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신학생들 “타종교 측 학교 졸업하게 될 위기”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고소·고발 및 강력한 법적 대응 등 집단행동 나설 것”

▲권요셉 원우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권요셉 원우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안양대 타종교 매각 의혹 사태와 관련, 교수들과 한국공익실천협의회(대표 김화경 목사)에 이어 신학대학원 원우회와 신학대 학생회 및 재학생들도 31일 서울 연지동 한 카페에서 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신학대학원 학생들을 대표해 권요셉 원우회장이 ‘안양대학교 매각의혹에 대한 신학대학원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김치선 박사의 설립목적을 이어받아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학교이자, 대신 교단과 인준관계를 맺어 교단 신학교로서 역할을 해온 안양대학교와 안양대 신학대학원(M.Div.)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은 현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권요셉 회장은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대순진리회 관련 인사들을 이사로 임명하여 안양대의 기독교 정신을 위배했고, 나아가 학교 운영권을 매각하려 함으로써 기독교 대학으로서 최소한의 신앙양심마저 저버렸다”며 “뿐만 아니라 계속된 학생회 측과 동문들의 해명 요청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는 그야말로 안하무인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재학생들은 깊은 불안감과 우려로 학업에 매진할 수 없는 상황이고 교회 사역은 물론, 졸업 후에도 대순진리회 소속 학교를 나왔다는 오명을 쓰게 돼 소속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로부터 외면을 받게 될 위기에 놓였다”며 “이에 비대위를 포함한 안양대 신학대학, 신학대학원 구성원들은 학교법인 우일학원이 대순진리회 관련 인물을 이사로 임명한 것과 학교 운영권 매각 건에 대해 아래와 같이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첫째,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안양대학교 설립 당시부터 70여년간 내려온 기독교 사상과 신앙교육을 무시하고 불교로 등록되어 있는 타종교에 매각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둘째,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학교를 매각하는 행위에 동의하고 협력한 이사들을 즉각 해임하라.

셋째,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부당하고 적합하지 못하게 진행하는 타종교 이사 임명 승인절차를 철회하라.

넷째,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건학정신을 바라보고 안양대학교에 입학하여 열정을 다해 학업에 정진하는 신학도들의 비전을 꺾지 말라.

다섯째, 학교법인 이사회는 현재 진행상황에 대해 투명하게 자료를 공개, 해명하고 김광태 이사장은 공개 사과하라.

여섯째,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와 인준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교단 신학의 요람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을 약속하라.

권 회장은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은 이 사태에 깊은 분노를 느끼는 바이며, 현 사태에 대한 빠른 해결이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위 조항들이 지켜지지 않을시 고소·고발 및 강력한 법적 대응을 비롯한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현호 학생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왕현호 학생회장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후 신학대 왕현호 학생회장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2018년 개교 70주년을 맞이한 자랑스러운 올해 즐거운 연말을 맞아, 우리 신학대학 학생들은 절망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안양대 우일학원 이사회 이사진이 절반 가까이 대진성주회 측 인사들로 교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왕현호 학생회장은 “감사원과 교육부는 안양대 불법 뒷거래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라”며 “사법당국은 불법 뒷거래를 조사해 김광태 이사장과 대진교육재단 관계자들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안양대는 ‘신학 고등교육’이라는 설립 목적을 철저히 지키고, 타종교인들인 대진성주회 측 인사들로 이사진이 교체된 것에 대해 학생들과 같이 규탄해야 한다”며 “국회는 현재 안양대학교의 부적절한 이사 교체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사학 관련 비리들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말했다.

또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종교간 분쟁을 야기하는 이사 승인 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취소하라”며 “김광태 이사장은 학교 구성원들과 수만 명의 동문들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일정을 진행하고 회피하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했다.

이들은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건학 정신인 기독교 사상과 신앙 위에 설립된 안양대학교를 타종교에 매각하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안양대 신학대학 학생들은 현 사태에 절대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을 것이다. 끝까지 투쟁하고 모든 사태를 정상화해 개교 71주년을 맞는 2019년 이후에도 떳떳한 안양인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학생회장은 “총학생회 차원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모든 학우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오는 2019년 1월 8일 세종시에 위치한 교육부 앞에서 시위를 열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이는 단순히 종교분쟁 사건이 아니라, 학생과 교직원을 무시한 독단적 행동이자 불법 거래와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학교 매각은 사학법상으로도 불법이다. 이에 이사진 교체라는 우회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많이 본 뉴스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국민운동본부’

한국교회 장로 1만 2천 명 “한덕수로 빅텐트를”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국민운동본부’(상임 추대위원장 김춘규)가 29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한국교회 장로 1만 2천 명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및 단일화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다. 대외…

김문수 한덕수

종교·시민단체 연합, “김문수 지지 및 한덕수와 연대” 촉구

대한민국 종교 및 시민단체 연합 일동이 28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조기 대선에서 김문수 전 장관 지지 및 한덕수 총리와의 연대 촉구를 표명했다. 이들은 “김문수는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다. 그는 노동자의 땀을 기억하는 정치인이다. …

조선 근대화 서울 장터 시장 선혜창 선교 내한 선교사 140주년

내한 선교사들, 당시 조선 사회 얼마나 변화시켰나

19세기 말 선교사 기독교 전파 신앙, 한국 개화 동력이자 주체 ‘하나의 새로운 사회’ 형성시켜 복음 전하자, 자연스럽게 변화 1884년 9월 알렌 의사의 내한 이후 1985년까지 100년간 내한한 선교사 총 수는 약 3천여 명으로 파악된다(기독교역사연구소 조사). 내한 …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