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알자 27] 인도의 새해

|  

ⓒNordWood Themes on Unsplash

ⓒNordWood Themes on Unsplash

어느덧 2018년이 지나고 2019년 새해가 밝았는데요. 이때가 되면 '송구영신'이나 토고납신(吐故納新, 옛일은 잊어버리고 새로 출발한다)는 인사말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이는 시간의 흐름이 과거에서 현재로 와서 현재에서 미래로 흘러가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Happy New Year'라는 인사말을 하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지키는 새해 절기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힌두이즘에서는 시간의 흐름에 대한 개념이 직선적이라기보다는 원형적인 형태를 띠는 것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요. 종교에 따라서 날짜의 기준이 다르고 새해의 절기도 다르다는 것이 매우 큰 이유가 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그레고리력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준으로 주전과 주후를 나누는 날짜의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새 해의 기준이 생겼으므로, 새해를 맞이하면서 축하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종교에 속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당연한 생각들이 무시를 당할 수가 있는데요.

무슬림들은 이슬람 달력의 첫 달인 무하렘의 첫날을 새해로 여깁니다. 이러한 달력의 기준은 주후 622년 모하메드 선지자가 메카에서 메디나로 수도를 옮기고 첫 번째 무슬림 공동체를 설립한 날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힌두교인들은 지역과 카스트에 따라서 새해의 기준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장사를 하는 카스트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힌두교인들은 가을의 추수감사제라고 할 수 있는 디왈리를 새해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또한 시크교인들은 발사키라는 축제를 새해의 기준으로 삼는데요. 이는 4월 13일이나 14일에 떨어지게 됩니다. 발사키는 봄추수를 기념하는 추수감사제의 성격을 가지면서 1699년 시크교의 마지막 구루였던 고빈드 씽이 칼싸라는 무사 그룹을 경성한 것을 기념하여 그들만의 달력을 만들고 새해의 기준을 삼는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다른 시간대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전도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불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적으로 함께 어우러지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기반을 가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도의 새해는 종교에 따라서 공통적으로 맞이하는 절기가 아니기 때문에 종교 간의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새해의 중요성이 크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의 공통지점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지혜가 필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브라이트 리(Bright Lee) 선교사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서울시청 합동분양소 조문

김정석 감독회장, 무안공항 사고 조문으로 새해 시작

방명록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기도와 지원에 최선 기울일 것 사회 주요 문제 적극 나서겠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과 본부 임원들, 그리고 부장들은 을사년 새해 첫 날인 1월 1일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희생당한 179명의 합동분향소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변 상황.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 운동권 출신들의 폭거”

내란죄 확정도 안 됐는데 공공연히 확정범? 고도의 통치 판단인지 헌재 결정 기다려야 대행의 대행도 탄핵 압박, 헌법재판관 임명 대통령 체포 영장에 ‘법 예외’ 적시 기막혀 대통령, 직무 정지됐으나 ‘현재 국가 원수’ 체포 동조하는 세력, 민주주의 죽이는…

엔딩 파티

살아 있는 사람 위한 장례식 ‘엔딩 파티’, 긍정적 인식 높아져

건강한 장례문화 확산을 위한 ’엔딩 파티(Ending Party, 餘生宴)’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엔딩 파티’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장례식’으로, 죽음을 앞둔 이가 지인들을 초청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다. (사)하이패밀리가 지난 12…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다시 기도로 일어나자”

대한민국이 헌정질서 붕괴라는 초유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이를 기도와 행동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사당대로에서 시작된다. 이 기도회는 이후 매주 토요일 여의도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

수기총‧세이브코리아 “‘내란 수괴’ 단정? ‘무죄추정’ 따르라”

세이브코리아, 수기총을 비롯한 1200여 시민단체들이 최근 대통령 탄핵 및 내란죄 논란과 관련해 국회와 언론, 공수처의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국회가 삼권분립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으며, 언론이 확정되지 않은 ‘내란죄’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쓰…

WEC 국제선교회, OW, 오퍼레이션 월드

‘세계 기도 정보 결정판’ 오퍼레이션 월드, 출간 60주년

“세계 기도 정보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오퍼레이션 월드’(Operation World, 이하 OW)가 출간 60주년을 맞았다. WEC 국제선교회(WEC International)의 패트릭 존스톤(Patrick Johnston) 선교사가 1964년에 발행한 초판은 불과 32페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여기에는 손으로 그린 지…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