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 헌재에 “낙태죄 위헌” 의견 제출… 논란 예상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소수자 인권 보호’ 평소 입장에 위배” 지적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국가인권위원회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국가인권위원회

헌법재판소(헌재)가 낙태죄 위헌 여부를 곧 결정하는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애)가 최근 헌재에 '낙태죄 위헌' 의견서를 공식 제출했다.

인권위는 이 의견서에서 "낙태 여성을 형법 제269조 제1항에 따라 처벌하는 것은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건강권, 생명권, 재생산권 등을 침해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애 위원장도 18일 보도된 국내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낙태를 형벌로 처벌하는 건 여성의 기본권 침해라는 의견을 담아 헌재에 표명했다"며 "(인권위가) '낙태죄에 대해 어떠한 예외 사항도 두지 않은 채 전면 금지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을 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런 입장은 '소수자 인권 보호'라는 인권위의 존재 이유와 모순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태아야 말로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나약한 '소수자'인데, '여성의 기본권'을 앞세워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성산생명윤리연구소(소장 이명진)는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가뜩이나 모체에 의존해서 생사여탈권이 결정되는 태아를 국가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생명이라고 보호해줄 수 있다는 것인가. 가장 연약한 생명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태중에 있는 가장 작은 사람 하나라도 존중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건강과가정을위한학부모연합도 얼마 전 성명을 통해 "원치 않는 임신이었다고 해서 이미 독립적인 생명체로 성장하고 있는 태아를 낙태하는 것은 태아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나의 권리는 소중하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약자이며 마땅히 보호 받아야할 태아의 생명 권리는 하찮게 여기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낙태죄 위헌 여부를 두고 논쟁이 첨예한 가운데, 국가기관이 어느 한 쪽에 치우쳐 헌재에 의견서를 제출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012년 헌재가 4대 4로 낙태죄 합헌 결정을 내릴 당시 인권위는 특정 입장을 내놓지 않았었다.

한편, 최영애 위원장은 위 일간지 인터뷰에서 차별금지법 제정 의지도 드러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북한 2025 신년경축대공연 김정은

평양 한복판 김정은 앞 ‘예루살렘 그 거룩한 성’ 성가 멜로디, 우연인가?

‘우리의 국기’ 연주 중 간주 부분 세계적 성가곡 ‘거룩한 성’ 유사 조옮김해 보면 박자와 음정 일치 표절보단 개사 후 ‘복붙’한 정도 예루살렘 재건 노래한 유명 성가 평양, 동방의 예루살렘 불리던 곳 김정은 등 최고 지도부가 총출동한 북한(조선민주…

복음통일 컨퍼런스 33차

25년 후 기독교 인구 265만 명 감소 예상… 경상도가 감소율 최고

25년 후에는 국내 기독교인의 인구가 지금보다 265만 명 줄어든 560만 명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특히 지방 소멸 위험 증가 속에서 경상도 지역에서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은 21일 넘버즈 272호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낼 성경에 사인하는 김진홍 목사.

윤석열 대통령, 옥중에서 성경 읽는다

김 목사 “나도 옥중에서 성경 읽다 영적 체험 尹도 하나님 만나 새로워진 뒤 직 복귀하길” 시편 “여호와께서 붙드심이라” 글귀도 적어 윤석열 대통령이 옥중에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김진홍 목사(두레수도원 원장)가 매일 아침 공…

윤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부의 행태 규탄 기자회견

“윤 대통령 인권 침해 반대… 인권위, 불구속 수사 권고해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와 구속을 강력히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가 대통령의 방어권을 보장하고 불구속 수사를 권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등 40여 개 시민·기독교 단체들은 20…

Carl R. Trueman 칼 트루먼

세상 바꾸려는 비판 이론, 세상 바꾸는 참 복음으로 바꾸자

서던 침례 신학교 총장인 앨버트 몰러는 이렇게 평가했다: “칼 트루먼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그를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재치 있고 탁월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트루먼처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사상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찬수 목사

이찬수 목사 “‘유사 내전’이라 할 정도로 대립 심화”

분당우리교회(담임 이찬수 목사)에서 ‘나라를 위한 기도’와 ‘나라를 위한 기도제목’을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이찬수 목사는 지난 15일 ‘지금은 나라를 위해 기도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역대하 7장 14-15절을 언급하면서 “지금은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