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 분열 역사 속… 교단 통합의 새로운 장 열었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예장 고신, 고려와의 교단통합 기념 안양 한마음교회 헌당

▲예배 후 교단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배 후 교단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교단통합(예장 고신과 고려) 기념교회 헌당 및 한마음교회 설립감사예배가 22일 오전 안양 박달동 한마음교회(당회장 김홍석 목사)에서 개최됐다.

예장 고신 총회(총회장 김성복 목사)는 지난 2015년 9월 제65회 총회에서 고려 측과의 교단 통합 후 기념교회 건축을 논의했고, 2년 뒤인 지난해 9월 제67회 정기총회에서 건축을 결의, 그해 12월 통합기념교회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성복 목사, 이하 추진위)를 조직했다.

이후 안양일심교회(담임 김홍석 목사)가 교단 측에 종교부지 약 623㎡를 기증했고, 지난 1월 건축이 확정돼 3월 24일 기공예배를 드렸다.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 교회는 1층 주차장과 카페, 2층 예배당, 3층 교육관, 4층 목사관과 식당으로 구성됐다. 교단 각 기관과 목회자들은 교회 건축을 위해 총 20여억원을 모금하기도 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김홍석 목사 사회로 신대종 장로(모금위원장)의 기도와 김관태 목사(추진위원회 서기)의 성경봉독, 안양일심교회 찬양대의 찬양 후 ‘한마음교회의 의의(요 17:9-11)’라는 제목으로 총회장 김성복 목사가 설교했다.

김성복 목사는 “우리나라는 선교사들이 하나의 장로교 총회를 만들었지만, 일제 치하 36년을 거치면서 신사참배 문제와 이후 신학적 문제, 교권 문제, 개인적 욕망 등으로 슬프게도 분열의 역사를 그려왔다”며 “목회자들이 ‘무엇을 하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설교했지만,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 교회 설립은 이런 분열의 역사 속에서 교단 통합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된 것이다. 약간의 의견 차이를 극복하고, 이제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가운데 자신의 부족을 인정하면서 통합이 이뤄졌다”며 “오늘 이 예배를 통해 하나님만이 영광 받으시고, 한국 전체 교회에 신선한 도전을 주길 바란다. 이 예배가 또 다른 통합의 시발점이 되고, 한 믿음 안에서 한 주를 섬기고 한 성령 안에서 믿음의 교제를 하는 교회들이 다시 연합하여 새롭게 출발하자”고 권면했다.

▲예장 고신 김성복 총회장이 예배당을 봉헌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예장 고신 김성복 총회장이 예배당을 봉헌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그는 “연합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연합은 외형적·물리적·조직적으로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연합은 오래 가지도 않는다”며 “시편 133편처럼 머리에서부터, 생각과 사상에서부터 연합이 일어나야 한다. 머리에서부터 기름이 흘러내려 온 몸을 적셔야 한다. 연합은 성령께서 기름부으심으로, 우리를 깨닫게 하시고 위로하심을 통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성복 목사는 “우리는 지체로, 포도나무에 붙은 가지처럼 예수님에게 붙어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때가 많다. 교회의 주인은 예수님이다. 내가 주인 돼선 안 된다”며 “오늘 이 교회 건축에 수고하신 분들 많지만, ‘모든 존귀 영광 권세는 주님께서 홀로 받으소서’ 하고 고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오성재 목사(추진위원회 회계)의 헌금기도, 총회 장로부총회장 서일권 장로(건축위원장)의 건축 경과 보고 후 김성복 목사가 한마음교회 봉헌을 공포했다.

전임총회장 천 환 목사(추진위원)는 한마음교회 담임을 소개하면서 “교단 통합 정신을 구현할 초대 목회자로서 한마음 성도들과 함께 주님 오실 때까지 걸어가실 분”이라며 “하나님 앞에서, 모든 한국교회와 교단의 전 목회자와 교우들이 헌신하며 기도한 이 교회에서 훌륭하게 교회 부흥과 신앙 양육과 믿음의 정신을 잘 가꿀 목회자가 세워졌다”고 전했다.

인사한 한마음교회 담임 이성용 목사는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이 기쁜 날 원근각처에서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전국 교회와 노회와 개인과 기관에서 후원해 주신 사랑으로 한마음교회가 세워지고 가장 부족한 종이 교역자가 됐다.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최선을 다해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 일에 땀과 눈물과 피를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성복 총회장(오른쪽)이 당회장 김홍석 목사에게 예배당 봉헌을 축하하며 열쇠를 전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성복 총회장(오른쪽)이 당회장 김홍석 목사에게 예배당 봉헌을 축하하며 열쇠를 전달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축사도 이어졌다. 예장 순장 총회장 김동민 목사는 “고려-고신 통합의 열매인 한마음교회가 설립되고 감사 및 헌당예배를 드리게 된 점을 축하드린다. 좋은 교회 이름에 걸맞게 한 믿음 한 마음 한 뜻으로 건강하게 세워져가길 바란다”며 “분열된 한국교회에 참된 통합의 정석을 보여주고 연합의 본이 됐다. 이 교회는 후배들에게 전수할, 그리고 분립개척의 역사를 써내려갈 믿음의 이정표”라고 했다.

예장 고신 전임총회장 김철봉 목사(추진위원)는 “4년 전 총회장으로 섬기면서 ‘교회가 이 땅의 희망이다’는 표어를 정했다. 그리고 고신 총회는 한국교회의 희망이라고 줄기차게 외쳤다. 이후 하나님 은혜로 1년간 논의를 거쳐 40년만에 고려 측과 다시 하나가 됐다”며 “이후 총회는 그 아름다운 역사를 길이 기리고자 기념교회 설립을 결정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고신 총회는 한국교회 내에서 소중히 여기고 고마워하는 중요한 존재”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 경기중부노회 노회장 신동섭 목사가 격려사를, 고려 측 전임총회장 박창환 목사가 격려사를 각각 전했다. 박 목사는 “2015년 통합될 때 많이 울었다. 사상도 하나, 졸업기수도 하나였다. 고신 어르신들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 해 주셔서 여기까지 왔다”며 “통합 이후 가장 기쁜 날이 오늘이다. 통합의 기념비가 빚 없이 세워지게 돼 감사하다”고 축하했다.

이날 예배는 사무총장 이영한 목사의 인사, 직전총회장 김상석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한마음교회는 다음날인 23일(주일) 오전 11시 공식 첫 예배가 시작됐다.

▲한마음교회 전경. ⓒ이대웅 기자

▲한마음교회 전경. ⓒ이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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