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 기도해 달라”

워싱턴=김동욱 기자   |  

[2019 북한자유주간⑫]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대표

제16회 북한자유주간 4일째 공식일정으로 5월 1일 저녁 7시(현지시간) 알링턴 커뮤니티교회 수요집회에서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대표가 간증했다.

이날 집회는 크리스천 인터네이셔널 프리덤(Christian international freedom)과 알링턴 커뮤니티교회가 공동으로 주관했다.

김용화 대표는 1988년 탈북 당시 11개월을 걸어 베트남에 이르렀다 체포된 이후 탈출과 체포를 반복하는 중 자신을 살리셨던 하나님에 대해 간증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으로 인해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을 구하고 희망을 심어주는 일에 동참해 줄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교회가 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미국 교인들은 김 대표의 간증을 경청했으며 북한 내 지하교회 존재 등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아래는 김 대표의 간증 주요 내용.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대표가 미국교회인 알링턴 커뮤니티교회 수요집회에서 간증을 전했다.  ⓒ김동욱 기자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 대표가 미국교회인 알링턴 커뮤니티교회 수요집회에서 간증을 전했다. ⓒ김동욱 기자

1988년도 동료 한 명을 데리고 권총을 차고 압록강을 건너서 탈북을 할 때, 살려고 한 것이 아니다. 죽으려고 탈북을 했다. 북한은 자식들에게 나를 민족 반역자라는 오명을 씌웠다. 북한에서 줄곧 미국 일본 한국이 우리의 적이라는 교육을 받아왔다.

그러나 탈북 후에 대한민국을 알게 되고, 미국을 알게 되면서 북한이 얼마나 악의적인 정권이며 진실을 감추고 주민들을 노예로 삼았는지 알게 됐다.

북한을 탈출 한 후 도보로 걸어서 11개월 동안 1만8천km를 걸었다.

내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침반을 의지해 걷고 또 걸었다. 그러다 베트남에 도착했고 베트남 경찰에 체포가 됐다. 체포 과정에서 베트남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 2년 형을 받았다. 수용소는 1평 남짓한 방이었다.

당시 통역했던 사람이 한국 사람인데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나에게 예수를 믿으라고 했다. 그 때는 예수를 믿지 않았고, 하나님을 몰랐다. 그러면서 통역이나 하지 미친 소리 그만하라고 말했다.

북송되어서 죽어야 될 놈이 무슨 예수가 필요하냐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때 그 사람 말은 잘 믿지 않았는데 그 사람이 두고간 성경책을 보게 됐다. 성경을 보면서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수용소에서 노동을 하면서 못을 하나 감출 수 있었다. 그리고 혼자서 콘크리트 바닥을 긁기 시작했다. 내가 북한으로 북송되는 날 내 심장을 찌르려고 했다.

그리고 속으로 되뇌었다. "하나님 만약 계시다면 제가 죽을 때 저를 편하게 죽게 해주세요." 예수님에 대해 잘 몰랐지만 1평 남짓한 방에서 생각없이 숟가락으로 계속 그린 것이 십자가였다. 문에도 십자가를 그리고 창문에 그리고 그렇게 1년 9개월 동안 그린 십자가만 8천 개였다.

북송되어 가족들, 친지들 앞에서 총살 당하는 모습을 보이기가 싫었다. 죽기보다 싫었다.

베트남 교도소에서 시키는 일을 하도 열심히 하니까 형기를 자꾸 감면 시켰다. 교도소를 나가는 순간이 북한에서 죽는 날이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형기를 감면시켰다. 3개월 감면을 받았다. 총 1년 9개월 살았다.

당시 38살이었다. 3일 후면 북송되는데, 기적적으로 탈출해 다시 라오스에서 붙잡혔다. 9개월을 복역했다. 그 때는 성경책이 없었다. 오직 하늘을 보면서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면 북한 정권의 잔악무도함을 알리고 주민들의 참혹한 실상을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그 때는 동서남북도 모르고 11개월 동안 고무나무 강제노동장소에서 일을 하다가 지형을 파악한 다음에 다시 탈출을 했고 메콩강을 건너서 중국으로 들어왔다.

중국 산동성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서 한국돈으로 3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 돈으로 2미터가 안되는 쪽배를 하나 샀다. 배를 사고 남은 돈은 중국 빵 5개, 바람에 날리는 비닐 하나, 나침반 하나를 가지고 무작정 한국을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서해바다에서 노를 젓기 시작했다. 6월에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웠다. 신기하게 하루종일 물을 받으면 작은 컵으로 3컵을 받을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내리시는 목숨과도 같은 물이었다. 그 물이 나를 살렸다. 하나님은 믿는 자를 버리지 않는다.

18일 동안 노를 저으면서 한국에 도착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탈북자 7천 명을 구출했다. 나 혼자는 할 수 없었다. 하나님의 계시가 있었고 세계 각국의 동역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북한은 최악의 노예 국가다. 이 노예 국가에서 벗어나겠다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북한에 쌀보내기 하는 후원은 미국에서 하고 있다. 크리스천 인터네이셔널 프리덤(사무총장 웬디 라이트, Christian international freedom)에서 후원한다.

페트병에 담긴 쌀이 북한 돈으로 2천 원이다. 그 쌀 한 통을 사려면 북한에서 45일을 일해야 한다.

그 쌀은 김정은이 먹는 것이 아니다. 북한 주민이 먹는 것이다. 그리고 성경책 작은 것을 병에 붙여서 북한에 보내는데 북한 주민들이 부적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꼭 간수한다.

저희 단체는 세 가지 사역을 한다. 탈북자 구출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대한민국에 들어온 탈북자들의 정착, 세 번째가 북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운동이다.

'기도하면 한 번은 행동하자' 이것이 나의 바람이다. 한국교회에 강조한다. 통성기도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하자. 그렇게 기적은 살아있는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힘들 때는 죽었으면 했는데 하나님께서 데려가지 않으셨다. 이 일을 하면서도 인간들에게 많은 괴로움을 당했다. 내가 인간을 보고 일하면 이 일을 할 수 없다.

북한에서 1998년도에 300만 명이 굶어죽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 제발 악마같은 김정은을 절대 용서하지 말아달라고. 대통령이 들어주지 않으면 하나님이 들어주실 것이다.

뉴욕 UN에 북한 사무관들이 있는데 제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간증하는 것을 알아서, 북한 김정은은 그렇게 나를 죽이려고 했다. 그리고 내 가족 6개월 밖에 안 된 아기까지 내 자식 3명을 죽였다. 자식들 3명이 사형 당했다. 내가 나올 때 각각 9살과 6살, 6개월이었다.

북한의 자유와 해방을 위해서 마음을 모아 기도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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