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비대위,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매각 중단 호소 집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12월 이사 승인 신청한 대진성주회 관계자 2인 불허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십자가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비대위 제공

▲집회 참석자들이 십자가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비대위 제공

안양대학교에 대한 학교법인 우일학원의 불법 매각과 뒷거래 의혹 조사를 교육부에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안양대 재학생과 교수 및 동문, 인준 관계인 예장 대신 총회 관계자 등 5백여명은 8일 오후 세종시 교육부 청사 앞에서 우일학원 김광태 이사장 및 이사진들에 대한 특별 감사와 조사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참석한 학생 및 동문, 교단 관계자들은 기독교 건학 이념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대순진리회 성주방면(이하 대진성주회) 산하 대진교육재단 관계자들의 이사 승인을 즉각 취소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학생들뿐 아니라 동문들과 교단 목회자들도 전국에서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특히 사태의 주 원인인 학교법인 우일학원 김광태 이사장과 이사들의 퇴진을 촉구했다.

집회를 주최한 안양대학교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인 이은규 전 총장은 “김광태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들의 족벌·갑질 경영 행태는 비리 사학 그 자체”라며 “학교 구성원들과 동문들 모르게 뒷거래 형태로 학교를 매각하고 ‘먹튀’하려는 행위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은규 위원장을 비롯한 집회 참석자들이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비대위 제공

▲이은규 위원장을 비롯한 집회 참석자들이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비대위 제공

이은규 위원장은 관계당국과 교육부는 철저하게 조사해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기회에 ‘사학 비리’라는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우일학원은 학내 구성원들뿐 아니라 교육부도 모르게 이사진을 순차적으로 교체하면서 뒷돈을 거래하는 방식의 매각을 추진해 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이사진 교체 요구를 승인할 경우 정부가 족벌 사학을 감싸는 것”이라며 “우일학원은 안양대학교에 별다른 투자도 하지 않고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것을 절대 용인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예장 대신 총회장 안태준 목사도 “안양대는 교단의 근간”이라며 “교단 30만 성도들은 대진성주회에 학교를 매각하려는 행위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목사는 “우리 사회를 혹세무민하는 단체에 학교를 매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과 강력한 반대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재학생 및 동문, 교단 관계자들은 김영규 목사(대응분과위원장) 인도로 구호를 외치며 교육부 인근을 행진했다. 이들은 “대진교육재단 관계자들의 이사 승인 취소”, “김광태 이사장과 이사진의 즉각 퇴진”, “학교 매각 반대”, “학교 설립 이념 훼손 즉각 중단”, “족벌 사학 경영과 뒷거래 철저히 조사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학생들이 학교 매각 반대를 호소하고 있다. ⓒ비대위 제공

▲학생들이 학교 매각 반대를 호소하고 있다. ⓒ비대위 제공

왕현호 신학대 학생회장은 “우일학원 김 이사장과 이사들이 신앙양심을 파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대진교육재단에 학교를 매각할 경우, 수백 명의 신학대생들과 신대원생들은 학교를 그만둬야 할 처지”라고 호소했다.

조동현 총학생회장도 “구성원도 모르게 학교를 매각하려는 김광태 이사장과 이사진들에게 분노를 느낀다”며 “김 이사장은 불법 매각에 대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총동문회장 박근상 목사는 “건학 이념을 훼손하면서 학교를 매각하려는 시도에 대해, 동문들은 끝까지 반대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라며 “김광태 이사장과 이사진들은 건학 이념 훼손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박 회장은 “대진성주회 산하 대진교육재단 관계자들 역시 종교간 분쟁을 야기시키는 행위를 중단해 달라”며 “기독교 정신 아래 건강하게 성장해온 학교를 침탈하려는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집회 이후 비대위 이은규 위원장과 박근상 총동문회장, 황형식 공동위원장, 장화선 신학대 학장, 조동현 총학생회장, 왕현호 신학대 학생회장 등은 교육부 관계자들과 만나 항의서와 탄원서를 전달하고, 매각 반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철저하게 조사해 사실을 확인하겠다”며 “재학생과 동문. 교단의 입장을 충분히 검토해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사 승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후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 우일학원을 고발하는 시위와 함께 불법 매각에 따른 진상 조사를 촉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안양대학교 불법 매각을 조사해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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