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와 북한인권, 동성애, 명성교회, 사랑의교회…

특별취재팀 기자   |  

크리스천투데이 선정 ‘2018년 한국교회 10대 뉴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일이 있었던 2018년 한 해가 저물어간다. 올해 무술년(戊戌年)에는 세계적으로, 남북 간에도, 국내적으로도 역동적인 변화가 가득했다. 2018년 기독교계를 결산하고 평가하기 위해 크리스천투데이는 다음과 같이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올해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이와 함께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사진 출처: 청와대(위) 국제사면위원회(아래)

▲올해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이와 함께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사진 출처: 청와대(위) 국제사면위원회(아래)

1.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북한인권

올해 초만 해도 북한 핵실험 등으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졌으나,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간 해빙 무드가 시작됐다. 결국 김정은이 두 차례나 휴전선을 넘어와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문 대통령은 9월 평양과 백두산을 찾았다.

남북 정상회담은 미북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만나 한반도 평화체제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북한 핵문제는 여전히 아무것도 해결되지 못했고, 우리 국민들은 여전히 북한에 억류돼 있다. 북한 주민들의 신앙과 양심의 자유 역시 요원한 상태이며, 수용소에는 수십만의 기독교인들이 '사상범'으로 붙잡혀 고문당하고 있다.

▲2018 퀴어축제에서 예수 복장을 한 한 외국인 남성(왼쪽)이 예수 복장을 한 채 ‘God Loves Gay’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독자 제공

▲2018 퀴어축제에서 예수 복장을 한 한 외국인 남성(왼쪽)이 예수 복장을 한 채 ‘God Loves Gay’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독자 제공

2. 퀴어축제와 반동성애·탈동성애 운동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동성애자를 비롯한 LGBTQ 등이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서울뿐 아니라 각 지역마다 퀴어축제가 열리고 지자체별 인권조례 제정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그 반작용으로 반라(半裸)의 남녀들이 활개치는 퀴어축제의 공공장소 개최 금지 필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도 높아졌다. 각 지역 기독교계는 퀴어축제 장소 인근에서 건강한 성(性) 문화와 동성애의 문제점을 알리는 집회와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신학대에도 동성애가 침투하고 있었다. 장신대에서는 지난 5월 소위 ‘무지개 채플’ 사태가 발생했고, 학교신문 신학춘추는 퀴어신학을 옹호했다. 이에 9월 장로교 각 교단 총회에서 동성애 관련 결의가 이어졌다. 예장 통합은 동성애 행위자나 조장자, 교육자에게 목사고시 응시를 제한했고, 산하 7개 신학대의 동성애자 입학과 채용을 불허했다. 예장 합신도 동성결혼 집례와 동성애 옹호 발언 등을 징계하기로 했다. 예장 백석과 통합은 퀴어신학과 그 대표격인 임보라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헌법재판소에서 공개변론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헌법재판소에서 공개변론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3. 종교적 병역거부와 대체복무제 허용

지난 6월 28일 헌법재파소는 대부분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인 ‘종교적(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처벌하는 조항이었던 병역법 제88조 1항에 대해 합헌을 선언했으나,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은 제5조에 대해 헌법불합치를 선언하면서 ‘종교적 이유의 병역거부’를 사실상 인정했다.

이후 11월 1일 대법원에서 종교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징역형을 감수하던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 집단 구제받게 됐다. 대체복무제는 36개월 교도소 근무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으나, 10-30대 남성 사이에서는 이 판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교계에서도 특정종교에 특혜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대다수이다.

▲명성교회 ⓒ크리스천투데이 DB

▲명성교회 ⓒ크리스천투데이 DB

4. 명성교회 청빙 판결과 재심

명성교회 사건 때문에 예장 통합 총회는 1년 내내 시끄러웠다. 총회를 한 달 앞둔 8월 7일, 총회재판국은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을 인정한 서울동남노회 제73회 정기노회 결의를 무기명 투표 결과 8대 7로 인정했다. 앞서 3월 총회재판국은 서울동남노회 선거 결과를 무효화했으나, 상반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이 청빙 인정 결정은 9월 예장 통합 총회에서 총대들의 결의로 뒤집혔다. 총회 둘째날 명성교회 청빙 해석의 토대였던 헌법위원회 보고서 채택이 반대 849표, 찬성 511표로 부결됐고, 명성교회 재판을 이유로 총회재판국 국원을 전원 교체했다. 관련 규칙부 해석도 불채택됐으며, 결국 총회재판국 보고 자체를 받지 않고 재심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서울동남노회는 사실상 둘로 쪼개진 상태이며, 재심 절차는 지지부진하다.

▲서울시내 대형교회 중 하나인 서초동 사랑의교회 ⓒ크리스천투데이 DB

▲서울시내 대형교회 중 하나인 서초동 사랑의교회 ⓒ크리스천투데이 DB

5. 오정현 목사 위임무효 판결

대법원은 지난 4월 12일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에 대한 위임결의무효확인 소송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환송했다. 이후 12월 5일 서울고등법원은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의 위임결의를 무효화했다. 사랑의교회와 그에 대한 위임 결의를 진행한 예장 합동 동서울노회는 이에 반발해 상고했다.

동서울노회는 임시당회장을 파송했고, 반대측인 갱신위는 오 목사에 대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을 제기했다. 이번 사건은 사법부가 개교회의 목사안수 문제에 개입한 것이어서, 교계 일각에서는 헌법상 ‘정교분리 원칙’과 ‘종교의 자유’를 무너뜨린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밖에 사랑의교회는 지난 1월 11일 서울고등법원에 의해 도로점용 허가처분 취소 판결을 받았고,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6. 종교인 과세 실시

시행 직전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던 종교인 과세가 2018년 올해부터 실시됐다. 본격적인 세금 납부는 내년 2019년부터 시작된다. 이전까지는 종교인 과세 시행 자체를 놓고 찬반 논쟁이 치열했다면, 지금은 적용 대상과 과세 범위, 교회 세무조사 여부 등 관련 법규와 적용 방안을 놓고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종교인들은 소득을 지급받고 원천징수 또는 연말정산을 하지 않은 경우 종합소득세 과세표준 확정신고를 해야 하고, 이자소득 등 다른 소득이 있는 경우 원천징수·연말정산과 관계없이 타소득과 합산해 확정신고를 해야 한다. 2018년 종교단체로부터 받은 소득은 과세 대상이며, 2019년 5월 31일까지 소득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

▲빌리 그래함 추모사진. ⓒBEGA

▲빌리 그래함 추모사진. ⓒBEGA

7. 빌리 그래함, 천국으로 ‘이사’

20세기를 대표한 목회자이자 최고의 복음전도자였던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목사가 지난 2월 21일 자택에서 천국으로 ‘이사’를 완료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절망과 혼란 속에 있었던 전 세계를 향해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로 ‘복음’을 제시, 다시 인류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대중매체를 잘 활용하며 전 세계 가장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했고, 한국도 여러 차례 찾아 그 유명한 1973년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를 열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애도했고, 장례예배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했다. 빌리 그래함 외에도 ‘목회자들의 목회자’ 유진 피터슨 목사도 “Let’s Go!”를 외치며 천국으로 떠났다.

▲제주 예멘 난민들 모습. ⓒYTN 캡처 ⓒYTN 방송화면 캡쳐

▲제주 예멘 난민들 모습. ⓒYTN 캡처 ⓒYTN 방송화면 캡쳐

8. 제주 예멘 난민과 선교

제주도 무비자 제도를 이용해 입국한 예멘인들 484명이 난민 신청을 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유럽처럼 ‘이슬람 난민’ 문제가 본격적으로 닥치게 됐다. 이들 중 약 75%인 362명이 1년 기한의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았다. 우리 사회뿐 아니라 한국교회 내에서도 난민 인정 여부와 그들에 대한 선교 문제로 활발한 토론이 오갔다.

교회는 난민들이 어떤 의도로 들어왔든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으로 그들을 맞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주 후에도 섞이지 않고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이슬람의 특성 때문에 기본적으로 같은 문화권에서 책임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팽팽했다.

▲피해 여성인 루이자 베스터가 예르페르센(24)과 마렌 율랜드(28).  ⓒ페이스북

▲피해 여성인 루이자 베스터가 예르페르센(24)과 마렌 율랜드(28). ⓒ페이스북

9. IS, 모로코 여성 참수

연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경악할 만한 사건이 발생했다. 12월 20일 모로코 유명 관광지에서 배낭여행을 하던 북유럽 20대 여성 2명이 참수된 상태로 발견된 것이다. 현지 검찰은 IS에 의한 테러로 보고 있으며, 용의자는 10명 이상이다.

이 사건이 경악스러운 것은 참수 당시 동영상과 사진들이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이슬람 기반 테러단체들의 잔혹성과 반인권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외에도 중동과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IS 등의 테러가 기승을 부렸고, 시리아와 이라크 기독교인 난민들은 여전히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뉴스앤조이 규탄집회가 서울 퇴계로에 있는 뉴조 사무실 앞에서 진행됐다. ⓒ김진영 기자

▲뉴스앤조이 규탄집회가 서울 퇴계로에 있는 뉴조 사무실 앞에서 진행됐다. ⓒ김진영 기자

10. 뉴스앤조이 기독교 농단

2018년 말 교계를 가장 놀래킨 사건이었다. 쇼핑몰을 운영하는 비영리집단 뉴스앤조이(뉴조)가 교회 개혁을 빙자해 한국교회 자체를 농단(壟斷)해 온 여러 사건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한국교회와 여러 기관들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은 본인들의 종북성향과 동성애 일방적 옹호라는 치부(恥部)를 감추고 보험성 후원을 받아 치부(致富)하기 위함이었다.

특히 그들이 복음주의를 자처하며 일부 보수 교회로부터 후원을 받아 다른 보수 교회를 공격하고, 목회지 세습도 선별적으로 다뤄왔으며, 정작 그들의 가장 가까이 있었던 ‘돈줄’ 한빛누리 탈세 의혹과 본인들의 기형적 모금 구조에 대해 변명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에 대다수 성도들은 환멸을 느끼고 있다. 일부에서는 자발적으로 뉴조 후원교회에 후원 중단 요청을 보내고 있으며, 뉴조 사무실 앞에서는 연일 폐간을 외치는 시위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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