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몰아친 겨울
큰 항아리골 산마루엔
시퍼렇게 살아있는 하늘이 열리고
깨어난 영혼은 새하얀 구름이 되어
기도로 피어 오른다.
주여,
영으로 살아있게 하소서
육을 벗어난 영으로
가난한 영으로 살아있게 하소서
탐욕을 벗어난 영으로
슬퍼하는 영으로 살아있게 하소서
모짐에서 벗어난 영으로
온유한 영으로 살아있게 하소서
교만에서 벗어난 영으로
의에 주리고 목마른 영으로 살아있게 하소서
불의에서 벗어난 영으로
자비한 영으로 살아있게 하소서
무자비함에서 벗어난 영으로
깨끗한 영으로 살아있게 하소서
더러움에서 벗어난 영으로
평화를 이루는 영으로 살아있게 하소서.
분노에서 벗어난 영으로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영으로 살아있게 하소서
비굴함에서 벗어난 영으로
이 산마루 이 하늘 아래에 오르는 모든 영혼들에게
8복의 영성이 깃들어 주의 참 제자가 되게 하소서.
2018-12-28
평창군 대화면 큰항아리골 산마루에서
<오늘의 단상>
죽은 자에게만 더 이상의 리스크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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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스릴을 만끽하십시오.<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