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김형석 교수의 새해 덕담 “여러분도 행복하십시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KBS ‘인간극장’, ‘아침마당’ 등 잇따라 출연해

▲지난 설 명절 만난 김형석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지난 설 명절 만난 김형석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백년을 살아보니(덴스토리)>를 쓴 김형석 교수가 2019년 한국 나이로 실제 100세가 되면서, 새해를 맞아 여러 매체에 잇따라 출연했다.

잘 알려진 철학자였던 김형석 교수는 2015년 <예수> 출간 이후 일반과 기독교계를 망라한 재조명을 받았으며, <어떻게 믿을 것인가(이상 이와우)>, <고독이라는 병>, <우리는 무엇을 믿는가(이상 홍림)>, <영원과 사랑의 대화>, <남아 있는 시간을 위하여(이상 김영사)>, <선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왜 우리에게 기독교가 필요한가(이상 두란노)> 등이 새롭게 발간 또는 재발간됐다.

지난 12월 31일과 1월 1일 KBS1 ‘인간극장’의 ‘삶이 무어냐 묻거든’ 특집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한 김형석 교수는 “나이가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로 올라간다. 100세가 되면 세 자릿수가 되는데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장수와 식사의 관계가 있다면, 과식을 안 해야 한다. 80세 중반쯤 되면 위 기능이 약해진다. 맛은 있는데 위가 감당을 못한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조금씩 여러 종류를 먹는 게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65세에서 80세까지는 일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정년퇴직하고 일한 기간이 학교에서 일한 시간보다 길어졌다”며 “내가 봐도 내 나이에 나만큼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뒷받침해 줬는데 정말 고맙다. 한 2년 더 지금같이 일하면 좋겠다”고도 했다.

1920년생인 김형석 교수는 2019년 기해년 새해를 맞아 1일 KBS1 ‘아침마당’에 출연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두 자리 숫자에서 세 자리 숫자로 올라가니 당황했다”며 “운동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건강의 목적은 일을 하는 데 있다. 그래서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lsquo;인간극장&rsquo;에 출연한 김형석 교수. ⓒKBS 캡처
▲‘인간극장’에 출연한 김형석 교수. ⓒKBS 캡처

김 교수는 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오늘부터는 (나이가) 세 자리 숫자가 되니 과거의 연장인가 새 출발인가 하는 생각을 해 봤다”며 “걱정도 되고 기대도 있지만, 우선 오늘까지 살아오고 일한 것에 감사한 마음과, 한편에서는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하나 우려와 걱정도 있고 그렇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결국 얻은 결론은 더 늙지는 않아야겠다, 늙는 것은 이걸로 끝내자는 것이 새해 소감”이라며 “저는 98세 때 1년 동안 제일 건강하게 일을 좀 많이 한 셈이다. 책도 두 권이 나왔고, 160회 이상 강연을 다녔기에 98세 1년이 제 인생에서 보람 있는 나이가 아니었나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1년도 좀 바쁘게 만족스럽게 보낸 셈”이라며 “그래도 98세 때 더 좋았던 것 같아서, 그 해같이 살고 또 늙지 말자 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덧붙였다.

덕담을 요청하자 김 교수는 “요새 나온 책 가운데 한 마디 남길까 한다. ‘나는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도 행복해지십시오.’ 그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사랑이 있는 곳에 행복이 머뭅니다.’ 그 생각을 한 해 동안 나눠 가지면 제일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김형석 교수는 지난해 설 명절을 즈음해 가진 본지와의 대담에서 “예수님의 뜻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는 고생을 하면 십자가를 함께 지는 것 같겠지만, 고생을 멀리해선 안 된다.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은총의 시련”이라며 “그때는 힘들지만, 겪었기 때문에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알게 된다. 아무 고생 없이 평안히 살았다는 사람은 신앙이 뭔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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