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나비 2018년 성탄절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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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크리스천투데이 DB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크리스천투데이 DB

반신적(反神的) 이데올로기들로 인한 위기 시대에 하나님의 진리가 굳건히 바로 세워져야한다.
한국교회는 갇혀있는 자, 가난한 사람, 고아, 과부 등 사회적 소회자들을 돌보아야 한다.

2018년 한해의 끝자락에서 우리의 영원한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묵상한다. 썩어져가던 구습을 좇아 살아가던 죄많은 인생들을 대속하시기 위해 근본 하나님의 본체이심에도 인간의 몸을 입으신 구세주의 그 지극한 사랑과 헌신, 겸손과 섬김,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다시금 깊이 상고한다. 예수께서는 누추한 마구간에서 태어나 한평생 가난하고 비천하고 소외된 이들과 동고동락하시면서 '하나님 나라' 복음을 선포하셨고, 심신이 아픈 병자들을 불쌍히 여겨 다 고쳐주셨으며, 인간 대접 받지 못하고 살아가던 여인들의 존엄성을 회복시켜주셨다.

2018년 성탄절을 맞이하여 가장 높고 거룩한 하늘 보좌에서 가장 낮고 천한 곳으로 내려오신 예수께 온 마음을 다해 깊이 감사드리며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와 평강이 이 세상 온 누리에 가득해 진실로 "하늘에는 영광, 땅 위에는 평화"가 임하시길 기도한다.
2018년 성탄절에 샬롬나비는 다음 메시지를 선언한다.

1. 반신적(反神的) 이데올로기들로 인한 위기 시대에 하나님의 진리가 굳건히 바로 세워져야한다.

2018년 성탄절을 맞이하여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전복시키려는 여러 형태의 반신적(反神的) 이데올로기들로 인해 인류 문명사적으로 위기에 봉착한 이 시대에 하나님의 진리가 굳건히 바로 세워지길 간절히 기도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는 인간이라면 마땅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생로병사의 자연질서를 해체시키려는 거대한 움직임, 천부적으로 주어진 남성과 여성의 고유한 성별을 철폐하려는 동향이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남녀 성정체성의 해체와 더불어 인류의 유구한 유산인 법과 규범, 관습과 가치체계, 특히 가족과 결혼제도가 급속도로 무너짐으로써, 인간으로서 의례히 지켜야 할 성규범이 와해되고 도덕적·윤리적 기준이 붕괴되고 있다. 도덕과 윤리가 인간 세상의 안녕을 위해서 중차대한 질서일 뿐만 아니라, 피조세계에 대한 창조주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실현됨에 있어서도 대단히 중요한 가치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진리의 왕'으로 오신 예수여,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패역하고 우매한 이 세대에 주님의 간섭하심을 강구하나이다. 잘못된 시대사조들이 휩쓸어 이 세상을 부패시키지만, 그리스도의 진리를 위해 생명을 바치고 헌신한 이들로 말미암아 세상이 정결해짐을 믿습니다. 이 땅의 교회와 성도들이 모든 고난과 핍박을 감내하고 인류가 반드시 사수해야 할 귀중한 신앙적 가치를 자손 대대로 유산으로 남길 수 있도록 우리를 강권적으로 붙들어 주시옵소서.

2. 하나님의 샬롬이 고난과 역경과 슬픔과 한을 딛고 우리 한민족 가운데 임하기 기도한다.

2018년 성탄절을 맞이하여 하나님의 샬롬,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고난과 역경과 슬픔과 한을 딛고 오늘날까지 그 모진 역사를 이어온 우리 한민족 가운데 마침내 임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민족이 그 오랜 장구한 세월 동안 이방민족의 식민지배 속에서 숱한 고난과 치욕을 당하며 살아왔듯이, 우리 민족도 지구상에서 가장 공격적이고 잔인하고 탐욕스러운 이웃나라의 틈바구니에서 참으로 한많은 오욕의 세월을 견뎌내면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큰 기대 속에 경색되었던 남북관계가 힘겹게 물꼬를 텄지만, 청와대의 남북관계 급진전에 비해 북한의 비핵화 발걸음이 요원하기만 한 교착상태는 또다시 우리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 더욱이 북핵문제 이면에 가려져있던 심상치 않은 주변국들의 변수, 특히 강력한 군사굴기를 달성하려는 중국의 위협적인 행보와 위안부 문제의 부정을 필두로 독도의 일본영토 주장,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시비 등 일본의 파렴치한 행보는 다시금 한반도의 미래와 동북아 평화에 암운을 드리우게 한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여, 오랜 세월 고난과 전쟁의 역사를 살아온 이 나라에게서 주님의 긍휼과 인자를 거두지 마옵시고, 극심한 이념논쟁으로 갈갈이 분열되어 서로 반목하는 이 땅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내려 주시옵소서. 하나님께서 지켜주지 않으시면 지정학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요지에 위치한 이 한반도의 운명이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위기로 치닫기에 우리는 다만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 도우심과 보호하심을 구할 수밖에 없나이다. 이 민족 가운데 험난한 외교정세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혜안을 지닌 많은 일꾼들을 일으켜 세워 주시고, 몸소 화평케 하는 자가 되어 동북아 평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헌신하게 하소서.

3. 우리 한민족이 서로 하나가 될 통일의 그 날을 주시기를 기도드린다.

2018년 성탄절을 맞이하여 우리 한민족이 서로 하나가 될 통일의 그 날을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시고, 이를 위해 우리가 성실하고 치밀하게 준비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특별히 불의한 독재자의 압제와 너무나 참혹한 인권유린 속에서,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고난 속에서 한없이 절망하고 있는 북녘 땅의 형제자매들을 하나님의 무한한 권능으로 속히 건져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북한의 성도들이 박해당하는 현실을 당연시하면서 무정하고 냉담한 마음을 갖는 죄악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북한에 있는 핍박받는 성도들의 핏값을 우리 남한에 있는 성도들에게 물으실 거라는 두려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쇠락한 예루살렘 성읍을 바라보면서 통곡했던 이스라엘 선지자의 심정으로 그 황무한 북녘 땅과 피폐한 북한주민들을 생각하면서 애통함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사랑의 왕'으로 오신 예수여, 북녘 땅의 고통받는 형제자매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시고, 주님께서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가 하루 속히 북녘 땅에 임하시옵소서. 북한 전역에 주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교회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성도들이 함께 모여 자유롭게 기도하고 찬양하며 주님께 헌신하는 복을 누리게 하옵소서. 무엇보다 이산가족의 피맺힌 아픔과 슬픔을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부디 한민족이 서로 사랑으로 하나되는 통일을 허락해 주시길 강구하옵나이다.

4. 깊은 절망의 수렁에 빠져 생명력을 잃어가는 하나님의 피조물들을 긍휼히 여겨주시길 기도한다.

2018년 성탄절을 맞이하여 앞날에 대한 희망을 잃고 깊은 절망의 수렁에 빠져 나날이 생명력을 잃어가는 하나님의 피조물들을 긍휼히 여겨주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장기실업으로 인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사람들, 가장의 실직으로 가정경제가 무너져 극심한 생활고 속에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사람들, 생존의 벼랑 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급증하여 절망과 죽음의 암울한 그림자가 이 사회를 뒤덮어 가고 있다. 특별히 안타까운 현실은 '실업과신용불량세대', 'N포세대', '신(新)빈곤층의 주류로 전락한 세대'라 불리는 청년들이 사회생활의 첫 발을 내딛기도 전에 실업이라는 암초에 걸려 인생을 포기하는 일이다. 올해 우리 사회에서 크게 논란이 됐던 공공기관에서의 고용세습 비리는 수많은 청년들이 낙담을 넘어 분노케 하였다. '정의의 왕'으로 오신 예수여, 우리 사회가 모두가 열심히 노동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정의로운 공동체, 사회 약자를 사랑으로 돌보는 사랑의 공동체, 모든 인간이 동등한 가치와 존엄성을 존중받는 따뜻한 공동체, 무엇보다도 생명의 원천이신 하나님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피조물들이 새롭게 소생하는 생명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간구하옵나이다.

5. 교회는 갇혀있는 자, 가난한 사람, 고아, 과부 등 사회적 소외자들을 돌보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2018년 성탄절에도 어김없이 '진리의 왕', '평화의 왕', '사랑의 왕', '정의의 왕'으로 우리에게 찾아오시지만, 2천 년 전처럼 이 땅의 교회와 교계 지도자들이 또다시 망령된 행실로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금은 대림절기에 성탄절을 온전한 기쁨으로 맞이하기 위해 우리 모두 순전한 마음으로 주님의 뜻을 구하고 정결한 심령으로 회개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인류의 죄악과 죽음을 해결하기 위한 성탄절의 참의미를 깊이 유념하여 배금주의적ㆍ상업주의적으로 오염된 성탄절 문화를 쇄신해야 할 것이다. 성탄절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작곡한 헨델은 고아들을 위한 자선 음악회 의뢰를 받고 메시아 전곡을 불과 24일 만에 작곡했는데, 곡이 완성되었을 때 눈물범벅된 얼굴로 하인에게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나는 내 앞에 펼쳐진 천국과 거기 계신 위대하신 하나님 그 분을 뵈옵는 것 같았다네." 메시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예언과 성육신, 죽음과 부활, 복음 전파, 죽음을 이긴 승리를 노래하는데, 맨 마지막에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고 씌어있다. 헨델은 메시아 곡 수익금 대부분을 142명의 채무자들의 감옥 석방과 가난한 사람, 고아, 과부 등 음지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하였다. 오늘날 한국교회도 권력자편에 서지말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자의 편에 서야 한다.

6. 한국교회는 성탄절의 본래 의미를 우리 사회에 구현하여 평화와 소망과 정의를 이루어야 한다.

이제 2018년 성탄절에 한국교회는 성탄절의 본래 의미를 우리 삶의 현장에 구현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 세상에는 평화와 소망과 정의를 이루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위시한 하나님의 진리를 수호하고 하나님을 하나님 되시게 함으로써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해야 한다. 또한 오늘날 평화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절실히 요청되는 상황 속에서 평화를 창출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한국교회가 칠천만 남북한 우리 민족의 삶과 정신세계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이 민족이 가야할 길을 밝히는 등대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성탄절의 가장 소중한 의미는 세상이 가장 깊은 절망에 빠져있을 때 하나님께서 인류를 찾아오셔서 새로운 소망을 심어주셨다는 점인데, 한국교회는 암울한 사회 현실 속에서 실의와 좌절에 빠진 사람들에게 아기 예수의 성탄을 통해 소망을 갖게 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가 성탄절을 통해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가 사랑과 정의를 실천할 때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무쪼록 2018년 성탄절에는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평화"라는 성경말씀(눅 2:14)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 속에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

2018년 12월 19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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