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열매를 맺으려 애쓰기보다
오직 나무 되는 일에 눈이 뜨여야
호주에서 집회 인도 중인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7일 ‘어떻게 열매맺는 삶을 살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SNS에 게재했다.
유기성 목사는 “호주 집회와 세미나를 위해 기도하면서, 안타까운 주님의 마음을 강하게 느꼈다. 그것은 열매없는 우리의 삶이었다”며 “자신이 하나님의 성전인 것을 알지 못하고, 몸과 마음을 육신의 정욕과 죄에 내버려두는 일, 은밀한 죄에 사로잡혀 있음, 말과 행동에 있어 전혀 주님의 임재가 드러나지 않음을 지적하셨다”고 했다.
유 목사는 “주님은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운다 하셨는데(마 7:17-18),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나 두려운 일”이라며 “그러나 좋은 열매는 힘써 노력해서 맺어지는 것이 아니다. 좋은 열매를 맺어서 좋은 나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나무여야 좋은 열매를 맺습니다. 이것이 성경의 진리이다. 알곡과 가라지 비유(마 13:24-30)도 마찬가지이다. 가라지인데, 노력해서 알곡을 맺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므로 좋은 열매를 맺으려 애쓰기보다, 오직 나무가 되는 일에 눈이 뜨여야 한다. 나쁜 나무가 좋은 나무가 되고, 가라지가 알곡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거듭남이고,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우리가 좋은 열매를 맺으려면 먼저 나는 죽고 예수님으로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기성 목사는 “사도 바울은 자신의 사역을 철저히 자신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역사하신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하게 하기 위하여 나를 통하여 역사하신 것 외에는 내가 감히 말하지 아니하노라(롬 15:18), 이것이 열매가 있는 삶이다. 여기서 다양한 은사와 사명의 삶이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목사는 “한동안 설교할 때마다 올바른 삶을 살라고 강조했다. 그것이 성경의 가르침인 줄 알았고, 제 눈에 가장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이었다”며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윤리교사 같다는 자책이 생겼다. 교인들의 영적 상태는 점점 메말라지고 서로 정죄하고 비난하는 다툼만 일어났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안다고 그렇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바른 삶을 살라고 가르치는 저 자신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 모순에 당황했다. 하나님은 이를 외식이라 하셨다. 서기관과 바리새인 같이 되는 것”이라며 “좋은 열매 같아 보인다고 다 주님의 열매도 아니다. 자신의 의와 지식과 노력으로 좋은 열매를 맺어 보려는 이들이 많다. 이처럼 주님이 맺으시지 않는 열매에 미혹되는 것 역시 두려운 일임을 알아야 한다. 좋은 열매가 중요하지만, 주님이 맺으시는 열매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주님이 맺으시는 좋은 열매란 어떤 것인지 성경은 너무나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갈 5:22-23)’”라며 “이 말씀으로 우리가 진정 열매맺는 삶을 살고 있는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했다.
유기성 목사는 “우리가 좋은 열매를 맺으려고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성령의 열매가 맺어지지 않는 이유는, ‘주님과 연합은 이미 이루어졌다’ 치고 넘어가기 때문”이라며 “그리고는 자신의 의와 노력으로 열매를 맺으려 애를 쓰니, 지치고 메마르고 좌절하고 서로 비난하고 다투는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오직 주님 안에 거하기를 더욱 힘쓰는 것이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요 15:4)’”며 “이번 호주 집회를 통해 호주 시드니에 있는 모든 한인 교회와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가 가득하기를 기도하고 있다. 집회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주님 안에 거하는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