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 예레미야 묵상노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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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사연(예레미야 2:20~37)

하나님은 떠난 사랑 이스라엘에게 구구절절하게 호소하십니다. 하나님의 사연이 담긴 그 이야기들을 귀 기울여 잘 들어보면 하나하나가 주옥같습니다.
어디서 이런 사랑을 만날 수 있겠습니까?

이 기가 막힌 하나님의 마음을 이스라엘은 왜 쓰레기처럼 버리고 떠났을까요? 결론은 하나님이 주신 멍에와 결박이 싫어서 그것을 끊어버리고 순종하지 않겠다는 게 핵심입니다(렘 2:20).

하나님의 멍에와 결박을 끊어버리고 사는 방종은 종자를 바꾸어 버립니다(렘 2:21). 자기 존재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멍에와 결박에서 벗어나니 이제 보호막 없이 스스로 자기 살길을 찾아야 합니다.

배부르게 먹이고 충분하게 채우시는 능력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는 것인데 능력도 없는 자가 스스로 하려니 찾아도 찾아도 모든 것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목도 마르고 배도 고프니 허기져서 정신없이 여기저기로 돌아다닙니다. 미친 사람 같습니다.

그 모습은 "발이 빠른 암낙타가 그의 길을 어지러이 달리는 것과 같아서"(렘 2:23) 보기만 해도 위험하고 불안합니다. "너는 광야에 익숙한 들 암나귀들이 그들의 성욕이 일어나므로 헐떡거림과 같았도다 그 발정기에 누가 그것을 막으리요"(렘 2:24)

욕망만 채우려고 눈이 뒤집혀 있으니 그런 자에게서 이성이나 분별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미쳐 날뛰는 것을 막을 수도 없습니다. 그런 자들을 찾는 것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수고하지 않고 쉽게 만나서 그들을 끌고 갑니다(렘 2:24). 죄에 붙들려 영혼이 끌려가는 것입니다.

예쁘고 사랑스런 여대생이 사창가의 창녀가 되어버린 내용의 영화가 있었습니다. 참혹하고 끔찍한 줄거리의 영화입니다. 여대생이 창녀로 변해 가니 정말 창녀가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창녀의 눈으로 보고 창녀의 마음으로 생각합니다. 존재가 그렇게 변할 수 있습니다.

죄는 속이고 죽이고 멸망하는 것인데 죄에 소속되어 있으니 그 눈으로 보고 그 마음으로 생각합니다. 거기서 무엇이 나올 수 있겠습니까? 온통 거짓과 속임과 미혹입니다.

마음이 빼앗기면 속아서 눈에 콩깍지가 씌여 바르게 볼 수 없습니다. 세상은 온통 악이 선이고 선이 악이 되어 뭐가 진짜인지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들이 나무를 향하여 너는 나의 아버지라 하며 돌을 향하여 너는 나를 낳았다 하고"(렘 2:27)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생겨나게 됩니다.

분별력은 없어지고 점점 마음이 무디어지니 하나님이 징계해도 못 알아챕니다(렘 2:30). 감각이 없어 하나님의 징계를 못 느끼면 돌아올 수 있는 길이 막혀 버린 것인데, 그것이 가장 큰 저주가 아니겠습니까?

감각 없는 마음에서 여러 가지 죄의 열매들이 나옵니다(렘 2:34). 그리고도 그들은 "나는 무죄하다"(렘 2:35)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감각이 없으니  죄를 짓고도 당당합니다. 하나님의 멍에와 결박을 끊어 버리고 떠난 이스라엘은 진짜 사랑이 뭔지를 모릅니다.

사랑하면 함께 살고 싶고 함께 살려면 서로의 멍에와 결박을 지고 가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살고 싶으셔서 그분의 멍에와 결박을 지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마 22:29)

그분의 멍에와 결박은 나를 살리는 것 입니다. 그래서 쉽고 가볍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사랑과 함께 살려고 임재하십니다.

이스라엘의 선포하시는 심판은 하나님의 마음 아픈 사랑이야기로 들립니다. 사랑하는 대상이 죄인이니 마음이 아프지 않고는 사랑할 수 없고 사랑할수록 더 마음이 아파지는 아픈 사랑의 이야기입니다.

서울 마라나타교회 이영은 목사(압구정 큐티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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