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예수공동체를
백두대간 평창 대화면 산중에 세운다 하니
왜 깊은 산으로 가느냐고 합니다.
이 사람 사는 도시에 남아서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왜 산으로 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자립자활토록 할 어려운 분들과
꿈을 가진 청년들과
행복하고 거룩하게 살고자 하는 성도들이
깊은 산중으로 가서 되겠느냐고 합니다.
이 도시에 머물러서 행하라는 것입니다.
결론은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 가는 것입니다.
돌아와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명은 그저 세상에 속하여
세상의 육적인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싸움을 싸우고 주의 나라와 그 의를 이루려는 것입니다.
영적인 싸움은 기도와 말씀 묵상 중에 주님을 깊이 만나서
주님이 내 안에 내가 주님 안에 머무는 거룩한 사랑 가운데
주님의 뜻을 분별하고 주님께서 주시는 사랑과 영적인 힘이 있어야
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것은
만물을 지으신 주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시니
주님께서조차 육의 한계를 겪고 계셨기에
항상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혹은 "산으로 가셔서" "기도하셨습니다."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 (막 1: 35)
그 후에 갈릴리로 가셔서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귀신들을 내쫓으셨다고 합니다.
어떤 때에는 예수께서는 "수많은 무리가 말씀도 듣고
자기 병도 고침을 받고자 하여 모여 오니"(눅 5: 15)
그들을 기쁘게 맞아 가르치고 병도 고치실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렇게 하시질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다른 행적을 보이십니다.
"예수는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니라"(눅 5:16).
그리고 예수께서는 안식일 논쟁과 같은
심각한 상황에 휘말리심과 동시에
제자들 중에서 사도들을 세우시려고 하실 때에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이 때에 예수께서 기도하시러 산으로 가사
밤이 새도록 하나님께 기도"(눅 6:12) 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늘 크고 무거운 일들과
중대한 일을 결정하실 때에는 세상에서 벗어나 기도하러
산으로 가셨던 것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치시고 선포하시고 치유하시고
귀신을 내어쫓은 것과 같은
영적인 권능을 행하시고자 할 때에는
물러가서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그후 세상의 무리들 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가르치시고 치유하시고 귀신을 내쫓으셨던 것입니다.
<다음>
<오늘의 단상>
자세는 낮추고, 의식은 높이시길!
멋진 인생이 펼쳐질 것입니다.<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