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호 교수 “문재인 하야? 전광훈 목사가 목사직 물러나라”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회개하면서 아주 건강한 시민으로 봉사하길
기독교 지도자 자칭하는 사람으로서 부적합
교회는 파당 정치 관계된 모든 발언 금해야

▲손봉호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손봉호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손봉호 박사(고신대 석좌교수)가 7일 라디오 방송에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한기총 대표회장직과 목사직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손봉호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는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직에서 조용히 물러나 회개하면서 아주 건강한 시민으로 봉사하고, 목사직도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인으로도 성공할 거 같지 않다. 그런 식의 발언은 정치계를 더 혼란하고 저급하게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전광훈 목사의 ‘빨갱이’ 발언과 ‘문재인 하야’ 주장이 담긴 시국선언문 등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사리에 맞지 않고, 기독교 지도자를 자칭하는 사람으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그런 것은 보통 기독교인이라고 해서는 안 되는 발언인데, 대표라고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개인적인 발언의 자유가 있지만, 한국 기독교를 대표한다고 자칭하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기독교에도 어울리지 않고, 더군다나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그런 발언이 될 수 없다”며 “너무 수준 이하의 발언이고 낮은 수준의 정치적인 발언이기 때문에, 오히려 많은 기독교인들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국 기독교의 명예를 아주 크게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기총에 대해 “1989년에 한기총이 창립될 때는 명실공히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기관이었으나, 한 10여 년 전에 내부에 온갖 문제들이 생기고 비리가 많아져 해체 운동이 시작이 됐다. 저도 어떤 점에서 해체 운동을 주동한 사람”이라며 “그 뒤에 주요 교단들은 다 탈퇴하고, 남아 있는 교단들은 아주 군소 교단들이다. 그러니까 전혀 실제로 한국 기독교를 대표할 수 없다. 이름에만 한국 기독교를 가지고 있지, 사실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손봉호 교수는 “저는 사실상 한 10여 년 전부터 이 기관은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아예 관심을 쓰지 않고 있다”며 “내부 모습들이 전혀 기독교적이 아닐 뿐 아니라, 건강한 상식에도 어긋나는 행동들을 너무 많이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한기총이 어떤 일을 하는지, 대표가 누구인지 전혀 관심을 쓰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광훈 목사의) 발언들은 기독교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건전한 상식에도 어긋나는 아주 수준 낮은 발언들이고, 참으로 부끄럽다”고도 했다.

손 교수는 “기독교가 정치에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인권이나 정의, 기본적 복지나 평화 등 아주 보편적이고 모든 사람이 수긍할 수 있는 그런 것에 국한해야지, 파당 정치에 관계된 모든 발언은 사실은 교회가 금해야 한다”며 “기독교 역사에서 그런 것은 허용되지 않는 것으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기독교 정당’에 대해서는 “종교 집단이 아니고 정치 집단이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정당을 조직하는 건 어쩔 수 없다”며 “그러나 기독교회의 이름으로는 정치를 할 수 없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와 같이 다종교 사회에서는 절대로 기독교 정당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에디터 추천기사

10월 3일 오전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담임 조용목 목사)에서 ‘제2회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개최됐다.

“한국교회, 불의에 침묵 말고 나라 바로잡길”

대통령의 비상계엄, 자유민주 헌정질서 요청 목적 국회, 탄핵 ‘일사부재의 원칙 위반’… 증거도 기사뿐 공산세력 다시 정권 잡고 나라 망치도록 둬야 하나 12월 20일 각자 교회·처소에서 하루 금식기도 제안 대한민국기독교연합기관협의회, (사)한국기독교보…

이정현

“이것저것 하다 안 되면 신학교로? 부교역자 수급, 최대 화두 될 것”

“한국 많은 교회가 어려움 속에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결국 믿음의 문제다. 늘상 거론되는 다음 세대의 문제 역시 믿음의 문제다.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교회는 부흥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지금도 다음 세대가 살아날 수 있고, 믿음만 있으면 앞으로도 교회…

김맥

청소년 사역, ‘등하교 심방’을 아시나요?

아침 집앞에서 학교까지 태워주고 오후 학교 앞에서 집이나 학원으로 아이들 직접 만나 자연스럽게 대화 내 시간 아닌 아이들 시간 맞춰야 필자는 청소년 사역을 하면서 오랫동안 빠지지 않고 해오던 사역이 하나 있다. 바로 등하교 심방이다. 보통 필자의 하루…

윤석열 대통령

“탄핵, 하나님의 법 무너뜨리는 ‘반국가세력’에 무릎 꿇는 일”

윤 정부 하차는 ‘차별금지법 통과’와 같아 지금은 반국가세력과 체제 전쟁 풍전등화 비상계엄 발동, 거대 야당 입법 폭주 때문 대통령 권한행사, 내란죄 요건 해당 안 돼 국민 상당수 부정선거 의혹 여전… 해소를 6.3.3 규정 지켜 선거범 재판 신속히 해야 수…

한교총 제8회 정기총회 열고 신임원단 교체

한교총 “극한 대립, 모두를 패배자로… 자유 대한민국 빨리 회복되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2024년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국내외 혼란과 갈등 속에서 평화와 화합을 소망했다. 한교총은 국제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계속되는 상황과 더불어, 국내에서는 정치권…

차덕순

북한의 기독교 박해자 통해 보존된 ‘지하교인들 이야기’

기독교 부정적 묘사해 불신 초래하려 했지만 담대한 지하교인들이 탈북 대신 전도 택하고 목숨 걸고 다시 北으로 들어갔다는 사실 알려 북한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체포된 두 명의 북한 지하교인 이야기가 최근 KBS에서 입수한 북한의 군사 교육 영상, 에 기…

이 기사는 논쟁중

윤석열 대통령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그대에게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

인물 이 사람