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위일체 하나님 아닌… ‘다른 하나님’에 미혹되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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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주 목사의 바이블 백신 4] 신론(1) 내가 믿고 고백하는 삼위일체 하나님

▲양형주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양형주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미국 달러 지폐 후면에는 작은 글씨로 ‘IN GOD WE TRUST’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처음 이 문구를 넣을 때는 청교도 신앙의 유산의 영향이 컸다. 즉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GOD)은 기독교의 삼위일체 하나님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 사회에서 이 GOD은 기독교의 하나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무슬림에게는 알라이고, 유대인들에게는 한 분 야훼를 의미한다. 또 힌두교도들에게는 수많은 신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런 것을 보면, 한 나라 안에서 하나님이라는 용어를 공통적으로 사용해도 다 같은 하나님이 아니라, 저마다 다른 하나님을 믿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도 마찬가지다. 길을 가다 보면, 전단지를 나누어주며 혹시 ‘어머니 하나님을 들어봤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만약 삼위일체 하나님을 정확히 알고 고백한다면, ‘어머니 하나님’이란 말에 정통 기독교회가 믿고 고백하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하나님’이라는 것을 눈치 챌 것이다.

그렇다면 이단 교주는 어떨까? 많은 이단 단체들이 현재의 교주를 재림 예수 혹은 보혜사 하나님으로 믿고 고백한다. 이들이 믿고 고백하는 삼위일체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일까?

혹자는 ‘아니, 어떻게 저렇게 시골 아저씨 같고 외모도 촌스럽고 무식해 보이는 사람을 하나님으로 믿느냐’며 비웃는다. 그러면 이단 단체에 빠진 사람들은 정색을 하며 ‘이분이야말로 이사야 53장의 예언을 이루신 재림 예수’라고 강변한다.

어떤 예언인가?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사 53:2)”.

촌스럽고 무식해 보이니, 이사야 53장 2절 말씀을 성취하는 언약의 목자라는 것이다. 이들은 주장한다. 구약에 여호와라는 이름으로 오신 하나님이 신약 시대에는 예수로 오셨고, 종말(오늘날) 시대에는 교주의 이름으로 오셨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주장은 주후 325년 니케아 공의회 결의가 있기 전까지 초대교회에 많이 퍼져, 교회를 혼란케 했다. 여기서 파생되어 삼위일체를 설명하는 논리가 있다. 태양은 태양 자체, 빛, 열기를 가지고 있지만 하나의 태양이라는 주장이나, 물은 온도가 낮으면 얼음, 상온에는 물, 온도가 높으면 수증기가 된다는 설명이다.

필자는 교회학교에서 이렇게도 배웠다. 교회학교 선생님은 집에서 아빠, 학교에서 부장님, 교회에서 집사님이라는 것이다. 다 다르지만, 한 분이다.

이러한 주장들의 공통점은 모두 하나의 동일한 객체를 상태 혹은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삼위일체론은 본질은 같지만 양태만 바꾼다고 하여 ‘양태론적 삼위일체론’이라 한다.

‘양태론적 삼위일체론’은 구약시대, 신약시대, 그리고 종말시대(성약시대 혹은 계시록 시대)의 삼시대론과 결합하여 그 효과를 극대화한다. 강조점은 오늘의 종말시대에는 하나님의 영이 교주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바른 삼위일체를 정확하게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모두 한 본체, 한 본질이시지만, 성부는 성자가 아니고, 성자는 성령이 아니며, 성령은 성부가 아니다. 모두 각각 구별되는 독립적 위격을 갖고 계시다.

그런 면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은 우리의 이해를 초월하는 신비로운 존재 방식을 갖고 계신다. 이 세 분은 서로 구별되지만, 서로 안에 깊이 침투하시며 함께 하신다.

이러한 존재 방식을 ‘페리코레시스(perichoresis)’, 즉 상호침투라고 한다. 마치 한 쌍의 댄서들이 하나를 이루어 춤을 추듯,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서로의 사역에 깊이 함께 하시며 하나됨을 이루는 것이다.

전에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설교한 적이 있었다. 이 설교를 듣고 교회를 찾기 위해 방문했던 한 성도는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그동안 잘 믿고 있다고 생각했던 하나님이 이단적 하나님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성도는 조용히 필자를 찾아와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또 어떤 성도는 전에 자신도 모르는 상태로 이단 성경공부 모임에서 한동안 배웠던 삼위일체 하나님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고 있었는데, 이제야 제대로 정리가 되면서 풀렸다고 했다.

이단들은 성경공부를 어느 정도 진행하면 정통 삼위일체 하나님을 지워버리고, 양태론적 삼위일체 하나님을 심으려 한다. 왜? 그래야 교주를 하나님으로 믿고 고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우리 신앙생활의 핵심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바로 알고 바로 믿고 고백하는 것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제대로 붙들어야 다른 하나님에 미혹되지 않는다.

내가 믿고 고백하는 삼위일체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 조용히 점검해 보라.

양형주 목사
대전도안교회, 한국교회 리더십코칭센터 원장
명성교회 교육전도사, 천안중앙교회 청년목사, 동안교회 청년부 디렉터
저서 <바이블 백신>, <키워드로 풀어가는 청년사역>, <청년리더사역 핵심파일>, <내 인생에 비전이 보인다>, <평신도를 위한 쉬운 로마서>, <평신도를 위한 쉬운 창세기(전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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