 후 어떻게 탈동성애자가 되었는지 등을 강연할 예정이다.
성경해석학연구모임(이하 연구모임) 측은 이 세미나에 대해 "2001년 감신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된 '동성애, 한국교회는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의 학술발표회가 있었다. 여기서 테드 제닝스가 초청되어서 보수기독교계가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했다.
미국 시카고신학대학교 교수인 테드 제닝스는 대표적 퀴어신학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 8월 방한해 강연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인 「예수가 사랑한 남자」 에서 예수가 동성애자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 연구모임 측은 "테드 제닝스는 (2001년 당시 감신대 학술발표회서) 성경의 수천 구절 중 동성애를 언급하는 구절은 5개뿐이고 이중 2개만 동성애를 금기시한다고 주장했다"며 "동성애를 금지하려면 돼지고기도 먹지말고 합성섬유도 입어선 안된다고 떠든다. 이것이 얼마나 억지 주장이고 반복음적인 논리인지 (이번 이요나 목사 초청 세미나에서) 정확하고 정밀한 반론이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내 반발을 예상한듯 "다양한 걸 좋아하는 감신이니 복음주의도 다양성 안에서 격하게 환영해 줄 것을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발은 거샜다. 학내 대표적 동성애 옹호 동아리로 알려진 '무지개감신'을 비롯해 '사람됨의 신학 연구회' '감신대 소외된 자들과 함께하는 신학회' 등 몇몇 동아리들이 연구모임 측의 세미나를 규탄하고 나섰다.
무지개감신은 지난 19일자로 학내 게시판에 건 대자보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을 학문이라는 명분으로 정당화하려는 야만과, 이를 가능하게 한 폭력적 구조가 우리와 동료들의 입을 막고 삶을 죄려는 현실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며 "11월 29일, 이요나 목사의 사이비적 치료행위를 정당화하는 유사 강연이 감신대에서 개최되도록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연구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생은 "어느 정도 반발은 예상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세미나 당일인 29일, 격렬한 반대가 예상된다. 심할 경우 세미나 진행 자체가 어려울 지도 모르겠다. 이런 행위는 '동료들의 입을 막고 삶을 죄려는 현실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주장과도 어긋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편, 지난 2013년에는 역시 '무지개감신' 주도로 최초의 '커밍아웃 주교'를 다룬 다큐영화가 학내서 상영돼 논란이 됐던 적이 있다. "감신대선 이미 퀴어신학이 유행"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감신대가 속한 기독교대한감리회는 교단의 헌법인 '교리와 장정'에 동성애 관련 조항을 명시하고 있다. 제7편 재판법 중 제3조(범과의 종류) 8항은 "마약법 위반, 도박 및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하였을 때" 이를 범과로 규정하고 있다. 또 제3편 조직과 행정법에는 '동성애대책위원회'가 신설돼 있다. 기감은 "동성애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해 정책을 수립하고 탈동성애를 위한 방안연구 및 동성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회 안에 동성애대책위원회를 둔다"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