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자로 산마루예수공동체 설립을 위하여
지불해야 할 매입 비용은 완결하였습니다.
기적입니다!
이제 남은 일은 공동체를 섬길 이를 세우는 일과
자립자활의 농사를 지을 장비를 갖추는 일입니다.
저는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도록
주님께서 실시간 인도하여 주시는
감격스런 경험을 매일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혼인주례를 하고 애찬을 나누는 자리에서
한 여성 중국선교사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중국에서 위기를 만난 이들을 돌보느라
선교지에서 농업공동체를 세우셨던
사랑 많은 어머님과 같은 분이십니다.
그분은 서울에 오셔서도 추방된 선교사, 노숙인, 탈북인 등
몸 둘 곳 없게 된 분들의 어머니 역을 하고 계셨습니다.
저는 당장 우리 공동체로 오셔서 쉬시고
함께 어려운 분들을 섬기자 하였습니다.
저는 4일(화)에 선교사님과 만나, 평창역에서 내려 오는데
선교사님은 당장 김치를 담궈야 한다며 식재료를 사자하셨습니다.
무엇이고 사서 먹는 것은 아니 된다며
길러 먹고 직접 만들어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화면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커트로 2개나 되었습니다.
그런데 계산대에서 한 할머님이 공손한 모습으로
"제가 계산하겠습니다!"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액수가 크다며 사양하니,
"TV를 통해 목사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설교 잘 듣고 있습니다." 하시며
끝내 계산을 하시고는 이름도 밝히지 않고 떠나셨습니다.
이윽고 공동체에서 저녁식사를 하는데 밥에서 쉰내가 났습니다.
형제들이 쌀을 씻어서 보관을 했는데 약간 상하게 된 것입니다.
선교사님이 아깝다며 몇 차례 씻고는 밥을 지으신 것입니다.
오늘은 선교사님 덕에 쉰 밥도 먹어보고
대접도 받는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산마루서신 가족께서
포크레인 구입비로 100만원이나 보내오시고
여러분들이 후원해 주셔서
또 다른 큰 소망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항공대학의 박 교수님이 찾아오셔서
드론으로 공동체 일대를 촬영해주시고자
답사를 다녀가셨습니다.
몸은 부서져라 힘드나, 감사하기만 한 나날입니다.
<평창 산마루예수공동체에서 이주연 드림>
*오늘의 단상*
눈앞의 모순을 비켜간다면
일시적 수월함이 있을 뿐,
그 영혼과 역사는 진보하지 않습니다.<산>
* '산마루서신'은 산마루교회를 담임하는 이주연 목사가 매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들을 특유의 서정적인 글로 담아낸 것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1990년대 초 월간 '기독교사상'에 글을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홈페이지 '산마루서신'(www.sanletter.net)을 통해, 그의 글을 아끼는 수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