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섬김운동본부(이하 한교섬)에서 노숙자들을 섬긴 사단법인 참좋은 친구들(이사장 신석출)과 함께 올 들어 가장 추웠던 27일 서울역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제공했다.
‘참좋은 친구들’은 지난 1992년부터 굶주림 없는 세상을 위해 무료급식과 숙소를 제공해 왔다.
한교섬도 지난 2003년부터 15년 동안 ‘노숙자 침낭 전달하기’와 ‘홀사모 김장김치 나누기’ 등 봉사를 지속해 왔다. 지난해에 이어 진행된 노숙자 식탁 봉사는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와 대치순복음교회(담임 한별 목사)가 식비를 보탰다.
이날 봉사에는 대치순복음교회에서 30여명이 배식에 참여해 500여명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한교섬 주요 구성원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승한 국장과 박명철 차장, 한국교회건강연구원 이효상 원장, CBS 이기운 단장, 바른인권연구소 이병대 목사, 백석대학교회 이장형 목사, 대치순복음교회 한별 목사, 부흥한국 박성준 대표,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이종민 수석목사), 고려대 엄창섭 교수 등이다.
식사에 앞서 진행된 예배에서는 이효상 원장 사회로 대치순복음교회의 찬양팀의 찬양, 이승한 목사의 기도 후 한별 목사가 ‘풀림의 은혜’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한 목사는 “우리 사회가 사랑을 실천하는 사마리아 사람들로 채워진다면, 그래도 희망이 있을 것”이라며 “여리고 언덕에서 강도 만나 경제적·육신적으로 소외당한 이들의 억울한 자리로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아픔에 관심을 가져주고 함께 나누며 붙들어줌으로써 희망과 용기를 주는 식탁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장형 목사의 축복기도 후 참석자들이 송구영신의 인사말을 전했다.
노숙자 A씨(62)는 “사는 것이 팍팍해서인지 노숙자들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현실에서, 연말 행사로 바쁠텐데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해준 것이 너무 감사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한교섬(02-744-5004)은 지난 15년에 이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운동과 함께 ‘내가 먼저’, ‘나부터’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단체나 교회는 언제든 동참할 수 있다.
이효상 원장은 “우리는 흔히 ‘노숙인, 독거노인’이라고 하면 더럽고 냄새나고 게으르고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며 쉽게 대하는데, 그분들에게도 꿈과 소망이 있었고 가족과 친구들과 웃으며 지냈던 행복한 삶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걸인 정도로 취급하는 사회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