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돈줄’ 한빛누리, 종교재단으로서 제대로 기능하고 있나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종교재단 설립 목적은 ‘종교의 보급과 교화’인데…

▲서울 종로구 한빛누리 건물. ⓒ크리스천투데이 DB
▲서울 종로구 한빛누리 건물. ⓒ크리스천투데이 DB

‘교회와 NGO들의 전략발전소’, ’NGO를 돕는 NGO’를 표방하는 종교재단 한빛누리는 어떤 NGO들을 돕고 있을까. 종교재단의 설립 목적대로 ‘종교의 보급 및 기타 교화에 현저히 기여하는 사업’을 하고 있을까.

최근 한 보수 인사의 폭로와 재무 전문가들로 구성된 TF팀의 분석에 따르면, 한빛누리와 함께하는 70여곳의 기관들 중 가장 많은 돈을 받는 단체는 단연 뉴스앤조이다.

뉴스앤조이, 한빛누리 통해 4년간 10억여원 얻어
한빛누리 통하지 않고도 매년 1억원 이상 후원받아

한빛누리는 2014-2017년 기준 협력단체 70여곳 중 유일하게 뉴스앤조이에 1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2014년 2억 4,596여만원, 2015년 2억 9,348여만원, 2016년 2억 6,620여만원, 2017년 2억 7,178여만원 등이다.

뉴스앤조이가 한빛누리로부터 전해받는 돈은 같은 기간 1년 평균 2억 7천여만원, 1달 평균 2,245여만원이다. 이는 한빛누리를 통한 후원금만 계산한 것이고, 직접 후원액까지 포함하면 훨씬 늘어난다.

뉴스앤조이가 소위 ‘후원자’들에게 공개한 수입액에 따르면, 2015년의 경우 후원금에 의한 수익은 일반과 특별 후원금을 합해 4억 813여만원(전체 수입의 87.1%)이었다.

한빛누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뉴스앤조이로 들어오는 후원금 역시 1년에 1억원 이상이었던 것이다. 이들의 2015년 후원에 의한 수입 합계는 4억 6,862여만원으로, 월 평균 4천여만원의 후원금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뉴스앤조이는 이처럼 적지 않은 후원금(헌금)을 걷고 있지만, 기회 있을 때마다 돈이 부족하다며 후원을 요청해 왔다. 뉴스앤조이 하면 ‘후원’이 떠오를 정도다. 그들보다 예산 규모가 비슷하거나 적은 교회나 개인들조차 뉴스앤조이에 후원하는 아이러니한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뉴스앤조이 설립자이자 전 대표인 김종희 씨가 후원자들에게 보내는 소식지에 쓴 후원 요청 글.

▲뉴스앤조이 설립자이자 전 대표인 김종희 씨가 후원자들에게 보내는 소식지에 쓴 후원 요청 글.

▲김종희 씨가 후원자들에게 보내는 소식지에 또 다시 쓴 후원 요청 글.

▲김종희 씨가 후원자들에게 보내는 소식지에 또 다시 쓴 후원 요청 글.

한빛누리가 돕는 NGO들, 인맥으로 얽혀 있어
한빛누리, 나들목교회, 뉴스앤조이 3곳이 중심

2014-2017년 4년간 한빛누리 지출액 2위 기관, 즉 두 번째로 많은 후원을 얻은 곳은 ‘아름다운배움’이라는 단체다. 4년간 총 9억 7,731여만원을 받았으며, 종교(기독교)보다는 배움의 사각지대에 놓인 농어촌과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등 교육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 아름다운배움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빛누리 황병구 본부장이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인이 이사로 재직하는 단체에 후원모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한빛누리에서 ‘온라인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기부금 영수증 혜택을 부여하는 단체들은 유독 한빛누리와 뉴스앤조이 관련 인사들이 많이 포진하고 있고, 인맥으로 얽혀 있다.

한빛누리 지출액수 4위는 4년간 6억 8천만여원의 후원을 받은 기독연구원 느헤미야로, 김형국 목사가 자문위원, 한빛누리 이사 박종운 변호사가 후원이사를 맡고 있다. 지출액수 9위인 대한민국교육봉사단에서도 이사 명단에서 황병구 본부장을 발견할 수 있다. 지출액수 10위인 복음과상황은 황병구 본부장이 편집위원장을 지낸 곳이다.

지출액수 11위 희년함께(4년간 3억 1,497여만원)는 뉴스앤조이가 위치한 퇴계로 빌딩에 자리하고 있으며, 뉴스앤조이 대표를 지냈으며 이 건물을 빌려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는 방인성 목사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한빛누리 이사인 박종운 변호사와 아름다운마을(밝은누리) 최철호 목사는 지도위원이다.

▲한빛누리 홈페이지 내 ‘공익기금 협력기관’. 2011년 1월 현황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 ⓒ홈페이지 캡처
▲한빛누리 홈페이지 내 ‘공익기금 협력기관’. 2011년 1월 현황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있다. ⓒ홈페이지 캡처

뉴스앤조이와 보조를 맞춰 행동하는 지출액 17위 교회개혁실천연대 역시 한빛누리 박종운 이사와 뉴스앤조이 대표 출신 방인성 목사가 공동대표이며, 황병구 본부장은 집행위원이다.

이곳도 2억 3천만원 이상 후원을 받았으며, 결산 보고에서 “성폭력센터와 명성교회 세습반대운동으로 하반기 후원금이 증가했다”, “사업수익은 삼일교회 기독교반성폭력센터 준비를 위한 목적후원금 1,000만원 포함 금액으로, 프로젝트가 없었다면 778만원 적자였다”고 발표하는 등 교회 비판과 후원금이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스스럼없이 밝히고 있다.

뉴조가 최근 대서특필한 ‘언스쿨링 모임’ 꽃다운친구들은 황병구 본부장 아내인 이수진 씨가 대표를 맡은 단체다. 꽃다운친구들은 지출액 23위로 3년간 1억 4천만원 이상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지출액 24위(4년간 1억 2,426여만원)인 성서한국 역시 박종운 변호사가 이사장, 김형국·방인성 목사가 교회이사, 황병구 본부장과 최철호 목사가 단체이사를 맡고 있었다. 뉴스앤조이에서 설립한 기독청년아카데미(34위, 4년간 7,416여만원)와 목회멘토링사역원(39위, 2년간 3,844만여원)도 한빛누리의 ‘우산’ 아래 있다.

한빛누리 이사장 김형국 목사의 나들목교회와 관계가 있는 곳들도 있었다. 지출액수 6위 바하밥집은 나들목교회 노숙인 무료급식 사역에서 시작됐고, 하나복네트워크는 김형국 목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곳이며, 나들목가족도서관도 교회 연관 단체다.

특히 한빛누리 감사로 교회재정건강성운동과 목회자 과세 프로그램을 주도하는 최호윤 회계사는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서 집행위원,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등에서 감사 등을 맡고 있었다.

돈이 오가는 단체들 사이에서 이러한 겹치기 인사들이 무더기 발견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좋은 일을 하고 있는 많은 기독교계 NGO들 중 굳이 지인들을 중심으로 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합리적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최근 공개된, 한빛누리를 통한 뉴스앤조이 최근 4년간 기부금 액수. 뉴조는 지난 4년간 한빛누리를 통해 피지원단체들 중 가장 압도적으로 많은 10억여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이는 뉴조 전체 운영 예산 중에서도 엄청난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공개된, 한빛누리를 통한 뉴스앤조이 최근 4년간 기부금 액수. 뉴조는 지난 4년간 한빛누리를 통해 피지원단체들 중 가장 압도적으로 많은 10억여 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이는 뉴조 전체 운영 예산 중에서도 엄청난 비중을 차지한다.

기독교와 무관하거나 정치적인 단체들도 존재
기부금 공제 혜택 대상 무분별 적용 우려 커져

더구나 한빛누리와 함께하는 일부 단체들은 종교재단의 설립 목적인 ‘종교의 보급과 교화’에 걸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빛누리는 2017년 말 현재 전체 사업 지출의 약 96%에 해당하는 금액(약 30억원)을 공익기금 사업에 분배·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 선교지원 사업에 1억여원(약 3%), 민족화해 사업에 1% 정도를 지출하고 있다. 한빛누리는 기독교의 보급과 교화를 위하여 직접 사업을 수행하기보다, 기금 배분을 통해 간접적으로 협력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협력단체들은 기부금 영수증이 필요한 경우와 필요하지 않은 경우로 구분해 후원을 받고 있다. 뉴스앤조이가 대표적이다. 기부금 영수증 발급이 필요한 경우 뉴스앤조이 대신 한빛누리 계좌로 송금하고, 한빛누리에서 발급하는 종교단체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는다.

따라서 어느 계좌로 송금했는가에 따라 기부금 공제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기부금 공제는 모든 비영리법인에게 적용되지 않고, 기획재정부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한빛누리가 대신 해당 심사를 거치면서, 70여곳의 단체들은 기획재정부의 심사 없이 기부금 공제 혜택을 ‘무임승차’로 받게 되는 구조가 적절한지 제도 자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빛누리는 최초 지분율 10%를 채우면서 ‘성실공익법인’ 요건을 채우려 했다. 성실공익법인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해당 공익법인 운용소득의 100분의 80 이상을 직접 공익목적사업에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종교재단인 한빛누리에서 지원하는 70여곳의 단체들 중에는 종교단체의 허가 요건인 ‘기독교의 보급과 교화’에 걸맞지 않는 단체들이 적지 않게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빛누리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제주 강정마을이나 사드반대 투쟁, 송전탑 반대 등을 벌이는 시위단체, 순수 교육복지단체, 국제봉사단체, 네오막시즘 교육단체, 노동운동 경력의 대표가 설립한 단체, 통일운동 단체 등 ‘이름만 기독교적인’ 단체들의 모금운동을 돕고 있는 상태다.

▲한빛누리 이사장 김형국 목사가 당시 뉴스앤조이와 합병 상태였던 복음과상황에 인터뷰한 내용. 설립 배경에 대해 스스로 ‘특혜’로 의심받을 수 있는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캡처
▲한빛누리 이사장 김형국 목사가 당시 뉴스앤조이와 합병 상태였던 복음과상황에 인터뷰한 내용. 설립 배경에 대해 스스로 ‘특혜’로 의심받을 수 있는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캡처

특히 한빛누리는 2018년 1월 등기부등본상 단체의 목적을 ‘국내외 선교활동을 추진하는 개인 및 단체 지원 사업’으로 변경했다. 변경 전에는 ‘해외 선교활동을 추진하는 개인 및 단체 지원사업’이었다. 한빛누리가 그동안 지원한 대부분의 단체는 국내 활동을 하는 단체였기 때문에, 10년 이상 목적에 맞지 않는 지원을 해온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 같은 때 ‘성경에 기초한 기독교 사회변혁사역 개발사업’이라는 등기부상 목적을 ‘성경에 기초한 사회변혁사역 개발사업’으로 수정했다. 지금 와서 ‘성경에 기초한’은 놔둔 채 ‘기독교’만 뺀 이유는 무엇일까.

한편 김형국 현 이사장(당시 이사)은 지난 2006년 한빛누리 설립 과정에 대해 뉴스앤조이(당시 복음과상황 합병 상태)를 통해 직접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재단 설립 배경에 대해 “정부로부터 종교재단 허가를 받기가 여간 어렵지 않은데 재단 이사장을 맡아주신 이영덕 전 국무총리 덕분에 비교적 쉽게 재단 설립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뒤집어 보면 설립 허가 자체에서부터 모종의 혜택이 존재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한빛누리는 본지의 탈세 의혹 제기 이후 1주일째인 아직까지 어떠한 입장도 반론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본지의 이러한 지적에 한빛누리로부터 후원자 대상 기부금 영수증 혜택을 받고 있는 뉴스앤조이가 뭐라고 답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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