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 2장 1-13절 본문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지난달 31일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라는 제목으로 아가서 2장 1-13절을 본문으로 송구영신예배 설교를 전했다.
이 목사는 한 아프리카 추장의 아들 이야기를 예화로 들며 설교를 시작했다. 그는 "어떤 의사가 아프리카 어느 마을에서 의술을 펼치며 경험했던 이야기다. 당시 섬기던 부족 추장 아들이 외국에서 돌아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그 부족은 청혼하러 갈 때 독특한 풍습이 있었다"면서 "남자가 청혼하러 갈 때 여자의 집에 갈 때 암소 한 마리를 끌고 가는 풍습인데 추장아들은 암소를 아홉마리 끌고 가더라고 했다. 암소를 아홉마리나 끌고 가서 어떤 여인인지 궁금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볼품없는 여인이었다. 어떻게 저런 여자에게 청혼하느냐 주변에서 수군거렸다"고 했다.
이어 "그 부족에서 의료선교를 했던 의사가 다시 오랜 세월이 지나 그 지역으로 가게 되었는데 추장 아들의 아내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화됐다. 그 이유에 대해 추장 아들은 아내에게 있는 그대로 당신을 사랑한다고 항상 고백했고 아내는 점점 더 아름다워지더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자격없는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연상케 한다. 아가서도 구약의 솔로몬 왕과 시골 여인으로 추정되는 술람미 여인간의 사랑을 매개로 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대해 그리고 있다"면서 "볼품없고 병약하고 자신감 잃어버린 여인이 암소 아홉마리를 끌고 온 추장아들의 사랑을 받았을 때 자신감이 회복되고 당당하게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받아 누린 사람들일수록 그 사람들에게서 보인 모습이 있다. 첫째는 내면의 낮은 자존감이 치유된다. 아가서 2장 1-2절은 그 내용을 다루고 있다"면서 "이 본문에서 여자는 자기를 향해 골짜기의 백합화라고 묘사한다. 골짜기의 백합화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백합화다. 스스로에 대해 나세울 것이 없는 자라고 시인한다. 그런데 남자는 여자를 향해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가시나무 가운데 유일하게 솟은 백합화를 상상해보라. 얼마나 아름답고 존귀한가.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과 같다. 열등감에 빠지고 자기를 초라하게 생각하고 눈에 띌게 하나 없는 자기를 비하하고 있는 우리들을 향해 너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해보라고 말씀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마서 5장에는 우리가 연약할 때에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들을 위해 죽으시고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다고 기록되어 있다"면서 "저 역시 외모가 볼품없고 경제적으로 어렵고 내세울 것이 하나 없는 자였지만 하나님께서 가치있게 보셨는지 십자가를 망설임 없이 내어놓고 건져주실만큼 가치있는 존재로 여겨주셨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두번째로 하나님 사랑 많이 받은 사람은 보호하심으로 인한 안정감을 누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가서의 여자는 '내가 그 그늘에 앉아서 심히 기뻐하였고 그 열매는 입에 달았도다'라고 고백한다. 남자의 그늘 아래 안전을 누리는 여자처럼 하나님의 보호하시는 그늘 아래 우리가 안전하게 거할 수 있다"면서 시편 17편 8절 눈동자 같이 보호하시는 주님, 시편 36편 7절 주의 날개 그늘 아래 거하게 보호하시는 주님에 대해 전했다.
이 목사는 "새해에는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누리게 되시길 바란다"고 전하며 설교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