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에… 스리랑카 교회·성당 등 연쇄 폭발 테러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최소 160명 숨지고 수백명 다쳐… 종교갈등 테러 의심

호텔 등 6곳 연쇄폭발, 최소 160명 사망 보도 나와
예배 중 교회와 성당도 폭발, 외국인 사망자 많아
중재 역할 가톨릭 겨냥에… 종교갈등 테러로 의심

▲폭발 직후 성당 측이 SNS에서 공개한 사진. 부상자들을 돌보고 있다. ⓒ페이스북

▲폭발 직후 성당 측이 SNS에서 공개한 사진. 부상자들을 돌보고 있다. ⓒ페이스북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신 부활절, 스리랑카 곳곳의 교회와 성당, 호텔 등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 최소 16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루완 구나세케라 스리랑카 경찰청 대변인은 “폭발이 일어난 교회에서는 부활절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성당과 교회 중 두 곳에서 자살폭탄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과 외신에 따르면, 부활절인 21일 오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있는 가톨릭 성당 한 곳과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호텔 3곳에서 거의 동시에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이 일어난 호텔은 총리 관저 인근 시나몬 그랜드 호텔과 샹그릴라 호텔, 킹스베리 호텔이며, 모두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5성급이어서 외국인 사상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콜롬보 북쪽 네곰보 가톨릭 성당 한 곳과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 교회 한 곳에서도 비슷한 시각 폭발이 발생했다.

해당 지역 성당은 SNS에 “우리 교회에 폭탄 공격이 이뤄졌다”며 “가족이 여기 있다면 와서 도와달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현지 경찰은 “네곰보 가톨릭 성당에서만 60명 이상이 숨졌다”고 말했다.

바티칼로아 기독교 교회에서도 최소 2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 사망자 집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지 한 언론은 최소 160명이 숨졌다는 뉴스를 내보내고 있으나, 다른 매체는 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 수가 138명이라고 했고, 스리랑카 국영 데일리뉴스는 최소 129명이 숨지고 500명이 부상당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망자가 207명이라는 뉴스도 나오고 있다.

정확한 피해 규모 집계에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국립병원 관계자는 “해당 병원에만 47명의 사망자가 실려 왔고, 이 중 9명이 외국인이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외국인 사망자가 35명이라고 발표했다.

콜롬보 시내 종합병원 등 현지 의료기관은 수백명의 환자로 가득하며, 치료 중 숨지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아직 폭발 원인과 사용된 물질 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배후를 자처한 단체도 아직은 없다.

사건 직후 스리랑카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며 “당황하지 말고 진정을 되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SNS를 통해 “우리 국민에 대한 비열한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적었다.

스리랑카는 주민 대다수(70.2%)가 불교를 믿으며 힌두교도와 무슬림이 각 12.6%와 9.7%다. 이곳에서는 26년간 내전이 지속돼 1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스리랑카의 가톨릭 신자는 인구의 6% 정도이지만, 싱할라족과 타밀족이 섞여 있어 민족 갈등 중재 역할을 해 왔다. 이에 종교적 이유로 발생한 테러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새벽 300km 달려 무안 참사 현장으로…“울 힘조차 없는 탄식, 곳곳에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새벽 300km 달려 무안 참사 현장으로… “곳곳에서 울 힘조차 없는 탄식”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한국교회가 긴급구호에 나섰다. 국내에서 발생한 가장 큰 항공사고로 여겨지는 이번 참극 앞에서 한국교회는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을 실천하며 아픔을 나눴다. 사고 발생 당일인 12월 29일, 비통한 소식을 들은…

새해 일출

2025년, 한국교회의 4가지 사명을 생각한다

세계 선교 완성에 지속적 공헌 전 세계 기독교 변증 사명 감당 기독교 정체성 회복 사명 헌신 건강한 종말 및 재림 신앙 확립 불안한 국내 정치상황과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힘들었던 2024년이 지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한국교회는…

신학자 올해의 성경구절 2024

신학자 20인, 성경으로 돌아본 2024년과 내다본 2025년

학자들 신약 9인, 구약 11인 선정 로마서 8장 28절, 최초 중복 선택 어렵지만 희망·용기 잃지 말아야 하나님 섭리 역사 선명하게 확신 2024 올해의 사자성어, 도량발호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 ‘뇌 썩음’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 잘 어울…

2025년 새해 신년 신년사

“새해, 사랑 실천할 때 화목과 평화 찾아올 것”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들은 2025년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발표하고, 정치권 중심의 극심한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화합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염원했다. 대부분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전에 신년사가 쓰여졌기에, 이와 관련된 내용은 없다. 한교총 “분열…

생각, 자연, 풍경, 묵상, 정신

2025년 새해, 365일 날마다 큐티·묵상·기도 돕는 책들

2025년 새해를 맞아, 365일 매일 하루하루 찾아서 읽을 수 있는 도서들을 소개한다. 팀 켈러, 사랑으로 나아가는 오늘 팀 켈러 | 윤종석 역 | 두란노 | 396쪽 | 25,000원 “창조의 모든 부분들이 이루는 이 완벽하고 조화로운 상호 의존을 설명하는 히브리어 단어는 ‘…

10.27 연합예배 서울시청 앞 광장 및 인근 지역 드론 사진

2024년, 일반 언론에 비친 한국교회의 모습은?

2024년 한 해 동안 일반 언론에 비친 한국교회의 모습을 분석한 ‘한국교회 빅데이터 보고서’가 발표됐다. 가스펠투데이와 크로스미디어랩이 공동 연구한 이번 조사는 한국교회의 주요 이슈와 이미지 변화를 파악하고, 언론 보도 속에서 드러난 교회의 현주소를 성…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