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탈퇴 촉구 캠페인… 교회 측 “허가 납득 어려워”
신천지 ‘세계여성인권위원회’가 주일인 오는 12월 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신촌 한복판에서 ‘한기총 탈퇴 촉구 캠페인’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교인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이들은 연세대 앞 창천감리교회 앞에서 해당 캠페인을 시작하며, 인근 신촌장로교회까지 300여명이 도보 행진한 후 교회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고 다시 창천감리교회까지 돌아올 계획이다. 경찰은 이러한 내용을 창천감리교회 측에 전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도심 집회는 법률에 따라 형식적 요건만 갖추면 허락을 받을 수 있다”며 “예배 방해를 위한 집회가 아니라 인도를 따라 행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천지 등이 각 교회에서 예배가 드려지는 주일 오전이나 오후 유사한 성격의 집회를 계속 여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어 우려가 되고 있다.
창천교회 측은 “한기총은 창천교회와 아무 관계도 없는데, 하필 우리 교회 정문 앞에서, 그것도 주일 낮예배 시간에 맞추어 여는 집회를 허가했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더구나 창천교회 앞 연세로는 워낙 통행인파가 워낙 많아 몇 년 전부터 지역 주민과 상가의 불편에도 통행로를 넓히고 차량 통행까지 금지한 도로이다. 300명의 시위라면 통행로 확보는 불가한데, 집회를 허가한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해당 집회 예고 시간은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통행하기에 평일 운행을 허가받은 시내버스조차 운행을 금지하는 시간으로, 도저히 그만한 인원의 집회가 불가한 지역인데 어떻게 허가를 받을 수 있느냐”며 “비록 우리와는 관계가 없으나 한기총은 정부가 인가한 사단법인체인데, 정당한 단체에 가입하고 탈퇴하는 것은 헌법적 자유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교회 측은 “창천교회는 신천지 시위대와 교인들 간의 충돌을 우려, 이에 대한 신중한 대응을 교역자와 교인들에게 당부한 상태”라며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노력해 주고, 교계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