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비대위,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집회 후 탄원서 전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 힘으로 안 되지만, 하나님 함께하시기에 승리
타종교에 학교 넘기는데, 뒷거래 없다고 믿으라?
총회도 매각 저지 위해 최선, 한국교회 도움 요청

안양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규 전 총장)를 중심으로 한 교수와 학생, 교단과 동문 등 200여명이 지난 3월 26일 세종시 교육부(장관 유은혜) 앞을 찾아 ‘안양대 매각 반대 집회’를 대규모로 개최했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안양대 매각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우일학원 이사장 김광태 장로의 퇴진과 교육부의 신임 이사 승인 취소 등을 적극 요청했으며, 우일학원의 불법 운영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교육부에 제출했다.

왕현호 신학대학 학생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집회는 진행상황 보고와 구호제창에 이어 비대위원장 이은규 목사와 안양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강경림 교수, 신학대학원 권요셉 원우회장 등이 발언했다.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은규 전 총장은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독교 학교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며 “우리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저들을 이길 수 없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기에 우리는 승리한다. 학교를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왕현호 학생회장도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소망이 있다”며 “안양대가 바로 세워지는 일에 크게 쓰임받는다면, 이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교수협의회 대표로 성명서를 낭독한 강경림 교수는 “우리 대학은 기독교 대학이 아니라 일반 종합대학으로 비기독교인도 이사가 될 수 있다고 강변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며, 현 상황을 호도하려는 헛된 시도에 불과하다”며 “건학이념이 전혀 다른 타종교에 학교 운영권을 넘기는데, 이면에 불법적인 뒷거래가 없다고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 앞에 나붙은 안양대 매각 반대 플랜카드.

▲교육부 앞에 나붙은 안양대 매각 반대 플랜카드.

이에 △교육부는 신규 이사 신청을 즉각 거부할 것 △우일학원 이사회는 즉각 사퇴할 것 △사법당국은 불법 매매 정황을 수사할 것 △교육부는 우일학원 법인을 즉각 감사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이 이날 유은혜 장관에 전달한 탄원서에는 우일학원의 비리와 불법을 고발하며, 이에 대한 감사를 실시함으로써 학교를 정상화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학생들은 “우일학원은 이사장과 이사들의 배만 불리는 일을 감행하고 있다. 사립학교 매매는 불법임에도, 우일학원은 이사 교체를 통해 이를 이루려 하고 있다”며 “불의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리를 등한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총회장 안태준 목사가 기도하고 있다.

▲총회장 안태준 목사가 기도하고 있다.

이후 대응분과위원장 김영규 목사의 선창으로 구호제창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우일학원 김광태는 불법 매각 중단하라”, “안양대는 우리 모교 목숨으로 사수하자”, “한국교회 똘똘 뭉쳐 안양대를 지켜내자”, “사학비리 밝혀내어 교육개혁 이룩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교육부 주변에서 가두시위도 진행했다.

예장 대신 총회장 안태준 목사는 “어떠한 경우라도 학교 매각이 현실로 이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총회는 안양대 매각 저지를 위해 전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한국교회도 관심을 갖고 우리 교단과 안양대를 위한 응원과 기도를 멈추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안양대 우일학원 이사회는 총 8명이며, 지난해 8월 대진성주회 측 관계자 2인을 이사로 영입하고 승인을 받은 데 이어, 12월에 또 다시 대진성주회 관계자 2명을 교육부에 이사로 승인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고발한 교계 언론들의 보도로 학생과 동문, 교단이 적극 나서면서, 교육부는 현재 이사 승인을 전면 보류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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