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8년이 지나고 2019년 새해가 밝았는데요. 이때가 되면 '송구영신'이나 토고납신(吐故納新, 옛일은 잊어버리고 새로 출발한다)는 인사말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이는 시간의 흐름이 과거에서 현재로 와서 현재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Happy New Year'라는 인사말을 하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지키는 새해 절기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힌두이즘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개념이 직선적이라기보다는 원형적인 형태를 띠는 것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요. 종교에 따라서 날짜의 기준이 다르고 새해의 절기도 다르다는 것이 매우 큰 이유가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그레고리력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준으로 주전과 주후를 나누는 날짜의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새 해의 기준이 생겼으므로, 새해를 맞이하면서 축하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종교에 속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당연한 생각들이 무시를 당할 수가 있는데요.
무슬림들은 이슬람 달력의 첫 달인 무하렘의 첫날을 새해로 여깁니다. 이러한 달력의 기준은 주후 622년 모하메드 선지자가 메카에서 메디나로 수도를 옮기고 첫 번째 무슬림 공동체를 설립한 날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힌두교인들은 지역과 카스트에 따라서 새해의 기준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장사를 하는 카스트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힌두교인들은 가을의 추수감사제라고 할 수 있는 디왈리를 새해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또한 시크교인들은 발사키라는 축제를 새해의 기준으로 삼는데요. 이는 4월 13일이나 14일에 떨어지게 됩니다. 발사키는 봄추수를 기념하는 추수감사제의 성격을 가지면서 1699년 시크교의 마지막 구루였던 고빈드 씽이 칼싸라는 무사 그룹을 경성한 것을 기념하여 그들만의 달력을 만들고 새해의 기준을 삼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전도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불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적으로 함께 어우러지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기반을 가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도의 새해는 종교에 따라서 공통적으로 맞이하는 절기가 아니기 때문에 종교 간의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새해의 중요성이 크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공통지점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지혜가 필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브라이트 리(Bright Lee)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