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길에서
비전을 가지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하여 도전하고 헌신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나
한 해가 저무는 이때에
우리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이 한 해 우리가 벌려 놓은
너절하고 고통스럽고 보기 흉한 삶의 흔적을
어떻게 정리하고
다시 길을 떠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아서도
이와같은 경우를 맞게 되지는 않겠습니까?
무엇이 우리의 삶을 정리하는 데
걸림이 되고 있는 것입니까?
미련과 회한!
나무가 아름다운 것은 미련없이
모든 잎을 땅에 떨굴 수 있기 때문이요,
쉼없이 흐르는 강이 장엄해 보이는 까닭은
회한에 붙들리지 않고 멈춤 없이
흐르고 또 흐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브라함이나 모세나 엘리야가 감동을 주는 것은
인간적인 부족과 허물에도 불구하고
미련도 회한도 없이
심지어 불안과 두려움도 가르면서
하나님의 부름을 따라 불굴의 믿음으로
끝을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2005.12.14. 다시 묵상함. 연>
<오늘의 단상>
용서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상대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을 비축했다는 뜻입니다.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