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서신] 마지막 절망으로 소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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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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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바라보며
권력자들과 종교가들의
회 칠한 무덤 같은 허위와 거짓에
구토를 느끼며 피 끓는 분노로  
돌을 들었던 날이 있었지

십자가에서 피흘리시는 예수를 바라보며
학력고하 인종을 불문하고 뭇 인간들의   
육적인 어둠과 검붉은 죄에
애통해 하며 예언자의 깃발을 들고
뜨겁게 외치던 날도 있었고

세월 지나 내가 나로 절망하던 날
십자가에 달려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하늘을 향하여 외치시는 주님의 절규를 들으며
견고히 무너지지 않던 나의 성이 무너지던 날
나는 나의 죄와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 나를 못 박기를 간구하게 되었지

내가 죽지 아니하고 어찌 내 안에
주가 살아계실 수 있으랴

오늘 이 깊은 겨울 밤
주의 십자가로 내가 죽고
주와 함께 다시 살아가기만을
마지막 절망으로 소망을 간구하네
<이주연>

<오늘의 단상>
창조주께서는 특정종(種)이
다른 모든 종을 지배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습니다.<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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