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에 납치됐다 탈출한 여성들, 또 다른 난관 직면

이미경 기자  mklee@chtoday.co.kr   |  

그녀들 향한 경멸의 시선, 그리고 트라우마

▲오픈도어스에서 개최한 트라우마 치료 워크샵에 참가한 여성. ⓒOpen Doors UK

▲오픈도어스에서 개최한 트라우마 치료 워크샵에 참가한 여성. ⓒOpen Doors UK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보코하람(Boko Haram)은 자신들의 주장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마을을 공격하고 유혈사태를 일으켰으며 이로 인해 적어도 2만여 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되어 강제로 결혼한 여성들의 경우, 운좋게 테러 집단으로부터 벗어났다고 해도 또 다른 악몽이 시작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되거나 과부가 된 여성들과 함께 일하고 있는 영국 오픈도어스(Open Doors UK)에 따르면, 이들 중 다수는 탈출하기 위해 돈이나 집을 잃었다. 

그러나 재정적 도움은 단지 그들의 요구 중 하나 일뿐이다. 더 큰 문제는 트라우마다. 이에 오픈도어스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그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도록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채리티(Charity)는 오픈도어스의 도움을 받는 여성 중 한 명이다. 보코하람이 마을을 공격했을 때 남편은 도망쳤으나 그녀는 3년 동안 포로로 끌려갔다.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거부하자 '이단교도'(infidel)로 여겨진 그녀는 무장단원 중 한 명과 강제로 결혼해야 했으며 얼마 후 라힐라(Rahila)라는 여자 아기를 임신했다.

군대가 보코하람에 붙잡힌 자들을 해방시켰을 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비극적이게도 그녀는 아기 라힐라를 받아들일 수 없는 남편에게 구타당해야 했다. 

남편의 거부로 채리티는 난민보호캠프에서 피난처를 찾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곳에서도 그녀가 겪은 고통에 대해 동정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캠프에 있는 난민들은 그녀가 남편을 잃고 다른 남편으로부터 아이를 가진 것에 대해 경멸의 시선을 보냈다. 

오픈도어스에 따르면 캠프는 엄청나게 혼잡해 최대 10명이 한 방을 공유한다. 물품들이 부족하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으로 인해 다른 사람을 도울 힘이나 능력이 거의 없다.

오픈도어스 직원 레베카는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은 먼저 자신을 돌보게 된다. 삶이 힘들어지면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 어렵다. 과부들은 자신과 자녀들을 먹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이러한 여성들은 학교에 가본적이 없기 때문에 읽고 쓸 수 없다. 그들은 스스로 도울 수 없으며 누구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이 아기와 함께 탈출했을 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더러운 옷을 입고 있었으며 음식도 없었다"면서 "교회로 그들을 초대했고 우선 그들과 함께 기도하며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상처를 주지 않을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채리티는 오픈도어스가 운영하는 외상 치료 워크샵에서 그녀와 유사한 시련을 겪은 다른 여성들과 함께 성경을 공부할 수 있었다. 오픈도어스는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음식과 옷 및 세제를 제공하고 있다. 

채리티는 "나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과 우리를 도울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캠프에서 만난 남편과의 관계에 변화가 있었다. 그는 딸을 좋아하게 되어서 그녀를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레베카는 "보코하람이 납치한 많은 여성들이 귀향할 때 오명을 겪고 있으므로 나이지리아에서 더 넓은 지역사회와 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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