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광장 퀴어축제에 대한 입장 밝혀야”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인터뷰] 반대 국민대회 홍호수 사무총장

남녀노소 국민 누구나 참여하는 대회로
최종 목적은 동성애 차별금지법 막는 것
서울시, 암묵적 동의하는 게 아닌가 의심
선정적이고 음란한 행태, 어찌 '문화'인가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 사무총장 홍호수 교수. ⓒ김진영 기자

▲인터뷰에 임하고 있는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 사무총장 홍호수 교수. ⓒ김진영 기자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이하 국민대회)가 오는 6월 1일 오후 1시부터 서울 대한문광장에서 열린다. 오는 31일부터 이틀 간 서울광장에서 열릴 서울퀴어문화축제 때문이다. 국민대회는 퀴어축제가 서울광장에서 열리기 시작한 지난 2015년부터 매년 같은 장소에서 퀴어축제에 반대하며 열리고 있다. 이에 첫 국민대회 당시부터 사무총장을 맡아 실무를 책임져 온 홍호수 교수(백석문화대)를 만나 인터뷰 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이전과 다른, 이번 국민대회만의 특징이 있다면?

"국민대회 이전 5월, 한 달 동안 전국 교회에서 서울광장 퀴어축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하나님의 도움을 바라는 기도회를 가진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6월 1일 국민대회는 가급적 기독교색을 빼고 남녀노소 다양한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집회 형식을 이렇게 바꾼 이유가 있나?

"기독교 신앙 여부를 떠나 모든 세대의 국민들과 소통하기 위함이다. 지금까지 국민대회를 지속할 수 있었던 건 기독교가 그 바닥을 잘 다졌기 때문이다. 이제 그 위에서 더 많은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그야말로 '국민대회'로 도약하려 한다."

-그 동안의 국민대회 성과는 무엇이라고 보나?

"퀴어축제가 더 확산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는 점이다. 만약 국민대회가 없었다면 퀴어축제는 더 음란하고 선정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대회로 인해 그들은 반대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국민대회 같은 일종의 '맞불집회'의 실효성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다. '혐오 세력'이라는 오명을 쓴다는 것인데.

"꼭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민대회가 퀴어축제의 음란성과 확장성을 그나마 억제해 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국민대회 말고도 동성애와 퀴어축제 반대를 위한 다양한 벙법이 있을 수 있다. 존중한다. 국민대회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에도 귀를 기울일 것이다. 5월 한달 간 기도회를 갖는 것도, 그런 제안을 수용한 결과다. 국민대회 방식에 모두 동의하지 않겠지만, 그 긍정적 측면도 봐 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집회와 시위는 표현의 자유를 위한 합법적 수단이다. 우리는 법을 지키며 평화적으로 국민대회를 열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국민대회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는 것이다. 서울광장 퀴어축제의 목적이 바로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만약 이 법이 제정되면 기독교 신앙은 큰 위기에 적면할 것이다. 스스로 진리라고 믿는 것을 표현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가정도 깨어질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으며, 동성애는 죄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동성애 차별금지법은 여기에 반한다. 그러므로 이 법이 제정될 경우, 성경의 출판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런 비극적인 상황을 막기 위해 거리로 나선 것이다.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

-서울시는 2015년 이후 매년 퀴어축제의 서울광장 개최를 허용하고 있는데, 이 부분과 관련해 서울시와 대화는 해보았나?

"물론이다. 담당 공무원과 만나 대화하고 항의방문도 했다. 공문도 보냈다. 하지만 서울광장 사용은 신고제라 신고하면 허가할 수밖에 없다는 게 서울시의 한결같은 답이었다. 그러나 서울시 인권위원장은 퀴어축제 참석해 발언도 한다. 이런 것을 보면, 서울시가 겉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서울광장 퀴어축제에 동의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마침 서울시 공무원들이 퀴어축제의 서울광장 개최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서울시가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주었으면 한다."

-서울광장 퀴어축제의 가장 큰 폐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무엇보다 주말, 어린아이와 청소년 등 다양한 시민들이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 선정적이고 음란한 행태가 문화라는 이름으로 열린다는 데 가장 큰 문제가 있다. 그것이 어찌 문화인가? 자라나는 우리 어린이들이 이런 것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일까봐 걱정된다."

-끝으로 더 할 말이 있다면?

"서울광장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국민대회만이 최선이라고 주장하고 싶지 않다. 다만 그 동안 국민대회가 해온 역할에 대해선 공정하게 평가해 주었으면 한다. 기독교인들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폭염 아래서, 때론 비까지 맞아가며 자리를 꿋꿋이 지켰기에 동성애 차별금지법을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국민대회에도 많은 참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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