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독자들이 본지에 뉴스앤조이의 ‘정체’에 대해 제보하면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이 있었다.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도무지 그 정체가 파악되질 않는다는 것이다.
그럴 만도 하다. 알고 보니 이들은 2008년 10월쯤 비영리단체로 허가받으면서 곧바로 관련 당국에 영리활동 허가도 신청했고, 보수 교회를 주로 공격하면서 보수 교회로부터 주로 후원을 받아왔으며, 선교단체의 쇼핑몰 운영을 지적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들을 ‘십자가에 못 박으시겠습니까’라고 했지만, 십자가 정신에 투철한, 끊임없는 ‘자기부정(?)’을 일삼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들이 내건 ‘슬로건’, 즉 ‘독립 언론’, ‘신문사 구조를 비영리단체로 전환’, ‘더욱 공익을 위하는 투명한 조직으로 거듭나’ 등과 실제 현실이 계속해서 맞질 않았다.
이에 ‘비영리 언론 운동’을 하고 있는 다른 대표적 매체와 뉴스앤조이를 비교해 보기로 했다. 바로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와 뉴스앤조이의 후원 구조의 차이점이다. 잘 알려진 언론사로서, ‘비영리’를 표방하는 곳은 이 두 곳뿐이다.
먼저 ‘비영리 독립언론’을 표방하는 뉴스타파는 일반 ‘영리’ 언론사들의 수익원인 광고나 협찬을 받지 않고 있다. 그들은 “어떠한 압력이나 간섭에도 자유롭기 위해 광고나 정부 또는 이익단체의 지원을 일체 배제한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타파는 대신 후원회원들이 매월 보내주는 회비로만 운영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들은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광고를 받지 않기 때문에,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할 뿐 아니라, 간섭도 받지 않는다”며 “뉴스타파 후원회원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독립적인 언론을 만들어주고 계신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뉴스앤조이는 비영리를 표방하면서, 광고도 수주하고 있다. 영리기업인 교계 언론사들이 하는 ‘절기 광고’도 받고 있다. 그들의 홈페이지에는 출판사나 교회의 광고배너가 늘 돌아가고 있다. 큰 배너는 대부분 대형교회들의 것이다.
그들은 ‘금권과 교권에 얽매이지 않는 독립 언론’이라고 말하지만, 본지 취재를 통해 그들의 ‘세습 옹호’와 ‘후원교회만 옹호’ 전력이 드러나면서 저 슬로건은 허상임이 이미 만천하에 밝혀지고 말았다.
뉴스앤조이는 뉴스타파와 달리 ‘후원회원’이라는 말도 쓰지 않은 채, 여러 기사와 각종 공지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후원뿐 아니라 광고와 각종 판매 사업, 출판 등을 병행하고 있다. 물론 후원이 가장 큰 수입원이지만, 정작 주무부처에 기부금품 모집 허가를 받지 못했다.
뉴스타파는 이제까지 후원회원들에게 연말 소득공제 혜택도 줄 수 없었다. 그러다 올해 행정안전부의 추천과 기획재정부의 지정에 따라 2018년 기부금대상 민간단체로 지정돼 연말정산 세액공제가 가능해졌다.
반면 뉴스앤조이는 심사를 통해 기부금대상 민간단체로 지정받는 길 대신, ‘우회로’를 선택했다. 이들은 지난 10년 이상 한빛누리를 통한 이 ‘우회로’로 후원자들에게 기부금 영수증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더구나 처음에는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썼다가, 언젠가부터 ‘연말에 기부금 영수증을 받기 원하시면 아래 계좌를 이용하라’고 슬쩍 말을 바꿨다. 하지만 둘은 같은 말이다.
논조는 논외로 하면, 이처럼 뉴스타파는 먼저 비영리 언론이라는 ‘새로운 길’을 선택한 뉴스앤조이와 달리, 재정운영과 후원관리 하나만큼은 모범적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뉴스타파 측에 직접 문의했다. 이들은 비영리를 추구하는 이유에 대해 “권력과 자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진실을 추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처음부터 광고나 협찬을 받지 않는 비영리 언론을 표방해 왔다”고 밝혔다.
또 “뉴스타파는 일반적인 비영리 단체와 마찬가지로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비영리단체는 일반적으로 회원제가 기본이라는 뜻이다. 뉴스앤조이는 불특정 다수에게 후원을 요청할 뿐 아니라, ‘후원교회’를 모집하고 있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뉴스앤조이와 달리 “후원회원 한 분 한 분의 뜻이 모여 뉴스타파를 지켜나가게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원칙에도 부합한다”고 전했다.
뉴스앤조이가 한빛누리를 통해 혜택을 입고 있는 것과 같은, ‘기부금 영수증 우회로’를 택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런 비정상적인 방법은 고려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뉴스앤조이, 홈피 속 조직도는 왜 없애버렸을까
뉴스앤조이는 2009년 비영리단체 ‘전환’ 이유를 ‘더욱 공익을 위한 투명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러나 현재 뉴스앤조이 홈페이지에는 그들이 비판하는 수많은 단체들도 공개하는, 그 흔한 단체 조직도 하나도 없다. 개인회사인지 법인인지, 이사회는 존재하는지, 감사는 있는지…, 뉴조 후원자들은 ‘피같은 돈’을 내면서도 이러한 점이 궁금하지 않은 것인가?
뉴스앤조이 조직도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은 아니다. 조직도는 현 강도현 대표 취임 후 사라졌다. <착해도 망하지 않아>를 쓴 경영인 출신 신임 대표는 왜 조직도를 급작스럽게 지워야만 했을까.
이처럼 뉴스앤조이와 그 주변 세력들은 ‘교회개혁’에 앞장선답시고 ‘내로남불’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 자신들이 절대 선이라는 오만에 빠져 남을 비판하던 칼날을 자신에게는 철저히 감추면서 적폐를 쌓아온 것일까, 아니면 소위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어버린 것일까.
비영리와 영리의 경계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그들의 정체성 역시 마찬가지다. ‘교권과 금권에서 자유로운 언론’은 모든 교계 언론의 비전이자 이상이며 목표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교단지부터 초교파 언론까지 그 누구도 완전히 풀지 못한 숙제이다. 그것은 본지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그 어느 매체도 그러한 이상을 포기한 것은 아니며, 그 푯대를 향한 과정을 조금씩이나마 가고 있을 뿐이다.
뉴스앤조이는 그러한 대망을 단번에 ‘다 이루었다’고 선포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보니, 공개 정보는 갈수록 적어지고 매체의 성격과 후원 구조 역시 뉴스타파처럼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본지는 지난 약 보름 동안 뉴조가 지닌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보도했다. 이에 대한 판단은 이 기사들을 읽은 독자 여러분에게 맡기며, 성탄의 기쁨이 온누리에 충만하길 바란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