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제자는
이 거대한 우주보다 크고 높고 깊은
천국을 배경으로 산 분들입니다.
가정이나 사회와 국가조차 뛰어 넘어
초우주적 지평에서 삶을 펼치셨습니다.
그래서 주께서는
세리와 창녀와 문둥이에 붙여진 세상적 정죄를
개의치 아니하고 회개만 하면 된다고 선포하셨습니다.
사도들은 배와 그물과 아버지를 버리고
사회와 인습의 전통을 벗어나서
주님과 길을 갔습니다.
주님은 이미 천국에서
이 타락한 세상에 오셨기에
세상이 받아 들이지 않으셨습니다.
빛이 어둠 속으로 왔기에
어둠이 빛을 받아들일 리가 만무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빛을 받아들이는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입니다(요 1:13)
그래서 예수님과 제자들은
머리 둘 곳도 없으나
세상 그 어디에라도 머리를 두고
편히 지내신 분들입니다.
이러한 여정은 홀로 그러나 함께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의 품 아래서
진리의 공동체를 이루고
세상에 속한 이들이 보기에는 거지처럼
때론 황제처럼 왕으로 살아가셨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요 18:36)
*오늘의 단상*
없는 듯이 있으면서 남을 이롭게 하십시오.
그것이 영적인 존재양식입니다.<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